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생활관 내 세탁소, 학우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승선생활관 내 세탁소, 학우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 서채연 기자
  • 승인 2022.11.30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_항해융합학부 A 학우는 지난 10월 승선생활관 내 세탁소(이하 승생 세탁소)에 제복 바지를 맡긴 후 분실했다. 그는 곧바로 세탁소에 항의하며 바지를 찾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너무 바쁘니까 나중에 찾으러 오라는 말뿐이었다. 이후 A 학우는 세탁소를 다시 찾아갔지만,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바지를 받게 되었다. 이에 그는 제복 바지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세탁소의 당당한 태도에 대해 황당함을 느꼈다고 한다.

_다시금 승생 세탁소를 둘러싼 학우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지난 11월 3일부터 15일까지 본지가 실시한 승생 세탁소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승선생활관 내 세탁소 이용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한 해사대학우 113명 가운데, 1.8%는 '매우 만족', 12.4%는 '만족'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학우들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만족스럽지 못한 가격

▲승생 세탁소 요금표 <사진=서채연 기자>

_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대학 주변 세탁소 4곳의 가격(제복 상,하의 기준)은 . ▲5,500원(프렌차이즈A) ▲6,600원(프렌차이즈B) ▲6,000원(개인C) ▲7,000원(개인D)이다. 현금가 6,000원, 카드가 6,600원으로 책정돼있는 승생 세탁소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_그럼에도 학우들이 '가격'에 불만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기관시스템공학부 1학년 B 학우는 "절대적 가격은 주변 세탁소와 비교하여 비싸지않을 수 있지만 세탁 상태 및 서비스 등 질적인 요소를 고려했을 때 가격이 비싼 것 같다"고 가격 대비 세탁물의 품질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_승생 세탁소는 ▲세탁 ▲다림질 ▲드라이 등 세탁 관련 작업은 모두 외부 공장에 맡긴다. ▲금줄▲부착물 ▲수선 정도만 이곳에서 직접 진행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학생들을 위해 가격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하며, 외부 공장과도 이에 대해 과거부터 협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_일각에서는 승선 생활관 세탁소에서만 ▲견장 ▲명찰 ▲학년장 ▲학과장 등 부착물을 판매하는 것은 독점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C 학우는 “다른 곳에 가고 싶어도 부착물을 판매하는 곳은 여기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간다"며 불편함을 표했다. 승생 세탁소 측은 “다른 것보다 부착물로 수익을 내는데 다른 가게까지 가능하다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요금표보다 더 비싼 가격?

_ 승생 세탁소와 관련하여 ▲신용카드 결제 거부 ▲카드 결제 시 부가세 별도 부과 등 신용카드 결제와 관련한 불편사항도 있었다. 항해융합학부 2학년 D 학우는 “세탁소에서 카드를 받지 않고 계좌이체를 요구해 불쾌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세탁소측은 “카드도 다 받는다”고 말했다.

_요금표에 표기된 '세탁소 요금은 부가세 별도 금액'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예를 들면 요금표에 6,000원이라고 적혀있어도 카드 결제 시 부가세가 별도기 때문에 6,600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_하지만 신용카드 결제 시 별도로 부가세 금액을 더 받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19조 1항에 따르면 신용카드 가맹점은 신용카드 사용자에 대해 차별적으로 대우하거나, 결제 방법(현금 혹은 카드)에 따라 '이중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불법으로 명시돼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신용카드 결제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당해 현금 거래하거나, 수수료 또는 부가가치세 명목으로 정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카드 결제한 경우 국세청에 신고할 수 있다.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다림질

_‘세탁 및 수선 상태’는 특히 '다림질 상태’ 불량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컸다. 복장 점검 시 선명하게 다림질 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다림질 선이 희미하거나 이중선이 접히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하의 후면의 두 다림질선이 연결되어 A자를 이루는 모습 <사진=한재신 기자>

_승선생활관 시행수칙에 따르면, 위의 사진과 같이 하의 후면의 두 다림질선이 서로 연결되어 A자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두 다림질선이 서로 연결되지 못한 상태로 전달받았다는 사례도 여러 건 입수됐다. 이에 대해 세탁소측은 "공장에 맡기면 제복의 두께와 다리미의 크기 때문에 후면의 다림질 선을 완벽하게 연결하기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세탁물들이 세탁소 옷걸이에 걸려있다. <사진=장영경 기자>

세탁 기간 및 운영 시간

_그 외 ▲세탁 기간(6.3%) ▲운영시간(5.4%)에 대해서도 학우들은 불만을 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월요일, 금요일이 아닌 요일에 맡기게 될 경우 세탁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통상 정복은 월요일에 맡기면 목요일 저녁 6시, 근무복의 경우 금요일에 맡기면 일요일 저녁 6시에 받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승생 세탁소측은 “최대한 맡기는 요일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_이어 운영시간과 관련해서는 세탁소가 불가피한 사정을 사유로 토요일에 종종 문을 일찍 닫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관해서 관계자는 이후 학생들을 위해 미리 공지를 해둘 것을 약속했다.

 

세탁물의 분실과 훼손 시에는?

_승생 세탁소 측은 세탁 및 수선 과정에서 분실이나 훼손 발생시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도 한 학생이 와이셔츠를 세탁소에 맡기고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 배상을 해주었다”며, “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 대신 더 신경 써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승생생활관 내에 있는 세탁소 <사진=서채연 기자>

_이에 대해 항해융합학부 1학년 E 학우는 “많은 학생들의 세탁물을 관리하기 어렵겠지만,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인 대응과 합리적 보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_사업주와 소비자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학생 복지와 사업체 모두의 더 나은 만족을 위해서는 그 사이에서 연결다리 역할을 하는 부처의 적극적인 소통과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당 기사는 329호 신문에 실려있습니다.

Tag
#32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