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픈 근현대사의 땅
용산, 아픈 근현대사의 땅
  • 한재신 기자
  • 승인 2022.05.07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_ 요즘 청와대 이전 문제로 인해 용산이라는 지역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린다. 우리는 이곳에 미군 기지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용산의 아픈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용산 미군 기지 부지는 약소국의 설움을 내포하고 있는 곳이다.

_용산에 처음 외국 군대가 주둔한 시기는 1595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후방 병참기지가 건설되었을 때이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일본군이 물러난 지 약300년 후, 임오군란을 계기로 1882년 일본군은 다시 이곳에 주둔하게 된다. 이후 일본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위해 조선 땅에 군부대를 설치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한일의정서를 1904년에 체결한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을사늑약을 체결한 후 일본은 용산에 영구병영을 설치하게 된다.

_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은 패망하게 되고, 그 이후 용산에서 철수하게 된다. 하지만, 일본군이 철수했다 하더라도 용산은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일본군이 주둔하던 자리에는 미군이 주둔하게 된다. 1948년 미 군정의 종료와 함께 미군은 1949년 용산에서 철수하게 되지만, 625전쟁을 겪으며 용산에 다시 주둔하게 된다. 이때 조성된 미군 기지의 일부는 우리나라에 반환되었지만, 아직 상당 부분은 반환되지 않은 상태이다.

_1882년 임오군란 이후 현재까지 우리는 서울 한복판의 땅을 외국 군대에 내주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의 국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구한말 조선은 부패하고 시대에 뒤처졌으며, 1945년 광복 이후에도 자주 국방을 위한 힘이 없었다. 이렇듯 국가가 자신을 스스로 지킬 힘이 없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수도의 중심부 땅을 외국 군대에 내주는 일이 생기게 된다.

_하지만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은 20세기 초, 대한 제국이나 광복 직후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는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을 가지고 있는 10대 경제 강국이고,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과 같은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문화 강국이기도 하다. 이제 대한민국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나라로 탈바꿈했다고 볼 수 있다.

_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용산의 아픈 역사는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약해진다면 언제든지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학생으로서 어떤 자세로 이 역사적 사건을 대해야 할까?

_먼저,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면 아픈 역사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

_다음으로는, 국제 사회의 흐름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국제적 흐름에 대해 편파적이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우리 근현대사의 참극은 국제 사회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당시 조선은 세계의 변화에 너무 둔감했고, 1910년 나라를 빼앗기는 경술국치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국제 사회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국제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_마지막으로, 소프트파워라는 말이 있듯이 현대 사회는 인적 인프라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