[기자가 만난 선배] 일찍 떠오른 별이 될 수 있었던 이유
[기자가 만난 선배] 일찍 떠오른 별이 될 수 있었던 이유
  • 장영경
  • 승인 2022.02.0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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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온 해사법학부 18학번

_신문사 팟캐스트에 깜짝 질문자로 나타나 처음 본 기사 주제임에도 단번에 방향을 잡아주고 유유히 사라진 민예온 동문(해사법학부·18). 그가 가진 체계적인 사고력은 코로나와 일자리 감소로 취업난인 와중에도 이른 나이에 그를 외국계 보험회사의 언더라이터로 서게 했다. 하지만 이는 결코 단시간에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다.

 

언더라이터란?

_언더라이터는 보험회사에서 계약과 관계된 업무를 결정하는 사람으로, 상당한 전문성을 요하는 직업이다. 민동문은 현재 해상보험부에서 근무한다화물을 인수할 때 화물 안에 들어있는 보험물에 대한 최고가를 판단하고, 선상에서 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에게 받을 보험금을 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자신의 직무에 대해 설명했다.

_그는 현 직무의 장점에 대해 모든 보험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업무라며 나중에 다른 보험 분야에서 일하게 될 때도 좋은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무래도 돈 관련 문제이다 보니, 클라이언트들과 마찰이 많다하나의 배에 싣지만, 각 화물의 주인은 모두 다른 탓에 일이 많다고 조심스럽게 고충을 털어놨다.

 

콘서트 티켓팅 사기로 시작된 Legal Mind

_민동문은 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들려주었다. 고등학생 때, 친구가 연예인 콘서트 티켓 중고거래를 하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직접 법과정치 교과서를 보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법이라는 지식으로 보호해주는 일에 매력을 느꼈고, 법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_그러나 좀 더 특별한 법을 원했다. 민동문이 우리대학 해사법학부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는 해사법학부 교수님들의 강의를 찾아보고, 학과의 전문성, 특수성, 취업률 등을 세세히 확인하고 준비했던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배울 수 있는 학문은 모두 배우려 했던 대학생활

_민동문에게 대학 공부가 어떻게 취직에 도움이 됐는지 물었다. “우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으려고 노력했다전공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학년 때부터 해사법과 해양법 관련 수업을 모두 들으려고 노력했다. 3학년 때는 인턴을 신청해서 나갔는데, 선주 상호 보험회사였다. 거기서 실무를 다지면서 해상보험으로 진로를 굳혔다고 이야기했다.

_마음을 결정한 뒤에는 더욱 열정적으로 학문에 매진했다. 그는 이론과 실무를 모두 익히고 싶었고, 실무 공부를 위해 일부러 해사대학 법학 과목을 수강했다. 힘들진 않았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공부한다기보다는 재미가 있어 즐겁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관련 수업을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한 노력이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취직 준비는 한 우물만 파기

_민동문은 취직 준비에 대해 3가지로 정리해주었다. 첫 번째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 그는 컴퓨터 활용능력 1급과 마이크로소프트 모스의 모든 과목에 대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두 번째는 영어 능력이다. 토익과 아이엘츠, 오픽을 준비했는데, 중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치보다는 실제 능력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영어면접을 통해서 비즈니스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많이 어필했다며 그때의 기억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실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다. 지식은 학교 공부로, 경험은 인턴 기간을 통해 익혔다. 그는 인턴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하는 게 중요하다사소한 업무라도 내 스킬로 만들어 보려는 태도에 대해 강조했다.

_마음 가짐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인턴 때 준비한 회사들에 떨어지면서 스스로 단단해졌다. 그래서 이번 회사를 준비할 때는 오히려 여유로운 마음으로 임했다. 대기업에 외국계이다보니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떨어져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이 회사에 지원할 생각이었다끈기 있게 지원하다 보면 내 노력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_합격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자기소개서를 꼽았다. 그는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3학년 때부터 매달 자기소개서를 썼다. 4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 합격을 했으니, 거의 1년을 넘게 준비한 셈이다. 그는 한 회사만 바라봤고, 그 인재상에 맞게 내 인생을 돌아보면서 쓰면 됐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_자기소개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물어봤다. “처음 때려 박는 두 줄이 중요하다며 그는 자신의 특징을 적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나는 정신력이 강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사람입니다.’라고 쓴 뒤 그 이유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것이다. 또한 편하게 읽히는 글이 되도록 수정과 보완을 거듭했다.

 

만족스러운 나의 삶

_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다. 민동문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라휴가가 많고 복지가 좋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때문에 회사에 전체의 15% 인원만 출근한다일을 다양하게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 조금 불편함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_취직을 준비하며 변화한 모습이 있었을까. 그는 정신줄의 중요성을 많이 깨달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졸업 직전 나갔던 토론대회의 압박감 속에서도, 회사에서 부장에게 혼이 날 때도, 그는 정신줄을 놓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으려고 노력했다. 좌절해있고 싶지 않았다.

 

학우들에게

_재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민동문은 대외활동을 꼽았는데, 이유가 특이했다. 그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한계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학년 때 나갔던 해양법 토론대회를 통해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 협력하는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더 일찍 중요성을 깨닫고 필요한 활동을 찾아서 참가했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재학생들에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수단으로써 대외활동을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했다.

_마지막으로 그는 시간관리도 스펙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만약 취업을 일찍 하는 것이 목표라면, 대학생활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보내는 지가 중요한 것 같다내가 노는 시간 만큼, 취직이 되는 시기도 그만큼 밀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해당 기사는 제 324호에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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