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캐릭터, 열 모델 안 부럽다
잘 키운 캐릭터, 열 모델 안 부럽다
  • 이혜미
  • 승인 2022.11.28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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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캐릭터 열풍

 식품유통업계가 만화 캐릭터 마케팅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포켓몬빵이 재출시 되면서 연일 편의점에서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 대표적이면서 올해 활발해진 만화 캐릭터 마케팅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지난 2월 말 포켓몬빵이 재출시하면서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SPC 삼립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재출시 43일 만에 1천만 봉이 판매되었습니다. 이는 SPC 삼립 내 다른 빵 제품보다는 6배 정도 빠른 속도로 판매되었습니다.

 

 세븐일레븐도 캐릭터 마케팅에 성공하였습니다.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나 산리오 산하 캐릭터 키링 등을 출시해 판매하는 등 편의점 내 토이 캔디 매출을 끌어올렸습니다. 세븐일레븐 토이 캔디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지난 5월에는 약 6, 6월에는 4.6, 7월에는 9배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캐릭터 마이키링 누적 판매 200만 개를 돌파하는 실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삼양식품도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캐릭터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짱구 띠부띠부씰 1타으로 41종의 세계 여행편을 판매한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총 30종의 짱구 띠부띠부씰 2작업 여행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2탄 운영 초기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으며 이렇게 캐릭터의 세계관을 통해 캐릭터 팬덤을 구축하여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활용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상품 포장지에 활용하거나 광고에 넣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캐릭터에 스토리를 더해 세계관을 구축하고, 굿즈를 판매하는 등으로 한 단계 진화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캐릭터 열풍의 원인으로는 경제력을 가진 어른이 과거 동경했던 캐릭터를 수집하는 경향이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소비의 중심에 있는 2030세대가 과거 모두 소유하지 못했던 캐릭터들을 대량으로 구매해 과거의 경험과 캐릭터 세계관을 소유하는 새로운 문화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가 현재 만화 캐릭터 마케팅 열풍에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아동용 캐릭터나 장난감을 소비하는 키덜트문화, 지난 20201년을 달군 후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레트로유행이 맞물려 레트로 캐릭터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서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때로 제품의 가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위상이 치솟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에서는 띠부띠부씰 수집이 인기를 끌면서, 수집을 위한 제품 구매가 늘어나며 판매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젊은 층 사이에는 트렌드를 따르고, 2030 고객들은 추억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회사의 인지도 향상은 물론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빠른 판매 증가에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띠부씰만 획득한 후 빵을 버리거나 하루에도 수십 번씩 편의점과 마트 등에 문의를 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후 편의점에는 포켓몬 빵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품 원가에 견줘 6배 이상 높은 가격의 포켓몬 빵을 재판매하는 리셀러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희귀 포켓몬 띠부씰이 5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포켓몬 열풍 속에 포켓몬 코리아의 매출액 증가도 하나의 큰 관심사입니다. 일본 기업 더 포켓 컴퍼니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포켓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매출의 3배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 편에서는 일본 좋은 일만 시킨다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에서는 포켓몬의 인가가 왜 이렇게 지속 가능한 것인지 분석해 국내 콘텐츠와 캐릭터 업계가 배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세대를 관통하는 캐릭터 중신 아이피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어린 시절 포켓몬과 함께 했던 세대가 어른이 되어서도 키덜트의 특징을 보이고 자녀들과 함께 포켓몬을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포켓몬스터, getty images Bank
포켓몬스터, getty images Bank

 

 

참고자료

1. 류빈 기자, ‘"포켓몬 다음은 짱구다"식품업계 캐릭터 마케팅 열풍, 아시아타임즈, 2022.04.27

2. 김민지 기자, 식지 않는 포켓몬 열풍···식품업계 '키덜트 마케팅' 불붙였다, 뉴스웨이, 2022.08.26.

 

한바다 교지편집국 39기 이혜미

yihm0205@g.km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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