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속의 보물, 태종대 feat. 다누비
익숙함 속의 보물, 태종대 feat. 다누비
  • 송세혁 기자
  • 승인 2022.10.18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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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학교 셔틀버스를 타고 하리 끝에 내려 조금 걸어 올라가면 태종대에 이른다. 우리는 그곳에서 학식 대신 다양한 음식을 먹기도 하고, 근처 해변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태종대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공간이다. 실은 이러한 태종대가 전통과 명맥을 보유한 국가지정 명승지인 사실을 아는가. 태종대에는 이색과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익숙함에 묻혀 그 가치를 모르기에는 여러 명성이 자자하다. 학우들, 이 정도는 우리 알고 갑시다!

국가 지정 명승지, 태종대

_영도 최남단(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태종대는 현재 “국가 지정 명승지 제17호” 이며 국가지정문화재이자 국가지질공원이다. 태종대는 대표적인 부산의 명승으로 알려져 전국 여행코스 중 하나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종대는 해안형 경승지로 명승적 가치가 높은 해식절벽과 수림, 푸른바다 등 주요 경관요소를 겸비하고 있다. 녹색으로 우거진 숲길을 거닐면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각양각색의 신비를 가지는 바위해안이 그 수려함을 자랑한다. 특히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약 100m에 달하는 해식애는 울창한 난대림과 굽이치는 파도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며, 청명한 날의 태종대는 멀리 일본의 대마도까지 바라볼 수 있다.

_태종대는 절경을 이루는 천혜의 해안생태자원일 뿐 아니라 옛 왕들의 설화를 간직한 중요한 역사문화자원이기도 하다. 태종대라는 명칭의 유래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전국의 명승지를 탐방하던 태종무열왕이 울창한 수림과 해안 절경에 심취되어 머물며 활을 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다른 하나는 1419년 조선에 큰 가뭄이 들자 그해 5월 태종이 하늘에 빌어 비가 내린 일을 본받아 동래 부사가 가뭄이 들 때마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_태종대는 초기 명승지정 당시 ‘부산 태종대’(2005년)’ 로 지정되었으나, 영도의 상징적인 명승지로 가꾸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건의에 따라 태종대의 문화재 지정명칭은 ‘부산 영도 태종대 (2006년)’로 변경되었다. 이에 걸맞는 비약을 위해 부산광역시 영도구는 관광객 유치와 개발을 향한 꾸준한 노력 중에 있다

▲태종대 경관 <사진=송세혁 기자>
▲태종도맵 <출처=송세혁 기자>

 

태종대의 명물 속으로 (feat. 다누비열차)

_다누비는 태종대 곳곳을 다 누비며 절경을 감상한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현재 태종대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다누비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다누비 열차는 입구를 출발해 돌아오는 데 약 20여분이 소요되며, 배차 간격은 약 15분 정도다. 각 명소 부근의 정거장에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으며, 정거장은 크게 3코스(전망대▲ 영도등대▲ 태종사) 로 이뤄져 있다.

_한편, 다누비 열차 이외에도 순환도로를 따라 도보로 태종대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태풍이 없다면 태종대 부근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해상일주도 가능하다.

▲태종대 다누비 열차 <사진=송세혁 기자>

 

안식과 희망, 태종대 전망대

_다누비 열차의 첫번째 코스는 전망대이다. 원형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건축된 전망대는 푸른 바다와 수려함을 자랑하는 해안절경▲ 주전자섬을 비롯한 오륙도▲ 거제도와 함께 맑은 날이면 일본의 대마도까지도 한눈에 전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음식점▲ 카페▲ 매점▲ 포토존▲ 기념품점 등이 위치하고 있어 이색적인 경관을 곁들인 식사▲ 티타임▲ 포토타임 등을 즐길 수 있다.

-태종대 전망대 입구에는 모자상이 위치해 있다. 과거에는 세상을 비관하여 태종대 절벽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이 많아 일명 ‘자살바위’가 존재하였다. 이에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여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자 1976년에 설치되었다.

▲태종대 전망대 <사진=송세혁 기자>

 

▲전망대 카페에서 본 경관 <사진=송세혁 기자>
▲모녀상 <사진=송세혁 기자>

 

100년의 빛, 영도등대

_다누비 열차의 두번째 코스는 영도등대이다. 영도등대는 영도의 랜드마크 등대이다. 영도등대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불을 비춰왔다. 1906년 12월에 설치되어 기나긴 세월을 거쳐오며, 태종대의 명소가 되었다.  영도등대는 등대시설▲ 예술작품 전시실▲ 자연사박물관 등 크게 3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신선바위▲ 망부석바위▲ 해기사명예의 전당을 포함하여 아름다운 바다 여행을 기념할 만한 시설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냉난방 시설이 구비되어 태종대 관광 중의 쉼터로도 이용된다.

▲영도등대 <사진=송세혁 기자>

 

수국의 향연, 태종사

_다누비 열차의 세번째 코스는 태종사이다. 태종사는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부처님 진신사리 1과와 보리수나무 2본이 봉안 및 생육하고 있다. 주변의 수풀과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맑은 공기와 절 특유의 차분한 향연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다. 한편, 태종사에는 40여년 동안 가꾸어온 수국꽃 30여종 5천 그루의 수국 군락과 다양한 행사가 존재한다. 특히 유명세를 띄는 태종사 수국축제는 개화기인 6월부터 7월까지 만개를 이루며 수국의 향연을 펼친다.

▲태종사 <사진=송세혁 기자>

 

▲부처님 진신 사리 <사진=송세혁 기자>

 

태종대의 향후

_태종대 자체를 탐방하는 다누비열차의 코스 이외에도 본래 유명한 자갈마당▲ 남항조망지▲ 유람선 등도 울창한 숲과 해안절경이 어우러져 태종대를 아름답게 구성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태종대는 유원지들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풍경 명승지로 존치하기 위해 추가교통시설▲ 추가산책로▲ 화조원▲ 스카이워크▲ 짚라인▲ 관광호텔▲ 복합리조트▲ 트리하우스 등을 확충하는 테마관광지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_이와 관련하여 태종대 부근 상인 김모씨(69)는 “추진 중인 태종대 개발과 변신이 적극적으로 잘 이뤄져, 지난 2년 동안 코로나의 아픔과 함께 죽어간 태종대 상권이 관광객의 유치와 함께 급부상하길 기대하고 있다” 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태종대 부근 주민 정민환씨(78)는 “태종대는 지난 몇 십년 동안의 나의 많은 일상이 묻어난 소중한 보배” 이니, “태종대의 환경과 본모습을 최대한 잘 유지하며 개발하길 바란다” 며 태종대를 향한 애틋함과 함께 환경 보존을 염원하였다. 경상도 창원에서 온 관광객 최요한씨(38)는 “태종대의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방문 주기가 더욱 짧아질 것 같다” 고 반가움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태종대 관광해설사로 근무 중인 한국관광공사 소속 김모씨(65)는 “태종대는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영도의 보물이다” 며 태종대의 무한한 가치를 강조하고, “모든 개발이 진행되고 태종대를 찾아올 게 아니라, 원래의 절경과 더불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수엽으로 물들어갈 가을철부터 찾아와 많은 추억을 쌓길 바란다” 며 가을철 태종대의 아름다움을 홍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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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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