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 기자가 들려 본 해대인의 밤
일반대 기자가 들려 본 해대인의 밤
  • 장영경
  • 승인 2022.11.12 0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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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난달 27일, 해사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해대인의 밤' 축제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만큼은 교수와 학생은 물론, 졸업생 및 선사 관계자도 참석해 서로 어울리며 축제를 즐긴다. 이번은 코로나 이후 정상화된 해의 마지막 축제인만큼, 일반대 소속 기자가 들어가 해사대의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았다.

 

_검정색 상하의를 맞췄음에도, 승선생활관에 한 발 내딛는 순간 모든 시선이 기자에게 집중됐다. 경비실을 지나 처음 들어간 곳은 생활관 내 식당. 평소 캠퍼스에서 윗 학년에게 경례할 때 보이던 각 잡힌 모습과는 달리, 학년이나 사제 구분 없이 한 데 어우러져 이 순간을 즐기는 듯했다.

 

만찬회로 시작하는 해대인의 밤

_보통 해대인의 밤에서는 만찬회로 축제를 시작한다. 만찬은 치킨과 피자뿐만 아니라 막걸리, 과일 등 다채롭게 놓여있다. 각 자리는 식당을 비롯한 생활관 내ㆍ외부 곳곳에 지정되며, 1~4학년과 교수 1인이 구성을 이뤄 이야기꽃을 피워나간다. 이렇듯 사제 간 학업 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 대해 해사인공지능보안학부 학부장 임정빈 교수는 "학생들이 교수님들과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자리,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자리, 현세대에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리로, 굉장히 소중하다고 본다. 이런 자리에서 교수님들이 학생들 이야기를 듣고, 교수님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실제 교육의 현장이 아닐까 싶다"고 말한 뒤 학부에 대한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

 

▲임정빈(해사인공지능보안) 교수가 학생들 속에서 웃음 짓고 있다. <사진=장영경 기자>

 

_비단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만 깊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대학과 꾸준히 취업 교류를 이어오는 선사에서도 이 시간을 통해 예비 해기사가 될 학생들과 인연을 돋구어나간다. HMM 오션서비스 인사팀 장성재 부장은 "앞으로 크게 될 친구들일 것 같다. 선사에서 연결해주어 만났는데 감회가 새롭다. 졸업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이 친구들도 20년 후에 학교에 와서 후배들에게 멋들어진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겨운 분위기의 HMM 테이블. 장성재 부장(한가운데)이 주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장영경 기자> 

 

_만찬회가 점점 무르익어갔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었을까. 전 승선생활관장 이상일 교수는 "이전에는 안전상의 우려로 지금보다 조금 더 긴장된 분위기였다. 코로나 이후에는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 같다. 해사대학 구성원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안전을 잘 지켜나가는 모습들을 보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밤하늘을 수놓던 열기

_후끈한 내부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외부로 걸음을 옮겼다. 앞쪽에는 무대가 설치돼있고, 뒤쪽에는 푸드트럭이 줄 서 있었다. 그 사이의 공간은 초록색 막걸리가 올려진 은색 돗자리들이 메우기 시작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축제의 열기는 더욱 달아 올랐다. 해사IT공학부 이서정 교수는 "축제 너무너무 보기 좋고 코로나 상황이 좋아져서 밝게들 모여있으니까 뿌듯하다. 예전에는 같은 상황에도 느끼질 못했던 감동을 지금은 느끼고 있고, 1학기에 비해 지금이 가을이다보니 해가 일찍 져서 무드가 빨리 오를 것 같다. 나중에 얼마나 신나게 뛰어놀지 기대된다"며 감회를 전했다.

 

▲사관부와 함께 선 이서정 교수가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제공=성윤창 학우>

 

_학생들과 초청가수의 공연까지 진행된 후 축제의 막이 내려갔다. 매 학기 진행되는 해대인의밤에 대해 항해융합학부 소속의 한 학우는 "늘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외 출입이나 외박이 자유롭지 않은 우리들에게 해대인의밤은 짧지만 달콤한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짧은 순간 속에서도 행사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뛰어다니는 사관부와 구성원의 안전을 매순간 확인하는 지도관들도 눈에 띄었다.

 

_기자의 차림새는 여전히 시선을 끌었지만, 구성원들은 축제에 대해 서로의 소감을 나누기 바쁜 모습이었다. 모두가 어울려 격 없이 즐거움을 누리던 사람들. 다소 경직돼 보였던 평소 해사대 분위기와는 다른 특별함이 돋보인 하루였다. 

 

▲앞쪽에 설치된 무대 <사진=서채연 기자>

 

▲공연을 관람 중인 해사대학 학우들 <사진=서채연 기자>

 

취재 도움

성윤창, 허근도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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