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점은 폭탄처럼, 상점은 소소하게
벌점은 폭탄처럼, 상점은 소소하게
  • 김성안 기자
  • 승인 2022.10.19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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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관 내 침대 사진=강주원 기자
▲아라관 내 침대 사진=강주원 기자.

 

▲아라관 내부 사진=강주원 기자
▲아라관 내부 사진=강주원 기자

 

 

_최근 엄격한 관생수칙과 관생자치위원회의 강도 높은 점검에 대해 학우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_지난 9월 9~14일 6일간, 본지에서 진행한 ‘학생생활관 관생수칙 관련 불편 사항’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생활관 관생수칙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라는 질문에 응답한 64명 가운데 53.1%는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다’, 29.7%는 ‘잘 모른다’, 나머지 17.2%는 ‘잘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최근 엄격한 관생수칙 적용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으신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는 ▲기숙사 점검을 너무 많이 한다 ▲상점에 비해 벌점이 너무 많다 ▲정기 불참 횟수 제한 2회가 너무 적다 ▲기숙사 점검 방식이 부적절하다 ▲창틀 같은 경우 청소하기 어렵고 입사 전부터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학생에게 부담시키는 건 옳지 못하다고 본다 ▲각 생활관마다 동일한 규칙을 적용하지 않았다(쓰레기통이 제대로 비지 않았음에도 조교 재량에 따라 넘어가는 경우와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존재) ▲기숙사의 점검 빈도가 학교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많고 종합정보시스템을 이용한 점검신청도 번거롭다 등 불편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관생수칙 관련 설문조사 결과
▲관생수칙 관련 설문조사 결과

 

 

_학생생활관 관생수칙에 따르면, ▲청결ㆍ정돈 상태 불량, 공중도덕 위반을 할 경우 벌점2점 ▲인원점검의 무단 불참, 명패 사진 미부착, 귀관 시간 위반은 벌점 3점 ▲쓰레기 무단 투기행위, 관내 소란 및 소음을 일으키는 행위, 면학 분위기 조성에 방해되는 행위. 쓰레기 유기 및 환경오염 행위, 지시사항 불이행 등은 벌점 5점 ▲허가 없이 비관생을 생활관내로 안내하는 행위, 전열기 및 인화물질의 반입 또는 사용행위, 관내 음식물 반입 및 취사 행위, 외부인 동반 식사 등은 벌점 10점 ▲음주 및 주류반입, 폭행, 절도, 도박, 방화, 시설물 파괴, 방화문 출입 및 비상스위치 무단 사용 경우엔 벌점 15점까지 부과된다. 

 

_반면, 상점 획득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휴게실, 식당, 생활관 주변 청소 등의 봉사활동의 경우 상점 1점 ▲환경 및 정리가 양호한 학생, 소방훈련 및 교육 등 생활관 행사 참석은 상점 2점▲ 타 관생의 모범이 될 만한 관생은 상점 3점 ▲학교 및 생활관발전에 공헌한 관생, 화재 및 응급상황시 솔선수범한 행위를 보인 학생은 상점 5점을 준다. 종합한 결과, 벌점은 최소 2점에서 최대 15점까지 부과하며 상점은 최소 1점에서 최대 5점까지 주어진다. 


 

_이러한 현황에 대해 본지는 유환준 관생자치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환준 관생자치위원장이 관생자치위원회와 관생수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장영경 기자
▲유환준 관생자치위원장이 관생자치위원회와 관생수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장영경 기자

 

 

Q1. 관생자치위원회의 주 업무는 무엇인가.

 

_유환준 관생자치위원장(이하 유 위원장): 행정실 및 급식실 업무보조 인스타그램 운영, 오픈채팅방 운영, 관생 대상 복지 설문조사, 택배 관련 처리 업무, 생활관 정기 점검 및 인원 점검, 퇴관 청소, 생활관 공간 개방 및 안내, 누리관 지하실, 샤워실, 가온관, 탁구장, 정독실, 체력 단련실 등의 장소 마감 및 관리, 긴급상황 및 필요 상황 시 대비 인력 지원, 임시 봉사활동 진행, 시험 기간과 같은 특수상황 시 학생 의견 반영을 통해 야간 통행 해제 등의 업무를 보고 있다.

 

Q2. 어떤 불만 사항이 주로 들어오는가.

 

_유 위원장: 항상 냉난방 시설 문제나 급식이 별로다, 층간 소음이 심하다 등의 불만사항들이 많이 들어온다. 불만사항이 들어올 시 학생생활관으로 전달하거나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선에선 전부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3. 최근 본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답변과 에브리타임 여론에 따르면, 관생수칙이 무척 엄격하다는 의견이 많다.

 

_유 위원장: 올해 안으로 꼭 점검을 확실하게 개선하는 게 목표다. 나름 고민도 해보고 정리도 해봤다. 길라잡이 같은 것도 만들어서 관생자치위원회 내부에 배포 중이다. 위원장 임기 동안 모든 관생한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하고자 하는 것이 꿈이다. 현재 혼자 진행 중이라 느리긴 하지만 다른 분들을 연관 지어 배포해보고자 노력 중이다. 이번에 관생자치위원회 카페도 만들어서 다음 관생자치위원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한다. 생활관 점검에 관해서는 우리는 직접적으로 벌점을 부과하는 권한은 없고 이 방이 너무 더러웠다 정도의 의견만 전달할 수 있으며 2020년을 기준으로 관생자치위원회만 생활관 점검에 관여하다가 당직 조교들이 추가되었고 이에 따라 관생자치위원회의 관여도가 줄어들었다. 거기에 당직 조교들의 권위가 격상되어 관생자치위원회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상황이다. 

 

_현재 당직 조교들의 재량이 심해 벌점을 많이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거의 안 주는 사람도 존재하는 부분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생활관 점검에 대한 내 생각은 주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기숙사, 일반 기숙사 모두 포함해서 이곳에서 생활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곰팡이가 많이 피고 벽이 더러워진 경우가 많다. 이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그냥 모아 놓고 나가는 사람도 많다. 생활관은 20~30년 가까이 쓰며 오랫동안 갈 기숙사이고 공공시설이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러면 확실하게 점검을 통해서 저희 쪽에서 개선 경고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4.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점에 비해 벌점을 많이 주고, 벌점은 다음 학기까지 영향을 끼치지만, 상점은 다음 학기에 미치는 이점이 전혀 없다고 하던데.

 

_유 위원장: 내가 관생자치위원장 후보일 때 공약 중 하나가 상벌점 제도 개선이었다. 벌점 해소를 하는 게 겨우 쓰레기 줍기, 피켓 들기 정도뿐이었다. 학우분들이 상점을 받을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개선해보고자 회의를 하는 중이지만 아직 명쾌한 답은 나오지 않았으며 지속해서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개선 의지는 확실하다. 어떻게든 내 공약 내부 임기 안에 바꾸려고 노력 중이며 대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벌점을 해소할 수 있게 하겠다.

 

Q5.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_유 위원장: 저희가 부족한 게 많고 처음인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기숙사를 2개월 정도 쓰다가 갑작스럽게 관생자치위원장이 되었고 곤란한 상황에 많이 처했다. 이전 관생자치위원회 관련 남은 자료도 얼마 없고 그전 관생자치위원회가 명확한 의식을 지니고 행동 주체가 되어 나아가지 못해 안 좋은 인식을 이전까지 받았던 것 같다. 현재 우리 쪽에서 나름 확실하게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중이다. 여러 가지로 새로 시작하다 보니 여러 문제에 부딪히고 행정 처리 속도가 느려진 것 같다.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고 관생자치위원회가 운영하는 행사나 활동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 우리 관생자치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줘야 우리 단체의 힘도 커지고 더 나은 해결과 탐구를 진행할 수 있다. 우리 단체의 관심도가 부족할수록 우리의 힘은 약해지고 예산도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는 입장이며 우리를 많이 비판해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낀다. 그것이 우리에겐 동력이 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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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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