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기관시스템공학부 이학준
차가운 모래 위에 서있다
울렁이는 파도는 소리치고
암흑 같은 하늘은 눈앞을 흐리고
바람은 내 뺨을 때리는 듯했다
나는 해변에 멈춰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알은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서고
파도에 떠밀려가는 물결은
정해진 경로를 나아간다
하염없이 그들을 쫓아가다
지칠 때는 잠시 머무르고
다시 길을 따라 나아간다
그들은 무한한 종착지에서 포기하지 않는다
따스한 모래 위를 걷는다
잔잔한 파도는 속삭이고
쨍쨍한 하늘은 주위를 비추고
바람은 포근히 안아주는 듯했다
나는 바다를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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