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영도 동(東)쪽의 3(三)개 마을, 동삼동. 그중 어장의 이름에서 비롯되어 아랫서발(下西跋)로 불리던 동삼 하리. 관내의 동삼동 패총, 아치섬 패총 등으로 미루어 신석기시대부터 문화가 번성했던 곳이다. 태종대와 하리선착장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한국해양대학교, 국립해사고등학교 등이 소재하여 해양 인력 배양의 요람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편한 교통 여건과 열악한 생활 인프라로 인해 오랫동안 주거지로 환영받지 못했다. 최근 하리를 둘러싸고 갖가지 사업이 시행되며 평범한 어촌마을 하리가 주목받고 있다.
동삼하리지구 복합개발사업
_지난 2010년부터 5년 간 효율적인 토지이용과 주변 지역의 환경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항 기능을 상실한 하리내항을 매립하는 ‘동삼하리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됐다. 이어 2016년부터 올해까지 ‘동삼하리지구 복합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동삼동 1180번지 일원, 23,670㎡ 부지에 민자 약 3,795억 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이 사업은 최고 49층 높이의 주거복합건물 3개 동, 레지던스형 호텔 1개 동으로 구성되며 컨벤션 시설, 스트리트몰, 면세점 등 문화 관광 호텔 컨벤션이 결합한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동삼혁신도시 입주기관의 정주기능을 지원하고 ▲주변의 토지 이용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주변지역의 정비를 촉진시켜 침체된 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심과의 근접성, 자연경관, 수산 관련 산업을 최대한 활용하여 인접한 횟집 등과 연계해 먹거리 관광 활성화와 ▲당일 관광이 아니라 원스톱 체류형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씨푸드센터와 호텔 등을 도입하여 동삼동 패총사적지와 태종대를 연계한 관광 지원기능이 확대될 전망이다.
하리항 어촌뉴딜사업
_어업인의 고령화 등으로 쇠퇴하고 있는 하리항을 어촌 관광 개선 및 해양레저 인프라 구축을 통해 매력적인 어촌마을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하리항 어촌뉴딜사업’이 진행 중이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 8,897만원(국비 5,934, 시비 1,272, 구비 1,272, 기타(민자 등) 420)으로 영도구청과 한국어촌어항공단이 함께 진행한다. 이 사업을 통해 어항 안전시설 보강, 마을 경관 개선, 지역 역량 강화 등이 실시된다.
_또한 하리항은 2019년 11월 법정 어항인 지방 어항으로 지정되어 향후 지방 어항 개발사업을 통해 노후 어항시설 보강, 어업인 편의시설 등이 설치될 전망이다.
봉래산 터널과 태종대 해안관광연결도로 건설
_지역 내 접근성 향상을 위해 태종대를 연결하는 해양순환도로망인 ‘태종대 해안관광 연결도로’가 건설중이며 봉래교차로와 반대편인 동삼혁신도시를 이어주는 ’봉래산터널(예타통과)’이 건설예정중에 있다.
_2015년도 1월부터 시행 중인 ‘태종대 연결 해안관광도로 건설사업’은 사업비 35,200백만원을 들여 길이 2,400m, 너비 12~15m의 중리해변과 감지해변을 잇는 도로를 만든다. 기존 태종대로 향하는 도로가 ‘태종로’뿐이어서 현재 태종대 관광객들의 유입과 원주민들의 차량 이동으로 혼잡한 교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2020년까지 1,890m, 2021년 500m를 시공하여, 올해 10m를 추가 공사하여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_동삼혁신도시~ 봉래교차로(부산대교) 간 3.1km, 폭 4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봉래산 터널’을 신설하는 사업도 지난 20년 5월 확정됐다. 2012년 안건 검토를 시작으로 2018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며 그 기대감이 증폭됐지만, 19년 말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한차례 발표가 연기되며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가 20년 5월 21일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부산에서 세 번째로 긴 터널이 생기게 된다. 2021년 설계 2022년 착공,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봉래산 터널 사업은 사업비 총 2,074억 원을 들여 진행된다. 지형 구조상 혼잡한 도로가 많은 영도구에 큰 희소식이다.
태종대 자연∙레포츠 체험단지 조성
_태종대는 부산시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외래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해양관광지였으나, 조성 후 시간적 경과에 따른 시설 노후화와 관광시설 재투자 미흡, 관리부실 등으로 인해 변화하는 여가문화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태종대권의 관광개발을 이끌기 위해 ‘태종대 짚와이어 복합전망타워’가 건설된다(총사업비 10,900백만원/ 시비 4,650백만원, 구비 6,250백만원). 이는 지난 4월에 착공을 시작해 올해 안에 완성을 목표로 한다.
_위의 사업뿐만 아니라 주변에 13개 기관, 2,600여 명이 근무하게 되는 동삼혁신도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영도구 핵심사업인 ‘영도 비전 2030’을 통해 시행될 여러 사업이 하리 부흥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_국제대학 해사법학부 3학년 A 학우는 “4년 전 하리에 처음 왔을 때 생활 인프라가 너무 부족했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4년 사이 하리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카페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기대를 표했다. 해양과학기술대학 해양생명과학부 3학년 B 학우는 “몸이 아플 때 하리에 병원이나 약국이 없다는 게 불편했다”며 “하리가 더 많이 커져서 생활 필수 시설이 많이 도입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