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 변화에 다가가는 가장 용기 있는 걸음
[사설] 기후 변화에 다가가는 가장 용기 있는 걸음
  • 최세이 기자
  • 승인 2022.10.18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_서울이 물바다가 됐다. 40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내려서 건물, 차는 물론이고 누군가의 친구나 가족까지 빗물이 삼켜버렸다. 갑자기 이러한 재해가 일어난 것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기후 변화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외면하는 그것이다.

 

_기후 변화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1 실무그룹, 2 실무그룹)는 지구의 온도가 1.5~ 2상승하게 되었을 때 인류와 동식물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자세하게 분석한다. 그중 우리는 기후 변화가 해양과 해운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바다와 가까이하는 한국해양대학생이라면 말이다.

 

_지구의 온도가 1.5상승하면 해수면은 1986~2005년 대비 0.26~0.77m 올라간다. 2상승하면 그보다 더한 0.36~0.87m 가까이 올라간다. 이러한 변화는 대한민국 영토뿐만 아니라 수많은 저지대 국가 및 도시에 침수 피해를 만들어낸다. 해양환경공단의 해수면 상승 시뮬레이터를 보면 해수면이 0.72m 상승했을 때 346.15면적의 대한민국 영토가 침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무려 여의도 면적의 119.36배에 달한다. 이렇게 영토가 침수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생태계에 전해진다.

 

_해수면이 상승함과 더불어 기온이 상승하면 바다의 수온도 높아진다. 높아진 수온은 해양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된다. 이미 해양에서는 육지와 마찬가지로 대량 폐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해조류 군락 손실로 인해 수백 종의 생물이 멸종할 위기에 처했다.

 

_해양수산부는 지난 9월 제4차 기후변화대응 해양수산부문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18년 대비 2030년 해양수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70% 저감, 기후 재해로 인한 인명 및 재산 손실 최소화, 해양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의 국민 체감도 제고를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이가 해운 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올해 923,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린 신해양 시대와 한국해양대학교의 역할강연에서, 임기택 IMO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와 관련한 해운 업계의 방향으로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언급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는 해운 및 항만의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원 사용과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중점으로 2025년까지 LPG·하이브리드 연료 추진 저탄소 어선 연구 개발을 완료 후 보급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_이미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해운 업계의 역할은 강조되고 있다. 해운 업계가 받게 될 지속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을 고려하면 각 해운 기업은 지금 당장이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선박의 대체 연료 연구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강조되는 것은 해운 업계뿐만이 아니다. 정말 필요해진 것은 바로 의 노력이다. 개인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더더욱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행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해운 업계의 노력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_모든 일은 원래 누군가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개개인이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기업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세계까지 이 문제에 힘을 쏟지 않는다. 이는 지구의 미래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몰고 가는데, 우리는 지금 그 길 한복판에 서 있다. 나는 이런 면에서 매일 바다를 보며 사고하는 한국해양대학생들의 잠재력을 생각한다. 어쩌면 머나먼 미래에 바다와 가장 가깝게 생활하고 있을 우리가 선박과 관련한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가장 용기 있는 걸음을 디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_이것이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이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러한 관심부터 창의적인 대처 방안까지 모두 그들의 용기 있는 걸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Tag
#32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