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은 ‘배’란다
나의 집은 ‘배’란다
  • 김주안, 김정태, 김영민, 양서윤, 이윤환, 김태현, 박지선, 정예원, 정민재, 이재환
  • 승인 2022.11.30 22: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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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향하는 우리들

프롤로그

  하천의 발원지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이런 발원지들이 곳곳에서 모여 강을 이루고 숱한 강줄기를 따라 바다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렇듯 하천의 발원지로부터 바다 입구의 하구 역까지 흘러가는 과정은 우리의 삶과 닮아있습니다. 저는 조도(朝島)에 있는 유일한 학교 한국해양대의 학생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하나의 근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각기 다른 가 한국해양대학교라는 강에 모여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보려 합니다.

 

 

목차

1. 우리들의 축제

2. 점점 부실해지는 학식

3. 190번 버스, 이대로 괜찮을까?

4. 7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해대악대, SSBB

5. 해대생 창업 일지

6. 해기사 실습생의 처우와 안전사고

 

 

1. 선원 모집 : 우리들의 축제

  적도제(Neptune's revel)15세기 범선시대, 배가 바람이 불지 않는 적도 근해를 항해할 때 바람이 불기를 기원하며 해신(Neptune)에게 지냈던 행사이다. 한국해양대학교는 1945년 개교 이래 적도제를 개최해 왔다. 무려 77년 전통의 축제인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오프라인 축제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던 축제였다. 2022.09.29.~09.30 축제 양 일간 해양대만의 특별한 행사와 다양한 부스들은 학생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맛있는 푸드 트럭들과 총학생회가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들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풍성한 볼거리와 활기가 넘쳤던 77회 적도제’, 즐거웠던 우리들의 축제를 되돌아보자.

그림  한바다 교지편집국 부스에 참여하는 학생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1 한바다 교지편집국 부스에 참여하는 학생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29일 축제 1일차,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한 제복을 입은 학생들이 등장한다. 해사 대학의 전통이자 자랑거리 포크댄스다. 포크댄스는 해사 대학 1학년 학생들이 동성, 이성 무관히 2명씩 짝을 지어 춤을 추는 행사로 그동안 갈고 닦은 안무를 뽐내는 행사이다. 계단 밑 많은 학생들의 열렬한 환호와 호응 속에 하정복을 입은 1학년 학생들은 학관 앞으로 올라가 춤을 췄다. 학관에 올라간 팀들 중 우수한 팀은 오른편에 설치된 공연 무대로 이동하여 본선을 치뤘다. 이후 시상식에서 이성 커플 팀 1~3, 동성 커플 팀 1~3위를 각각 선정하여 17만원, 25만원, 33만원을 수여했다. 오랜 전통인 만큼 1학년들의 뜨거운 열정과 열렬한 호응이 인상적인 행사다.

 

  30일 축제 2일차, 어제와 비슷하지만 다양한 제복의 학생들이 보인다. 바로 해사 대학의 특이하고 재밌는 행사인 제복 패션쇼이다. 해사 대학 1, 2, 3, 4학년 중 원하는 사람들끼리 개인 혹은 팀을 이루어 제복을 입고 춤과 끼를 뽐내는 즐거운 자리이다. 하근무복, 하정복, 하약복, 동근무복, 동정복 중 하나를 입고 끼와 매력을 발산하며 축제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상점 10점과 약간의 회식비를 받게 된다. 자신들의 창의성과 퍼포먼스로 제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잠깐 사이에 해사 대학생들의 매력에 흠뻑 취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매력적인 행사다.

그림2  포크댄스를 추는 해사대학생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2 포크댄스를 추는 해사대학생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다양한 동아리 공연들과 가요제 그리고 초청 가수들의 노래, DJ 공연까지 29~30일 축제가 진행되며 우리 동기, 후배, 선배님들께서 축제를 위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마음껏 뽐내줘서 귀가 호강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우리 학교 밴드 동아리와 댄스 동아리의 공연은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초청 가수에는 릴러말즈, 미노이, 케이시, 재만이 왔다. 중간에 일부 학생들이 공연 도중 가까이 온 릴러말즈의 옷을 붙잡아 약간의 소란이 있었는데 릴러말즈가 크게 문제 삼지 않아 조용히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DJ 공연에서는 해양대생들의 흥을 느낄 수 있었는데 DJ의 비트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춤을 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만큼 신났던 공연이었다.

그림3  축제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3 축제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총 16개의 다양한 부스들과 특이한 이벤트들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우선 우리 교지편집국의 부스를 시작으로 사격부스, 복권 추첨, 보드게임, 턱걸이 등등 특이하고도 재밌는 부스들이 운영되었다. 특히 자신의 운을 한번 시험해보는 복권 추첨 부스에서는 추첨 시간에 학생들의 희비가 교차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사격 부스에서는 에어 소프트건을 사용해 표적지를 맞추는 사격체험이 진행되었다. 우리들에게 생소한 에어 소프트건을 사용해 사격하며 재밌고도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학관 앞 회전 교차로에서는 도로 분필 낙서 존이 마련되어 다양한 그림들, 낙서, 글자들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축제 포인트 컬러를 확인하고 알맞은 색의 옷, 장식 등을 장착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COLOR DAY 또한 진행 되었다. 이때 맞춰 나타나는 핑크 페어리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었는데 적극적인 핑크 페어리의 포즈는 이벤트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다양한 이벤트들과 부스들 그리고 공연들 중에서도 우리 축제, 적도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1등 공신은 광어 잡이라고 생각이 된다. 효예 사관부에서 진행한 광어잡이는 3013:00부터 15:00까지 진행되었다. 참가비 15,000원을 내고 1분 동안 일회용 비닐에 잡을 수 있는 만큼 광어를 담는 부스이다. 잡은 광어는 옆의 이모님께 드리면 회를 떠 주신다. 축제 광어라고 작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인당 한 마리만 잡아도 두 명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양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심지어 맛있다. 소주가 절로 생각나는 굉장한 광어이다. 인기가 많았던 부스였던 만큼 줄도 길고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도 많았지만 재미있고 특이했던 부스였다.

그림4  광어잡이를 즐기는 학생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4 광어잡이를 즐기는 학생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러나 여기에서 끝내기는 뭔가 아쉽다. 아직 우리에게는 단과대 축제가 남아있다. 타단대 학생들이 들어갈 수 없는 금단의 구역. 승선생활관에서 열린 해대인의 밤축제에 대해서도 궁금한 학우들이 많을 것 같아 소개한다.

 

  지난 1027, 해사대학생들을 위한 해대인의 밤축제가 열렸다. 지난 2006년도부터 시작한 이 축제는 이번으로 10회째를 맞았는데, 이번의 슬로건은 우리가 함께하는 이 마지막 밤, 후회 없이였다. 코로나로 인해 단절되었던 축제문화도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필자의 마음도 든든하다. 고학년에게는 추억을, 저학년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이번 축제. 어떤 구성으로, 어떤 준비과정을 통해 진행되었는지 살펴보자.

그림5  만찬회 사진,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5 만찬회 사진,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축제의 시작은 만찬회. 평소에는 어려웠던 교수님들과 술 한 잔을 돌리며 서로의 마음을 트는 시간이다. 아쉽게도 필자의 담당교수님은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많은 해사대학 교수님들이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평소에 관계가 없었던 L&TP 소속 선후배간에 2학년은 다가올 실습에 대해서, 1학년은 아직은 어색한 학교생활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항해학부 4학년 A 학생은 후배들 등쌀에 지갑이 가벼워졌다라면서도 후배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진 것에 만족을 표했다.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오락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코너,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 등도 눈길을 끌었다.

그림6  공연 사진,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6 공연 사진,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대학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공연에서는, 가수 한동근, 댄스팀 플라이위드미 등이 초청되어 열띤 무대를 선보였다. 축제를 기획한 사관부 기획부장 이종민 학생(이하 이종민 학생)플라이위드미의 경우 해사대 축제에 몇 번 초청되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았고, 한동근의 경우 학생들 모두가 함께 따라부르며 즐길 수 있는 발라드 가수 가운데 고민하다 선정하게 되었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공연 전 준비기간이 길어지자 애드리브로 앵커송을 합창하면서 학생들의 호응을 잘 이끌어냈다.

그림7  기획부장 인터뷰 사진,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7 기획부장 인터뷰 사진,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이러한 축제 뒤편에는 진행을 위해 힘쓴 진행요원들이 있었다. 축제에서 생길 수 있는 주취자 문제, 환자 발생 문제 등에 대한 매뉴얼이 작성되었고, 의료본부를 준비하여 사관부 내의 의료사관들이 축제 진행 도중에 대기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큰 문제 없이 성공리에 축제를 마칠 수 있었다. 진행요원이었기에 축제를 즐기기 어렵지 않았냐는 필자의 질문에, “이미 3년간 축제를 즐겼고, 제가 기획하고 다 같이 준비한 축제에서 모두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충분한 보람을 느꼈다고 이종민 학생은 답했다.

  준비하는 사람도, 참여하는 사람도 모두 즐겁게 보낸 해대인의 밤. 앞으로도 해사대 학생들끼리의 관계를 돈독하게 이어줄 이 축제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2. 총원 집합 : 점점 부실해지는 학식

  2022929~30일 동안 한국해양대학교에서는 RE:PLAY라는 이름으로 축제가 열렸다. 한바다 교지편집국은 축제 기간 동안 교지 홍보와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교지, 퀴즈를 진행하는 부스를 열어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과 소통하였다. 그중에서도 함께 만들어가는 교지는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건의하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점들을 포스트잇에 적는 활동이었다. 처음에 학생들은 어떤 말을 적어야 할지 머뭇거리다가 이후 학생들의 생각을 적기 시작했다.

그림8  한국해양대학교 축제 중 교지편집국의 부스에서 실시된 학생들의 의견 포스트잇,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8 한국해양대학교 축제 중
교지편집국의 부스에서 실시된 학생들의 의견 포스트잇,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축제가 열리는 2일 동안 약 232개의 포스트잇이 붙여졌고 59개는 학식에 관한 이야기였다. 25%의 비율로 학생들은 학식에 건의를 가지고 있었다.

 

학식 메뉴를 늘려주세요.”

“2층 학생식당을 다시 운영해 주세요.”

학식의 질이 너무 낮다.”

 

  학식에 관한 포스트잇의 대다수가 위의 의견이었다. 22학년도 1학기까지만 해도 운영되던 2층 식당이 운영 중단이 되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학식의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는 의견, 학식의 질과 맛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식에 대한 의견이었다. 이것은 교지편집국 국원들이 생각하는 점과 비슷했고 이에 대해 학식에 대한 기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학식이 해양대에서 왜 중요한가?

  한국해양대학교는 영도 제일 끝에 위치해있고 주변 식당가를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거나 190번 버스를 타거나 혹은 도보로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점심시간은 한정적이고 버스 시간표를 맞추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주변 식당가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학생들은 어울림관에 있는 식당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어울림관에는 2층 맘스터치, 2층 학생식당, 3층 스낵코너, 5층 교직원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는 2층 학생식당은 문을 닫은 상태이다. 맘스터치는 주문이 많이 쌓이면 음식이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점심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학생들은 주문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교직원 식당은 교수와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고 5층에 있다 보니 학생들이 이용을 잘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3층의 스낵코너를 제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스낵코너는 단순한 메뉴 구성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잦아지고 있다. 요일마다 메뉴가 바뀌기는 하지만 분식 코너와 덮밥 코너만 바뀌고 그마저도 같은 요일에는 똑같은 메뉴가 나와서 항상 똑같은 요일에 학식을 먹는 사람들은 지겨울 수밖에 없다. 메뉴의 선택 폭도 좁고 양과 질도 떨어졌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학교나 식당 그 누구도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있지는 않다.

 

2층 학생식당 미운영상태

  그렇다면 2층 학생식당은 왜 22학년도 2학기에 들어서 운영을 하지 않는 것일까?

  한국해양대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홈페이지에 따르면 22년도 6월까지 운영되던 학생식당이 여름방학 이후 미운영되기 시작했다. 식당 앞 게시판에 따르면 식당 조리원의 구인 어려움으로 학생식당을 일시적으로 휴무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그림9  어울림관 2층에 붙여져 있는 학생식당 미운영 사유,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9 어울림관 2층에 붙여져 있는 학생식당 미운영 사유,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식당 조리원 구인 어려움에 의해 2층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2층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채 3층 스낵코너 혹은 맘스터치, 편의점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5층 교직원 식당은 2층 학생식당이 운영하지 않은 시기부터 시간대를 다양하게 하여 조식, 오후 스낵, 석식 메뉴를 추가했다. 5층 교직원 식당의 메뉴가 추가된 것으로 본다면 2층 식당 종사자들을 5층 식당으로 함께 합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메뉴 선택권은 더 줄어든 것에 반해 교직원들의 메뉴 선택권은 더 늘어난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학생들에게 교직원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측에서 설명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해양대학교를 재학 중인 학생들, 특히 신입생의 경우 교직원 식당을 사용해도 되는가?’하는 질문을 많이 한다. 답은 가능하다. 학생 이용 시간은 제한적이지만 메뉴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다른 국립대학의 경우는 어떤가?

  부산의 다른 국립대학교의 경우 한국해양대학교보다 식당도 많고 주변 상권도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라 재학생들의 불만이 해양대보다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학식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까지 학식이 제일 가성비가 있는 식사라고 생각했지만 물가가 오르며 학식의 가격도 오르고 생활비 지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학생들은 점점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복지를 고려하여 고물가 흐름에 따른 방안을 빨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다른 대학의 경우 최초로 밀키트 판매점을 도입하여 시중 편의점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대학도 있고 학식 할인 이벤트를 연 학교도 있었다. 학식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영양사를 고용하여 일정한 수준의 학식을 제공하거나 비싼 가격이어도 그에 맞는 충분한 양과 좋은 질의 학식이 나와야 학생들도 수긍할 것이다.

 

  한국해양대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이 학식에 대해 불만이 점점 쌓이고 있다. 교육부, 각각의 대학들은 대학생들을 위해 빨리 대책을 만들어야 하고 특히 해양대의 경우, 주변 상권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질 좋은 학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를 통해 학교에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2일밖에 받지 못했지만 다양한 의견들을 많이 적어주었고 학생들의 생각을 잘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바다 교지편집국은 이와 같은 경험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의 생각을 듣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 출항 15분 전 : 190번 버스, 이대로 괜찮을까?

  금요일 오후 5시 즈음,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우리 대학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쉼없이 수업이 있었던 매우 고단한 날이었지만 오랜만에 집에서 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행복이 몰려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기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온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처음에는 5명 남짓이었던 정류장이 시장을 방불케하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오늘은 무사히 탈 수 있을까...?

그림10  190번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10 190번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11  사람으로 가득찬 190번 버스의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11 사람으로 가득찬 190번 버스의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탈 때마다 콩나물 버스, 190

  우리 대학과 남부민동을 기점으로 두고 있는 190번 버스 노선은 주요 이용객이 우리 대학 학생인 만큼 등교시간과 점심시간, 하교시간에는 북새통을 이룬다. 사람이 몰리면서 정류장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게 되고, 사람들은 도로로 나온다. 기나긴 배차간격으로 인해 한번 버스를 놓치면 최소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정류장을 무질서하게 만들고, 도로 위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학우들의 모습은 매우 위험천만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 학우들의 안전을 지키고 혼잡한 190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림12  우리 대학에 정차된 190번의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12 우리 대학에 정차된 190번의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190번 버스를 증차할 수는 없을까?

  190번 버스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회사는 신한여객과 신한여객의 계열사인 유한여객이다. 기자는 위 두 회사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증차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지 질문했다. 회사들은 많은 학우들의 민원으로 190번 버스 노선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더불어 버스 회사는 190번 버스가 우리 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영도구에 소재하고 있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수요도 매우 많아 학기 중에는 엄청나게 붐비는 노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광역시의 시내버스는 차량총량제로 관리되기 때문에 순수증차는 어렵고, 타 노선에서 버스를 빼와야한다고 이야기했다.

 

  기자는 190번 버스의 배차시간에 관해서도 물었다. 공식적인 190번 버스의 배차시간은 15분이지만 때에 따라 20, 심지어 30분까지 걸리기도 한다. 회사는 190번 노선의 특수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버스노선의 종착점에는 기사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실과 화장실, 식당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경우, 휴게시설과 식당이 들어서 있지 않아서 190번을 운행하는 기사들이 태종대에 있는 차고지까지 이동하여 식사 및 휴식을 취해야 하고 이 때문에 배차간격이 길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에도 혼잡한 190번 버스노선에 대한 해결책이 있는지 물었다. 부산광역시 교통국 버스운영과에서는 190번 버스의 이용객이 증가한다면 다른 여유 노선에서 버스를 빼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주 이용객이 대학생과 중고등학교 학생인 190번 버스의 특성상 학기중에만 혼잡하고, 방학기간에는 매우 한가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증차가 어렵다고 했다. 추가적으로 만약 증차가 이루어진다면, 실질적으로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서도 그에 맞추어 추가적인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단순하게 버스 대수만 늘어난다면, 기사들의 근무환경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영도구민들과 학생들의 승하차 시 안전이 우려되는 사안인만큼, 시 측면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회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대학 차원에서의 해결책은 없는가?

  기자는 190번의 혼잡문제의 해결책으로 학생들의 타 노선으로의 분산을 생각해보았다. 우리 학교를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190번뿐만 아니라 8, 30, 66, 88, 101, 186번이 있다. 이는 대학 입구까지만 나가도 많은 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 대학에서는 22년도 2학기 셔틀버스의 운행횟수를 대폭적으로 감축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기보다, 운행횟수 줄이기에 급급했던 학교의 조치는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문제점으로는 부족한 셔틀의 운행횟수, 수업시간과는 전혀 맞지 않는 운행시간이 있다. 학교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종착점인 하리상가에서 탑승한다면, 대기시간을 포함하여 학교까지 대략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이용하는 학생 수가 많은 시험기간의 경우, 이 시간은 배로 늘어난다. 실제로 하리타운에서 40분 셔틀을 이용한 결과, 55분에 학교에 도착하였고, 강의실의 도착하자 이미 수업은 시작하였다. 이를 피하려면 20분에 학교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타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수업 시작까지 강의실에서 15~20분 정도를 기다려야한다.

 

  이러한 문제점뿐만 아니라 셔틀버스의 운행감축은 190번 버스의 대기시간과 동일한 “20이라는 대기시간을 만들었고, 190번 노선으로 학생들을 몰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로 지난 학기(22-1학기)에는 190번을 놓쳐도 10분 단위로 운행하는 셔틀을 타고 학교 입구에서 하차해 다른 버스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용이했다. 그러나 이번 학기(22-2학기)에는 190번을 놓쳐도 비슷한 대기시간으로 인해 별다른 사유가 없으면 환승없이 직통으로 가는 190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의 말

  190번 버스의 혼잡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기자는 학교에 다음의 2가지 사항을 요구한다. 해양대 입구를 지나 하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증차하는 것과 190번의 긴 배차시간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포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 노선을 증설하는 것이다. 더불어서 우리 대학 학우들의 안전보장을 위한 정류장에서의 질서유지 및 관리, 190번 노선 혼잡과 관련한 부산광역시 교통국과의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한다.

 

  사고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최고의 해결책일 것이다. 언제까지 발생한 사고를 뒷수습하는 것에만 열중할 것인가. 학교는 학생들의 편의를 보장하고 안전을 지키는 것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4. 닻을 올려라 : 7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해대악대, SSBB

  매년 105일은 대한민국 법정기념일인 세계 한인의 날(The Korean Day)’이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720만 재외 동포의 한민족의 정체성을 정립시키고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지정되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 동포의 권익신장과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포 간 화합을 추구하고 모국과 동포 사회 간의 국력과 국익을 증진시키는 등의 호혜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 세계 한인의 날 기념행사는 서울과 미국을 오가며 개최해왔다. 그러나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세계 한인의 날 기념행사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성공 기원 및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사상 처음으로 부산 동래구 동래읍성 동헌 일대에서 열렸다. 이러한 뜻깊은 행사에 한국해양대학교 관악대 SSBB가 초청받아 행사를 빛냈다.

그림13  세계 한인의 날 행사에 초청된 SSBB 단체사진, ⓒSSBB 제공
그림13 세계 한인의 날 행사에 초청된 SSBB 단체사진, ⓒSSBB 제공

  SSBB는 한국해양대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동아리로, 해사대 1기부터 소고대라고 불리며 관악대 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이 관악대가 Sea Sound Brass Band의 약자, SSBB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7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SSBB는 어떤 동아리인지, 한인의 날 행사에 어떻게 초청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SSBB 단원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동아리에서 어떤 악기를 맡고 계신지와 함께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해사글로벌학부 4학년 박채승입니다. 저학년 때는 호른을 하다가 지금은 지휘자를 맡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SSBB에서 클라리넷을 맡고 있는 항해융합학부 2학년 이지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플롯을 맡고 있는 기관시스템공학부 1학년 최진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튜바라는 악기를 맡고 있는 기관시스템공학부 1학년 이승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테너 색소폰을 맡고 있는 기관시스템공학부 2학년 정민욱입니다.

 

2. SSBB는 어떤 동아리이며, 어떤 활동을 하나요?

  박채승 지휘자 : SSBBSea Sound Brass Band의 약자로, 학교가 맨 처음 생겼을 때부터 해왔습니다. 저희는 전문적이진 않지만 악기를 취미로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연주하는 동아리입니다.

그림14  SSBB 단원분들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14 SSBB 단원분들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15  SSBB 단원분들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2,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15 SSBB 단원분들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2,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3. 다들 언제, 어떤 계기로 지원하시게 되었나요?

  박채승 지휘자 : 저는 어렸을 때부터 관악부를 쭉 해왔었는데, 대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 동아리를 부스별로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SSBB를 보게 되었는데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지우 단원 : 저는 중학교 때 현악 오케스트라를 했었어요. 대학교 와서도 SSBB 관악부 동아리가 있길래 지원하였습니다.

 

  최진아 단원 :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관현악단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학교에 입학하면서 악기 연습도 계속 해보고 싶고, 관악대 활동들을 해보고 싶어서 SSBB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승준 단원 :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관현악단을 하다가 대학교 들어오기 전에 인스타그램으로 SSBB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바로 찾아와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정민욱 단원 : 저는 편입생인데, 고등학교 때 관악부를 했었고 한국해양대를 들어오니까 관악부 동아리가 있다고 해서 지원하였습니다.

 

  박지선 기자 : ~ 다들 관악기 관련 활동들에 경험이 있으시네요~

 

  박채승 지휘자 : . 어쩌다 보니까 인터뷰에는 다 경험이 있던 친구들이 참여하게 되긴 했는데, 대부분 동아리 내에서는 처음 경험해 본 친구들이 많아요.

 

4. 동아리는 정기적으로 모집하시는 건가요?

  박채승 지휘자 : 정기적으로 모집하는 건 없고요. 해사대 동아리가 대부분 학기 초반에 많이 모집을 하고 중간중간에 1명씩 들어올 수 있기는 합니다.

 

5. 동아리 모집 시 오디션이 따로 있나요?

  박채승 지휘자 : 아니요. 저희는 오디션이 따로 없습니다.

 

6. 그렇다면, 악기를 아예 연주하지 못하고 그저 악기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만으로도 동아리에 지원할 수 있는 건가요?

  박채승 지휘자 : , 그렇습니다.

 

7. 악기 연주 경험이 전혀 없는 분들이 들어오시게 된다면, 따로 가르쳐주시는 분이 계신가요?

  박채승 지휘자 : 전문적으로 지도 및 코치하는 개념은 없고요. 매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알려주며 이어져 내려오는 방식입니다.

 

8. 개인 악기가 없어도 지원 또는 활동이 가능한가요?

  박채승 지휘자 : . 동아리 합주실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모든 악기가 동아리 소유의 악기이므로 개인 악기가 없어도 모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9. 악기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채승 지휘자 : 보이는 것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타악기는 세트 드럼밖에 없습니다. 금관악기에는 튜바, 유포늄, 트롬본, 호른, 트럼펫이 있습니다. 목관악기에는 알토 색소폰, 테너 색소폰, 플롯, 클라리넷이 있어요.

그림16  악기를 소개해 주시는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16 악기를 소개해 주시는 모습,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10. ~ 엄청 다양하게 많네요. 악기를 단원 분들이 분담해서 연주하시게 될 텐데, 악기 당 몇 분 정도 계신가요?

  박채승 지휘자 : 악기마다 비율이 조금씩 달라가지고, 많은 파트는 4~5명 정도 있고, 적은 파트는 혼자인 파트도 있습니다.

 

11. 그럼 그분은 활동하실 때 불참하시게 되면 부담감이 많이 드시겠는데요..

  그럼 단원 분들 역할 분담이 따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부서가 따로 나뉜다든지··· ·

  박채승 지휘자 : 단원이 있고, 악장이 있고, 지휘자 있고, 총무가 있고 기수별로 한 명씩 기장이 있습니다.

 

12. 평소에 연습은 어느 정도로 진행하시나요?

  박채승 지휘자 : 저희는 평일에는 월, , 목으로 5일 중에 3일을 오후 7~9시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림17  SSBB 합주 연습, SSBB 제공
그림17 SSBB 합주 연습, SSBB 제공

 

그림18  SSBB 합주 연습 2, SSBB 제공
그림18 SSBB 합주 연습 2, SSBB 제공

 

13. 악기 수리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박채승 지휘자 : 크게 고장 나지 않는다면, 동아리 내부에서 뚝딱뚝딱 고치는 형식인데, 만약에 크게 고장이 난다면 악기사에 악기를 맡겨 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14. 다른 학교의 관악부 동아리와 교류도 하시나요?

  박채승 지휘자 : 코로나 이전에는 잘 모르겠는데, 이번 연도에는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15. 동아리 내에 정기 연주회라든지, 그런 행사가 따로 있을까요?

  박채승 지휘자 : . 저희 정기 연주회는 1년에 딱 1번 있습니다. 이번 연도(2022)에는 1125일에 있어요.

 

16. 단원 분들이 들어오시면 1년 동안 함께 연습을 하신 후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는 방식이군요~ 동아리에서 여름, 겨울 합숙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박채승 지휘자 : . 겨울 합숙은 다음 연도로 넘어가기 직전이잖아요. 그리고 3학년들이 그다음 연도에 4학년이 되어서 관악부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3학년들이 주도해서 1학년들과 겨울 합숙을 진행하고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그럼 1, 3학년들이 다음 연도에 2, 4학년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고 이 두 학년을 주축으로 동아리를 운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름 합숙은 신규로 들어온 단원들까지, 1, 2, 4학년 모두 모여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기간입니다.

 

17. 보통 교외 행사는 요청에 의해 주최하시는 건가요?

  박채승 지휘자 : 그렇죠. 저희가 신청을 해서 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해사대 교수님들께서 요청을 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학내 행사도 그렇고, 학외 행사도 그렇고 대부분은 초청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18. 행사를 진행하실 때 모든 분들이 참여하시는 건가요?

  박채승 지휘자 : 아니요. 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단원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진행합니다.

 

  박지선 기자 : 그럼 지원하신 분들이 많으시거나 적으시거나 할 땐 단원 구성을 어떻게 조율하세요?

 

  박채승 지휘자 : 저희가 올해 행사를 2번 진행했어요. 부족한 파트가 있다면 악보를 조 옮김하여 다른 파트가 해당 부분을 연주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채우긴 하는데 너무 많이 부족했던 적은 없어요.

그림19  2022 동문가족 어울림 한마당에서 공연한 SSBB, SSBB 제공
그림19 2022 동문가족 어울림 한마당에서 공연한 SSBB, SSBB 제공

19. 교외 행사를 진행하시게 되면 곡을 선정하셔야 할 텐데, 곡은 어떻게 선정하시나요?

  박채승 지휘자 : 곡은 행사 분위기에 맞춰서 결정을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곡을 보자마자 연주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조금 한정되어 있어요. 따라서 저희가 연주할 수 있는 곡들 중에서 그 행사의 취지와 분위기에 가장 잘 맞고, 행사 주최 측에서 원하는 곡 리스트와 대조해 본 후 종합해서 선정하는 것 같습니다.

 

20. 이번에 세계 한인의 날 행사에 초청되셨다고 들었어요. 행사 준비를 위해 연습하신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박채승 지휘자 : 해사대는 인원점검을 받는데, 인원점검 시간을 지키며 연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행사에 참여하는 단원들만 따로 아침, 저녁으로 특별인원점검을 신청했고 아침엔 더 빨리, 저녁엔 더 늦게 인원점검을 받았어요. 그렇게 생긴 시간만큼 매일매일 연습을 더 진행했습니다.

 

21. 행사를 위해서 악기를 옮기셨을 텐데, 어떻게 옮기셨나요?

  박채승 지휘자 : 안 그래도 저희가 그것도 제일 걱정한 것 중에 하나였는데, 악기를 옮기려면 용달차를 불러야 하거든요. 근데 그게 비용 부담이 커서 행사 주최 측에 여쭤봤더니 다 지원해 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용달차 불러서 악기 다 싣고 버스까지 대절해서 저희는 버스 타고 행사 장소에 가서 악기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22. 악기 구성 또는 배치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박채승 지휘자 : 이거는 저희가 따로 정하지 않고, 거의 모든 관악단이나 오케스트라를 보면 정형화된 형식이 있어요. 그래서 그 형식에 최대한 맞춰서 구성했습니다.

 

23. 행사를 준비 또는 진행 후 어떠셨는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민욱 단원 : 코로나 때문에 저는 고등학교 이후로 연주를 아예 못 했었는데 오랜만에 행사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연습은 좀 힘들더라도 합을 맞춰보고 결과가 너무 좋으니까 좋더라고요.

 

  이승준 단원 : 특별인원점검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받고 늦게 받다 보니, 아침에 확실히 잠을 잘 못 잤어요. 그래도 다들 일찍 나와서 연습하고 그 과정에서 더 가까워지는 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진아 단원 : 좋았던 점은 저도 앞서 말씀해 주셨던 것과 비슷해요. 다만 행사 왔다 갔다 할 때 아무래도 평일이다 보니, 그 행사를 즐기지 못한 것과 그 주변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쉬웠어요.

 

  이지우 단원 : 여름 합숙 때까지 다른 악기를 했다가 이번 세계 한인의 날 행사 때 처음 클라리넷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진짜 힘들었는데, 끝없는 연습으로 클라리넷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고 곡을 같이 완주하면서 엄청 뿌듯했어요.

 

  박채승 지휘자 : 저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행사 주최 측과 계속 연락을 했는데, 좀 어려움이 많았어요. 계속해서 곡을 바꿔달라거나 다른 곡을 추가해달라고 하셨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역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무한정으로 요구를 하시니까 어렵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곡이 계속 바뀌었는데도 함께 하는 단원들이 최대한 안 빠지고 계속 연습을 같이 해줘서 어떻게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단원들한테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사를 계속 진행하다 보면 우리 SSBB의 입지도 높아지고 활동이 다채로워질 것 같아 이번 행사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24. 아무래도 학교생활과 관악대 활동을 병행하다 보면,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아요.

  박채승 지휘자 : 제 입장에서 힘든 거는, 저도 일단 학생인데 동아리를 이끌어간다는 게 부담이기도 해요. 원래는 대부분 작년에 악기를 배운 2학년 단원들이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동아리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1, 2학년 단원들의 실력이 똑같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동아리 활동 재개 후 저에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다들 정말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고 뿌듯합니다.

 

25. 동아리 활동을 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좋다고 느끼시나요?

  최진아 단원 : 악기 합주라는 것이 다 같이 호흡을 맞추고 합을 맞춰야 하는 거라, 더 돈독해지는 게 없지 않아 있고, 선후배 간에 큰 거리낌 없는 친숙한 분위기라 너무 좋습니다.

 

  이승준 단원 : 다들 곡을 연주할 때 한 번 맞춰보고는 안 되니까 각자 헤어져서 개인 연습을 해오고 다시 만나서 맞춰보고 또 헤어져서 개인 연습하고 맞춰보는 걸 수없이 반복합니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각각의 악기들이 내는 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어우러질 때, 그리고 그 소리를 함께 들을 때 느껴지는 그 쾌감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계속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6. SSBB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가치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채승 지휘자 : 굉장히 진부한 답변일 수 있지만, 관악대 하면 항상 빠질 수 없는 게 화합이거든요. 아까 진아가 말했던 것처럼, 혼자 한다고 되는 동아리가 아니고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잘 해줘야 완성되는 동아리예요. 그래서 화합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27. 마지막으로, 교내 학우분들께 동아리에 관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박채승 지휘자 : 저희 SSBB 동아리는 악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자유롭고 즐겁게 악기를 배우면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딱히 악기를 잘할 필요도 없고, 친화력이 좋지 않아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동아리이니 많이 와주세요!

 

  시간 내서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SSBB 박채승 지휘자님, 이지우 단원님, 최진아 단원님, 이승준 단원님, 정민욱 단원님 감사합니다!

그림20  SSBB 단체사진, SSBB 제공
그림20 SSBB 단체사진, SSBB 제공

 

 

5. 출항하며 : 해대생 창업 일지

  정말 뜬금없게도 창업했다. 아직 부모님도 모르는, 주변인의 도움 없이 오로지 나 혼자 한 창업이다. 3학년 여름방학의 끝물이던 8월 말 시작된 초보 사장의 이야기를 교지에 한 번 실어보려 한다.

 

취미에서 사업 아이템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8개월 전, 쇼핑 앱을 둘러보던 나는 이 단어에 꽂히고 말았다. “비즈공예”. 처음 이걸 발견할 때만 해도 오 심심할 때 하나씩 만들어보면 재밌겠다. 새로운 취미로 괜찮을 거 같은데?’ 하는, 그저 새롭게 정착할 취미 하나를 발견해 신난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구매한 비즈는 내 생각보다도 더 빠르게 나의 취미생활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 흔한 꽃 모양 하나 만들어내기도 벅차 그저 비즈 구멍에 줄을 꿰 실반지만 주야장천 만들었지만, 다양한 색 조합을 시도해보며 혼자 뿌듯했었다. 그러다 점차 꽃 모양을 만들 수 있게 되고, 팔찌로 그 크기를 키워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다른 디자인을 찾아 만들어보기도 하며 비즈공예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렇게 열심히 취미생활을 하며 가족, 친구들에게 선물도 꽤 했다.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보일 무렵, 친구 중 한 명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왔다. “좀 더 연구해서 한번 팔아보는 건 어때?”. ‘취미는 취미일 뿐 돈벌이 수단으로 삼을 순 없지!’라고 생각해왔던 나였지만 왠지 모르게 친구의 그 한마디가 나를 흔들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나는 이 이벤트를 발견했다.

그림21  ⓒ아이디어스 공식 네이버포스트
그림21 ⓒ아이디어스 공식 네이버포스트

  바로 아이디어스 작가도전 2이벤트. 아이디어스 온라인 클래스 3개 강의를 수강하고, 미션 제출까지 완료하면 아이디어스 작가 입점 프리패스가 가능한 이벤트였다. 강의를 들으니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재료, 기법을 익힐 수 있는 데다 입점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나에게 딱 맞는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바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안내받은 절차에 따라 620일부터 83일까지 45일간 강의를 듣고, 최종 미션을 제출하였다. 모든 일정이 종료되고 딱 일주일 뒤인 810, 예비 작가 수료증과 함께 입점 안내 메일을 받았다.

 

본격적인 창업 준비

  예비 작가 안내 메일을 받았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입점을 준비할 차례였다. 나는 비즈 액세서리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입점을 위해서는 판매할 제품의 사진을 촬영하여 회신해야 했기에 재료를 구하는 것이 첫 번째 준비 과정이었다. 인터넷으로 재료를 구매하면 다양한 질 좋은 재료들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긴 하지만, 처음인 만큼 직접 눈으로 재료를 보고 구매한 다음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하에, 부산진시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미리 생각해 둔 디자인이 있었기에, 그에 맞는 색감과 크기의 비즈를 위주로 찾아다녔다. 물론 즉석에서 디자인을 구성하기도 하고, 각 상점마다 예시로 놓아져 있는 반지와 팔찌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어 그에 알맞은 재료를 구매하기도 하였다. 사 온 재료들을 활용하여 기존에 구상해두었던 제품들의 샘플을 만들고, 각 디자인 별 이름을 정하고, 상품 사진을 촬영하였다.

​그림22 부산진시장에서 사온 재료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22 부산진시장에서 사온 재료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제품 준비와 함께, 브랜드명과 로고 작업도 시작하였다. 평소 쓰던 닉네임 중 하나를 브랜드명으로 선정하고 이름의 뜻과 쇼핑몰의 정체성을 같이 드러낼 수 있는 로고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훨씬 예쁘고, 깔끔한 로고를 만들 수 있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온전히 나의 힘으로 첫 시작을 하고 싶었기에 퀄리티는 떨어질지라도 직접 로고를 구상하였다. 로고를 활용한 포장용 명함과 스티커까지 제작을 끝마친 후 메일 회신을 하였고, 개인 판매자 신분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입점과 운영

  현재 아이디어스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두 군데에 입점을 완료하였다. 본가가 아닌 기숙사에 살고 있고, 아직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바로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사업자 등록증이 없어도 입점이 가능한 곳에만 입점한 것이다.

  입점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이벤트 참여자였기에 아이디어스는 메일 회신 한 통만으로 입점이 완료되었다. 아이디어스 작가앱을 설치하고 개인정보를 등록한 후, 그동안 준비했던 로고와 상품 사진, 상품 설명을 올리니 끝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한 과정에 내가 제대로 한 건가, 이렇게 하면 끝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몇 번이고 앱에서 내 브랜드명을 검색하고, 제품이 뜨는 것을 확인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또한 입점이 어렵지 않았다. 스마트스토어센터에 접속한 뒤, 회원가입을 하고 판매자의 정보를 입력 후 이어지는 절차에 따라 하나씩 빈칸을 채우다 보니 어느새 판매자 등록이 끝이 났다. 아이디어스와 마찬가지로 곧바로 상품을 등록하였다. 가장 큰 벽이라고 생각했던 입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나니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구나, 험난한 길이 열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시작한 초보 1인 셀러에게 있어 마케팅은 정말 중요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흔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품이라 하더라도 상위 노출이 되지 않으면 클릭 수 하나 늘릴 수가 없다. 그렇기에 약간의 돈을 투자하면서 광고를 넣는 것인데, 이마저도 다른 광고에 쉽게 묻혀버리고 만다. 다행히 아이디어스에는 매달 30,000포인트를 지급해주며 이를 광고비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구매로 이어지는 때는 없었지만, 홍보의 효과는 있는 편인지 상품을 클릭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늘었다.

 

쇼핑몰의 방향성

  사람들이 클릭만 하고 구매는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다. 아이디어스의 경우, VIP클럽에 가입하면 1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하는 시스템이 있다. 대다수의 이용자가 가입했고, 그렇기에 1만 원 초반대 가격의 제품을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내가 판매하는 비즈 액세서리들은 재료의 단가가 낮은 만큼 제품의 가격대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재 판매하고 있는 두 제품의 가격이 각각 3,200, 6,800원으로 최소 2개에서 최대 4개를 사야만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구매자로서 제품의 가격과 비슷한 배송비를 내면서까지, 필요 수량보다 더 구매하면서까지 제품을 사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매율을 어떻게 높여야 할까. 선택의 폭을 넓혀 여러 제품을 같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 이것이 아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비즈 반지, 비즈 팔찌만 판매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구상 중인 제품으로는 비즈 키링이 있는데, 반지나 팔찌보다는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이니셜비즈 등을 이용하여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작이 가능하므로 더 많은 관심을 끌 만할 것이다. 또한, 겨울이 다가온 만큼 진주를 활용한 제품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 진주 목걸이나 귀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핼러윈, 크리스마스, 벚꽃 등 사람들이 자주 찾는 키워드와 곧 다가오는 행사 등에 맞추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학교생활과 창업을 병행하려다 보니 학교생활에 더 초점을 맞추어 쇼핑몰에 소홀해졌다. 쇼핑몰을 만들고 난 후 처음으로 맞는 시즌이 핼러윈 시즌이었는데, 준비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지도 몰랐고 그즈음부터 학과 생활이 바빠지기 시작하며 쇼핑몰을 알릴 좋은 기회를 허무하게 떠나보냈던 경험이 있다. 마침 종강과 맞물려 크리스마스 시즌이기에 이번에는 기회를 꽉 잡아보려 한다.

 

글을 마무리하며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도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한 창업은 초기자본이 많이 들지도 않고, 운이 좋게도 이벤트를 통해 비교적 쉽게 창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생각하는 창업 분야가 무엇인가에 따라 초기자본이 많이 들 수도, 그 과정이 더욱 복잡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창업하고 난 후에도 현재의 나처럼 앞으로 운영 방향과 과정에 큰 고민이 생길 것이다.

  이런 고민을 창업동아리, 창업 관련 교양, 취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 학교 지원을 통해 도움을 받아 해소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개설된 창업 관련 교양 교과목으로는 창업개론, 창업경제론, 소셜벤처창업론, 스타트업챌린지 등 여러 과목이 있으며, 해당 과목들을 수강하며 현재 창업시장 분석, 창업에 필요한 금융, 법률, 마케팅 등의 기본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학교의 여러 부서 중 창업교육센터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창업동아리, 창업강좌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글로벌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 창업을 준비하고, 운영을 해나감에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므로 찾아가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11월 현재 학교에서 창업과 관련된 비교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KMOU 창업캠프 :: !!!’이다. 10월에 진행하였던 스타트업 아카데미에서는 현실적인 학생 창업, 사업계획서 작성법, 마케팅법, 창업 아이템 등 창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반적인 강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당모창 프로그램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실전 대비를 할 수 있는 강의를 한다고 한다. 팀티칭을 통한 실전형 교육으로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해소, 사업 아이템 선정과 가상 법인 설립, 사업 아이템 검증 등 실제 창업을 하기 전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학교에서도 창업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막연한 두려움에 가로막혀 혼자 고민만 하고 있다면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양질의 다양한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학교의 지원을 그저 흘려보낸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창업을 생각하는 한국해양대학교 학생이라면 학교가 내밀어주는 도움의 손을 잡아, 성공적인 창업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자.

 

 

6. 바다로 나아가며 : 해기사 실습생의 처우와 안전사고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학생들은 약 1년의 의무승선기간을 거치며 현장 실습 경험을 쌓아야 하고 3학년 때는 각 회사로 외부 승선 실습을 나간다. 이제 막 선박 새내기가 된 그들에게 선박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한 곳이다. 그 중 특히 기관실은 각종 기기들이 위치해 있는 곳이며, 손과 발이 닿는 거의 모든 곳이 철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살짝 넘어져도 크게 다칠 수가 있다. 실제로 매 해 각종 건강상의 문제로 자의하선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림 23 cargo ship, ⓒpixabay
그림23 cargo ship, ⓒpixabay

 

목해대 실습생 사망 사고

  2017년 목포해양대학교 실습생 A가 더위 속에서 12시간씩 화물선을 청소하던 중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선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금고 1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었다.

 

그림24 컨테이너선의 컨테이너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그림24 컨테이너선의 컨테이너들, 한바다 교지편집국 자료사진

 

망양보뢰한해대 실습생 사망 사고

  2020년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생 B가 회사 외부 승선 실습을 위해 실습 기관사로 승선했다가 출항 닷새 만에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기관실에서 작업을 돕던 실습생 B는 갑자기 고열, 구토 등의 열사병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에 선사 측에서는 4시간여가 지난 뒤 B가 아파 병원으로 옮기겠다고 부모에게 연락을 했지만, 다시 4시간여가 지난 후 혈압과 맥박이 정상 수치기에 괜찮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선사 측에서 번복을 하는 사이에 실습생 B는 첫 증세를 보인 약 13시간 만에야 병원으로 이송을 하는 보트에 탑승했다. 헬기가 아닌 소형 보트로 이송이 되었고, 병원에 도착한 실습생 B30분 뒤 사망했다. 조사 결과, 규정에 따르면 외부 실습의 경우 실습생에게 하루 8시간의 작업을 시켜야 하지만 선장은 실습생 A에게 12시간의 작업을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시에 대해 1등 항해사는 무리한 작업에 항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장은 계속해서 과도한 업무 요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얘기했던 목포해양대학교 실습사고은 실습생의 인사평가를 선장이 했기에 따질 수도 없이 과업을 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해양대 실습사고에서는 B가 탈수 증상이 오기까지 방치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선사 측에서 내놓지 않고 않다. 일단 두 사고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리한 업무 강도이다. 두 사고 모두 초기 증상에 대한 적절한 휴식 및 빠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사실이다.

  실습생은 난생 처음 타 본 선박에서 다양한 안전사고를 당하거나,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까지도 한다. 하지만, 선박 내의 의료 대처 방안은 턱없이 부실하다. , 선원법 규정상 선원에 해당하지 않는 실습생은 선박 내에서 실제 노동 강도는 비슷함에도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으며 승선한다. 사망한 해기사 실습생의 경우 현행법상 선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원보다 턱없이 적은 보상금을 받는다. 2년 뒤 해기사로써 승선하게 될 인재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실습생 본인의 위치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알리지 않는 행위는 결국 본인에게 손해임을 알아야 하며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본인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될 때 즉시 상급자에게 알려야 하며, 최소한의 자신의 건강은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이러한 해기사들의 문제점과 당면한 처우에 대한 확실한 인식 제고를 위해 최근 국회에서는 실제 해기사를 꿈꾸고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4학년 학생과 질의응답을 갖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번 질의응답을 통해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기사들의 고충이 국회를 통해 직접적으로 제기될 수 있게 되었다. 해당 질의응답에서는 해기사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들이 처한 환경과 겪고있는 고충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 이러한 질의에서, 실제 해사대학을 다니며 해기사를 꿈꾸고 있는 4학년 재학생은 대한민국은 물동량의 99.7%가 해운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해기사들은 이러한 외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고국과 가족, 연인과 지인의 품을 떠나 대한민국에 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항단 하나의 존재가 벌어들이는 외화의 수입은 인천국제공항과 비슷하거나 좀 더 우위에 있을 정도이다.

그림25  ⓒ 윤미향TV
그림25 ⓒ 윤미향TV

  그러나 실제 해기사들은 안전이라는 이유로 필요 이상의 수직적 업무체계를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 중 하나이다. 운항 중인 선박은 그야말로 닫힌사회의 모습을 띠고 있고, 먼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특성상 어쩌면 군대보다도 심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군대는 최근 세간의 관심을 받는 만큼 휴대전화 사용 허가 등 이전보다는 좀 더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해기사들 향한 관심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국내 경제의 최전선에서 봉사하고 있는 해기사들은 오늘도 필요 이상의 위계질서와 저항하기 힘든 업무환경 속에서 성범죄와 폭언, 똥군기에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해기사가 되면 집을 한 채 살 수 있다.’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물가가 급등한 요즈음, 인플레이션에 맞춰 직장인들의 월급 인상도 함께 따랐지만 해기사들의 급여는 과거와 비교해서 크게 오르지 않았다. 소위 ‘3라고 말하는 대체복무제도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왔다. 결론만 말하자면 흠이 많은 제도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 의무 복무기간은 18개월로 줄어든 시점이지만 여전히 해기사들은 군 면제를 위해 과거와 같은 3년 의무 승선을 강요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 경제의 최전선에서 고소득과 명예를 모두 쟁취할 수 있었던 자긍심은 온데간데없고 현실의 해양대 학생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며 젊은 해기사들의 상당수가 ‘3를 마치고 배에서 내려 육상직을 알아보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최근 MZ세대들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기업이 일하는 만큼 대우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직적인 꼰대 문화도 적거니와 열심히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르기 때문이다. 옛날처럼 근성과 패기 하나로 고된 환경을 버티는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최근 젊은이들의 높은 이직률이 말해주듯, MZ세대들은 자신이 그만한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여긴다면 참지 않고 이의를 제기하고 조직을 떠나는 형국이다. 이러한 시대 변화의 흐름 속에서 현재의 해기사라는 조직은 과연 대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직장인 것일까?

 

에필로그

흰수염고래라는 노래의 가사를 빗대어 보면, 우리가 가는 길은 작은 연못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바다라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헤엄쳐간다고 합니다. 항해하는 배도 밖에서 보면 평온하게 나아가는 것 같을지라도 배 안은 파도에 맞서 전후좌우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흔들리는 인생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 란다에 나가서 하늘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바다를 인생의 무대로 하는 한국해양대학생 모두의 밝은 미래를 응원합니다.

 

 

 

 

<참고자료>

2. 점점 부실해지는 학식

우동희, [사진] "학식 평균 7천원, 밥 먹기 무섭다" 대학가에 붙은 메모, <오마이뉴스>, 2022.10.29.

하영신, [르포] "학식 놓쳤는데 좋네요"서울대 '밀키트식당' 가보니, <머니S>, 2022.10.21.

박원석, 한국교통대 학생 카페테리아 '더 숲' 학식 할인 이벤트 추진, <베리타스알파>, 2022.10.20.

 

6. 해기사 실습생의 처우와 안전사고

서유리 기자, 고열·구토 위급 상황, 13시간 배 안에서 무슨 일이해양대 실습생 사망 미스터리, 부산일보, 2020.02.11.

김경희 기자, 목포해양대 실습생 찜통더위 속 청소하다 사망법원, 선장에 금고형, 경기일보,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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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환 2022-12-02 22:09:57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