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통과 변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설] 전통과 변화, 시간의 흐름 속에서
  • 김채빈 기자
  • 승인 2022.05.28 0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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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계속되는 해사대 언론제보, 그 배경과 앞으로는”, “비민주적 셔틀버스 노선변경? 그 실상은” 내가 이번 327호 신문에 작성한 기사이다.

 

_ 두 기사의 공통 쟁점은 ‘멈춤과 수정’이다. 기존 해사대 문화를 고쳐나가자고 주장하는 사람들. 고유의 전통이니 지키자는 사람들. 현재 셔틀버스 노선이 편리하니 고수하자는 사람들. 학생의 안전을 위해 변화하자는 사람들.

 

_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전통과 변화,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다른 모든 문제도 마찬가지다. 현재 내 위치를 고수할 것인지 변화할 것인지. 내 입장을 유지할 것인지 수정할 것인지.

 

_ 지난 2020년 창궐한 COVID-19는 우리에게 선택의 시간을 앞당겨놨다. 모든 체제가 멈추고, 다시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꿈틀거리는 지금, 그간의 공백 사이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섰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직과 체제, 전통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람들과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과 토론은 구성원 전체에게 선택의 기로로 등 떠민다.

 

_ 한국해양대신문 역시 마찬가지다. 1962년 ‘해양신문’으로 처음 발행되기 시작하여 재정상의 이유로 중단, 1980년 11월 25일 ‘해양대학보’라는 제호로 다시 복간되어 현재의 제호인 ‘한국해양대신문’이 되기까지 1기부터 58기나 되는 사람들이 이곳을 지켜왔다.

 

_ 허나, COVID-19로 인한 공백은 전통보다 변화에 초점을 두게 만든다. 부족해지는 재원, 미비한 참여, 개인주의적 성향 등 모든 부분이 어쩔 수 없이 변화하게 만든다. 더 이상 강압적 기수 문화, 학업을 손 놓을 정도의 업무강도는 유지될 수 없다.

 

_ 그럼에도 ‘신문’이라는 것이 지니는 의미까지 변화하게 둘 수는 없다.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사실이나 해설을 널리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한 정기 간행물. 대학 사회의 소식을 사견 없이 전하려는 노력은 변해서는 안 된다.

 

_ 우리대학 역시 수많은 변화 속에서 학생, 교수, 교직원 모두의 의견을 모으고, 참여를 이끌어 민주적 토론 속에서 대학이 지닌 의미를, 대학이 지켜 나가야 할 가치를 보존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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