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보세요! 갈맷길 10 선
걸어 보세요! 갈맷길 10 선
  • 최은빈 기자
  • 승인 2022.05.0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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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 보세요! 갈맷길 10 선 >

_ 모든 게 꽉 막혀 답답한 ‘이 시국’에 딱 맞는 걷기 코스들이 여기 부산에 있다. 시원한 강바람을 타고서 성큼 걸어 볼 수도, 바다내음을 맡으며 바윗 결을 오를 수도, 도시의 야경을 보며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욜로 (이리로) 와서 같이 걷는 건 어떠한가. 한 번 사는 인생, 성큼 걸으면서 우리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자.

최은빈 기자

hera5350@naver.com

YOLO (이리로) 오세요! 새로운 부산 갈맷길 10 선

_ 지난 3월 1일, 부산시는 새롭게 구성된 부산 곳곳의 갈맷길 코스를 발표했다. 이는 관광 특성화 도보 여행 코스라는 명칭 하에,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손쉽게 부산의 풍경을 느끼며 걸어 볼 수 있는 코스들로 구성됐다. 새롭게 개편된 이번 갈맷길 10 선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YOLO’라는 콘셉트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YOLO는 ‘You Only Live Once’ 라는 뜻의 신조어로 먼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에 주목하는 사람들의 삶을 말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원하는 2030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도시면 도시, 바다면 바다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가까이에서 몸소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답답한 상황에서의 돌파구가 아니겠는가.

갈맷길 10 선 지도
갈맷길 10 선 지도

개편된 갈맷길은 어떤 모습일까?

_ 우선, 1코스 (임랑 해수욕장 ~ 기장군청)는 옻을 칠한 것처럼 검게 번쩍이는 칠암 바다를 감상하는 게 핵심 포인트. 2코스는 (기장군청 ~ 송정)으로,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3코스 (송정역 ~ 미포) 는 송정 미포 철길을 따라 거닐 수 있고, 4코스 (마린시티 ~ 광안리)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광안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추천한다. 5코스 (오륙도 ~ 동생말)는 이기대의 명물 흔들다리를 지나 동파랑길과 남파랑길의 끝자락을 체험할 수 있고, 6코스 (영도대교 ~ 아미르공원)은 우리 학우들에게 익숙한 흰여울 문화 마을부터 남항대교까지 포함되어 있다. 7코스 (신평 ~ 다대포) 는 다대포 낙조분수가 즐길 거리가 되며 8코스 (승학산 ~ 구덕산) 은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9코스 (삼락생태공원 ~ 구포역) 은 두 시간 삼십 분의 짧은 코스로, 산책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마지막 10코스 (구포역 ~ 동문) 은 금정산성을 볼 수 있다.

 

_ 지난 3월 19일, 오륙도 스카이 워크에서는 새로운 갈맷길 10선 선포를 축하하는 선포식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 시장을 비롯하여 갈맷길을 총 2회 이상 완주한 시민들로 이루어진 갈맷길 가디언즈까지 참여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일곱 개의 비치와 열 개의 아름다운 항구와 낙동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만큼 걷기 좋은 공간들이 많다. 누구든 부산에 오면 YOLO 갈맷길을 꼭 걸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오륙도에서 열린 갈맷길 10 선 선포식
오륙도에서 열린 갈맷길 10 선 선포식

세상에서 가장 쉬운 힐링

_ 학우들에게 조금 더 사실성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갈맷길을 걸어 보기도 했다. 모든 코스를 걷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두 가지의 코스만 걸을 수 있었다. 직접 경험했던 코스는 5코스 (오륙도 ~ 동생말)와 6코스 (영도대교 ~ 아미르 공원).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걸음을 옮겼던 5코스부터 소개해 보겠다.

 

제 5 코스 오륙도 - 동생말 코스 시작점에 있는 비석
제 5 코스 오륙도 - 동생말 코스 시작점에 있는 비석

_ 오륙도에서 동생말까지 이어지는 5코스가 특별한 이유는 동파랑길과 남파랑길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동파랑길과 남파랑길은 동해와 남해에서 따온 이름으로, 오륙도가 중간 지점이 되어 남해와 동해를 가른다. 실제로 이 코스의 시작점에는 동해와 남해가 표시된. 비석이 놓여 있는데, 이곳에 서 있으면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관광객들의 포토 스폿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입소문도 많이 들려왔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 쪽으로 쭉 걷다 보면 소요되는 시간은 두 시간 남짓. 가는 길목마다 유채를 비롯한 봄꽃들이 한아름 펴 있었고, 스치는 모든 시야에 새파랗고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

유채꽃이 한아름 펴 있다
유채꽃이 한아름 펴 있다
광활한 바다
광활한 바다
동생말로 가는 길
동생말로 가는 길

_ 다음은 우리 학교 학우들이 잘 알고 있는 코스다. 갈맷길 6코스로 영도대교에서 아미르 공원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흰여울 문화 마을을 관통하고 있어 평일에도 관광객이 늘 북적인다. 완주하는 데에 걸리는 총 소요 시간은 네 시간 삼십 분 정도지만, 절영해안산책로에서 깡깡이 문화 마을까지 걷는 시간은 두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절영산책로에서 남항대교 쪽으로 길을 틀면, 영도 주민들을 위한 X-SPORTS 시설이 야외에 설치돼 있고, 조금 더 걷다 보면 영도를 상징하는 새빨간 등대도 보인다. 남항대교 맞은편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를 항해 중인 선박들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제 6 코스인 영도대교 - 절영해안 - 태종대 - 아미르공원 표지판
제 6 코스인 영도대교 - 절영해안 - 태종대 - 아미르공원 표지판
야외 스포츠 시설
야외 스포츠 시설
영도를 상징하는 빨간 등대
영도를 상징하는 빨간 등대

왜 갈맷길 10선이 필요한가?

_ 왜 우리에게 새로운 갈맷길이 필요한지에 대한 해답은 관광에 있다. 위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산시는 도심 갈맷길 300리 추진과 갈맷길과 관련된 관광 어플 운영 등과 연관 지어 관광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직접 갈맷길을 걸어 본 우리대학 김수형(해사법학부Ÿ20) 학우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으면 관광객들에게 부산 여행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갈맷길로 더 많은 사람들이 부산에 오려고 할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2019년 부산시의 관광 목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편리한 관광정보에 대한 만족률이 81.3%로, 점점 더 관광지 특유의 발전된 프로그램이 관광객 유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_ 이번 YOLO 갈맷길 10선은 단순히 부산 시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소소하고도 확실한 행복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공략할 수 있는 거대한 관광 유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보며, 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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