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수급의 빨간불
헌혈 수급의 빨간불
  • 강주원 기자
  • 승인 2022.05.09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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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혈액난이 심각하다.

_ 지난 2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대규모 확진이 발생되면서 헌혈 인원이 급감하고 있다며 긴급 공지를 내걸었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아,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은 헌혈 뿐이다.

_ 생명을 사고팔 수 없다는 인류 공통의 윤리에 기반하여, 세계 각국은 혈액의 상업적 유통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의약품의 원재료가 되는 혈장 성분의 경우, 수입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의 헌혈이 필요하다. 그러나 작년만 해도 약 240만 명으로 연간 필요 헌혈량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시 소재 헌혈의 집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헌혈이 많이 줄었다. 학교나 군부대 등의 단체 헌혈을 나가지 못하기도 하고 헌혈을 하더라도 확진이 되면 혈액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적십자사 헌혈관리본부 제공)<br>
(적십자사 헌혈관리본부 제공)

 

혈액 보유량의 위기

_ 수혈을 위한 피는 철저하게 헌혈을 통해서만 공급되며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다. 혈액은 ▲농축 적혈구 35일 ▲혈소판 5일로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수급이 필요하다. 3월 28일 00:00 기준으로 혈액 보유 현황은 ▲적혈구제제 보유량 3.7일분 ▲농축혈소판 보유량 1.5일분으로, 일평균 5일분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혈액 보유현황은 매일 00:00 기준

현재 혈액보유량 = 의료기관 공급 가능한 재고 + 검사대기혈액 재고 (검사대기혈액 : 검사종료 후 의료기관 공급 가능한 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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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 우리와 먼 이야기가 아니다

_ 백혈병 환자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특히 혈소판 수혈에 크게 의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한 커뮤니티에는 “급성 백혈병 어린이에게 헌혈해주실 분을 찾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백혈구 부족으로 골수이식 수술을 못 받고 있는 한 아이의 상황을 알리며 헌혈을 요청하는 글이었다.

_ 혈액암 환자도 마찬가지다. 혈액암 치료를 위해서는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혈이 필수적이다. 힘든 수급 상황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대학 정보 커뮤니티까지 혈액을 구하는 애절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_ 실제로 우리대학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4월 한 대학교 입구에서 화물차가 셔틀버스를 들이받아 글쓴이의 친구가 중상을 입고 수술 중이며 헌혈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10월에도, 우리대학 출신 졸업생의 자녀가 백혈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혈소판 지정 헌혈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문자로 지정 헌혈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직접 날아오기도 한다.

 

헌혈에 관한 오해와 진실

_ 코로나19 발병 이후, 헌혈의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대학 박채원(해양공간건축학부 Ÿ21) 학우 역시 “헌혈을 하고싶은데 코로나에 확진된 적이 있어서 헌혈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 ”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외에도 ‘백신 접종자의 피를 수혈하면 안된다.’, ‘헌혈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등 각종 오해와 우려의 말이 잇따르고 있다. 정말 헌혈과 코로나19는 연관성이 있을까?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밝혔다.

Q1. 헌혈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는가?

A. 코로나19는 혈액 매개 감염병이 아니다. 따라서 헌혈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모든 채혈 장소에 매일 자체 소독과 주기적인 전문 소독을 실시하며, 헌혈에 사용하는 모든 용품은 무균 처리된 일회용을 사용하고 있다.

Q2. 코로나19 확진 된 후에는 언제부터 헌혈할 수 있는지?

A. 완치 4주 후 헌혈 가능하다.

Q3. 백신 접종 후 헌혈 가능한가?

A.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7일 이후에 헌혈 가능하다. 만약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증상이 사라진 날로부터 7일 후 가능하다.

 

우리 같이 헌혈해요 !

_ 우연히 대한적십자사 헌혈부족을 알리는 현수막을 보고 헌혈을 하고 온 해양공간건축학부 A 학우는 “코로나로 인해 헌혈부족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각한 상황이라 하길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며 “헌혈을 하고 나니 어렵지 않으면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껴, 정기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_한편, 헌혈을 한 번 하면, 봉사 시간 4시간을 인증 받을 수 있다. 먼저 VMS 홈페이지에 접속 후, 봉사인증-헌혈실적연계-헌혈실적조회를 한 뒤, 봉사시간 전환을 클릭하면 인증이 완료된다. 이는 1365자원봉사 포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사회봉사’ 과목 수강 시, 봉사시간 30시간을 채우면 1학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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