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유학생의 어려움, 이제는 더욱 세심히 살펴봐야 할 때
우리대학 유학생의 어려움, 이제는 더욱 세심히 살펴봐야 할 때
  • 장영경
  • 승인 2023.01.1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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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_유학생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교류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대학으로 들어오는 유학생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학교 자체에서도 유학생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 본교 언론사에서는 현재 재학 중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의 만족도 및 개선점에 대하여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해당 기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_현재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의 총원은 204명이며, 대표적인 출신 국가로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2022.4.1.)이 있다. 본지는 97일부터 두 달간 이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관한 제보를 받아 학업과 문화 생활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학업과 관련한 어려움

_우선 학업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수업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타 학과 수업을 들을 때 어려움이 큰데 도움 구할 때가 없다 TOPIK 5(전문 분야에서의 연구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언어 기능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 있음에도 한국어 수업을 알아듣기 힘들다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_수업을 들을 때 어려움이 있는 경우 우리는 보통 조교와 교수에게 직접 문의한다. 하지만 한국어가 어눌한 유학생들은 그조차도 쉽지 않다. 학교 차원에서는 이전까지 국제교류본부에서 유학생 관리를 전담하다 이번 학기부터 한국인 학생을 선발하여 도움을 주게 하는 버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8월부터 우리대학을 다니게 된 유학생 A 학우는 버디 친구에게 편하게 도움을 구하기가 어렵다학교를 통해 처음 연결만 받고 이후에는 따로 정해진 만남이 없었다. 편하지 않다 보니 어려움이 생기면 개인적으로 더 친절하게 해주는 다른 친구에게 먼저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 학생은 유학생과 1회 만남 시, 활동 지원금 10만 원을 받는다.

 

_이러한 버디 친구가 따로 없는 경우에는 스스로 학과에 문의해야 한다. 이때 친절하게 알려주는 교직원들이 있는 반면, 말을 잘 못 알아듣겠다는 이유로 신경 써주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적 어려움

_본지로 들어온 답변 중 학업 외에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생활관(이하 기숙사) 식당 메뉴였다. 유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무슬림에서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처럼, 국가별로 종교에 따른 식문화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식당에서는 돼지고기, 소고기와 같이 금지 가능성이 있는 식품이 메뉴로 나올 때는 영어로 표기하여 알아볼 수 있게 한다. 다만 이와 관련한 대체 식단은 없었다. 아라관 식당 관계자 B씨는 대체 식단 제공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그러한 경우에는 요청 시 다른 식재료를 부가적으로 제공해주는 등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_이에 대해 국제교류본부측은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유학생의 경우, 아치관 1층 가온관 내 외국인 유학생 전용 키친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출신 유학생 C 학우는 직접 요리할 공간이 충분하지는 않다고 답했다.

 

생활에 관한 어려움

_대부분의 유학생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다. 이에 따라 생활관 공지를 인지하지 못해 당황스러운 경험을 한 사례도 있었다.

 

_지난 112, 생활관에서는 학생들의 청소 및 정리정돈 상태와 인원을 파악하는 정기 점검이 시행되었다. 그러나 유학생 D 학우는 친구에게 소식을 듣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생활관 공지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 및 단톡방, 안내 방송을 통해서 알려지는데, 학교 홈페이지와 단톡방에는 영문으로도 공지가 이루어지나, 직접 그 장소에서 듣게 되는 안내 방송은 한국어로만 진행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학교 홈페이지의 경우, 점검 공지가 올라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들어가 보지 않게 된다.

 

_학생생활관 관생자치위원회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단체톡방 역시 모든 유학생들이 초대돼 있지 않다. 해당 카톡방은 학기 초 발송한 오픈 채팅방 참여 링크, 생활관 입구에 배치된 배너를 통해 직접 찾아서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학기 중반에 입학한 D 학우는 그런 단톡방이 있는 줄 몰랐다며 점검 시에는 평소 안내 방송을 이해하기 힘들어 옆 방 한국인 학생들의 행동을 보고 그제서야 따라 움직인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_이에 생활관 측은 유학생들의 입장을 감안하여 벌점을 유연하게 부여하며,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생활관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더욱 고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_학업 외 동아리 활동 참여도 유학생들에겐 쉽지 않다. 지난 8월부터 우리대학을 다니기 시작한 후지야마 토모키(영어영문·22) 학우는 평소 육상 종목과 야구를 좋아해 이곳에 온 후로 관련 동아리에 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동아리 관련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동아리 홍보는 학기 초에 주로 학교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브리타임)을 통해 진행되거나 총동아리연합회 인스타그램 계정에 동아리 홍보백서의 형식으로 올라와 있다.

 

유학생을 위한 인프라, 이대로 괜찮나?

_이외에도 본지 조사 결과, 출결 및 성적 등 학교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종합정보시스템이 한국어 버전밖에 없는 것 무인 편의점 이용에 한국 신용카드만 유효 유학생 관리 전담 인력 부족 등 학교 기반 시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추후 이들을 위한 학교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종합정보시스템 첫 화면 <캡쳐=종합정보시스템 화면창>

 

 

한국해양대학교 언론사 공동취재팀

(신문국 사회문화부, 영자신문국)

장영경ㆍ한재신ㆍ신형서ㆍ이지현ㆍ최서현ㆍ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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