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바다
해양과학기술융합학부 도건우
바람이 거센 날,
아들이 울먹이자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에 침을 튀기며 무섭게 다그쳤다
햇살 좋은 날,
아들이 웃음짓자 아버지는 더 환하게 웃어 아들의 얼굴을 빛내 주었다
깊은 어두운 날,
아들이 한숨짓자 아버지는 일렁거리는 달빛을 보여주며 선선한 손으로 아들의 뺨을 어루만져 주었다
아들이 배우자를 데리고 다가온 날,
아버지는 잔잔하게 둘의 발을 적셔 닦아주고 행복하거라 하였다
아들이 떠나는 날,
아버지는 손을 뻗었다가, 거뒀다가, 아쉬운 마음을 삼키고
아들은 떠나며 다시오겠다 하였다.
저작권자 © 한국해양대학교 언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