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젊음이 곧 무기
[안녕하세요 교수님!] 젊음이 곧 무기
  • 신형서 기자
  • 승인 2023.04.05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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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안녕하세요 교수님’이란, 항상 우리 곁에 계시지만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우들을 위해 교수님께서 어떠한 삶을 살아오셨는지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_동아시아학과 손성준 교수

 

[교수소개]

 

-성함: 손성준

-전공: 동아시아 비교문학

-연구실위치: 해양인문사회대학관 505호

-전화/이메일: 051-410-4443 / sungjuni97@kmou.ac.kr

-주요 약력 

 1997-2002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 · 중어중문학 학사
2002-2007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석사
2007-2012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박사

-주요 경력

2012-2013 중국해양대학교 한국학과 전임강사
2013-2014 성균관대학교 BK21박사후연구원
2014-2017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HK연구교수
2014-2021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한국학연계전공·국어국문학과·비교문화협동과정·교육대학원 강사
2018-2022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
2020-2022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강사, 고려대학교 비교문학비교문화협동과정 강사

동아시아학과 손성준 교수
동아시아학과 손성준 교수

이과에서 문과로

_나는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을 전공하였고, 지금은 학생들에게 역사나 문학, 문화콘텐츠 등을 가르치고 있지만 본래는 고등학교 때 이과에 진학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공학, 자연 계열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과를 나와서 미래에 무엇을 할지도 막막했다. 고민 끝에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혹시 지금이라도 문과로 갈 수 있는지 여쭈어보았다. 다행히 담임 선생님께서는 나의 결정을 응원해 주시며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아봐 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지금부터라도 문과반 학생들과 인문계 과목을 공부하며 수능을 인문계열로 응시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수능 전까지 아침조례와 종례만 원래의 반에서 하고 1교시부터 반을 이동해 인문계열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고, 전교에서 나만 유일하게 반을 옮기며 수업을 듣는 학생이었다. 내신을 이과 과목을 적용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때 문과로 옮긴 것이 신의 한 수였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그 당시에 나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셨던 담임 선생님께는 아직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교수의 길에 접어들다

_ 원래 나의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나는 문학에 관심이 많고 국어나 영어를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에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고, 재학 중 교직 이수를 했다. 그러던 중 중국이 앞으로 크게 떠오르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중문학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중어중문학을 복수 전공하고 중국으로 1년간 언어 연수까지 다녀왔다. 중문학과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고, 중국을 더욱더 깊게 공부하고 싶었다. 영어 교사라는 꿈과는 이때부터 멀어졌던 것 같다.

_계속해서 중문학을 공부하던 중, 대학원에 동아시아학과가 신설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당시 학교에서 새롭게 신설한 동아시아학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었고, 장학 조건 등도 좋았기 때문에 지원했다. 중문학 대학원도 생각했지만, 동아시아학과에서도 중국을 많이 배우기 때문에 그냥 동아시아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원에서는 한국학을 중심으로 동아시아학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연구하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이때 연구와 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교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아시아 비교 문학 연구

_나의 전공은 ‘근대 동아시아 비교문학’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한국인은 서구 문학 작품들을 직접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보다 일본어, 중국어로 이미 한번 번역되어 있던 작품들을 다시 번역하는 것을 선호했다. 이런 식으로 서구 텍스트가 동아시아 번역장을 거쳐서 한국에 수용되는 과정들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주로 진행했다. 

_최근에는 동아시아에 “애국”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처음 정착되었는지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에 애국주의가 정착되었던 과정을 서로 비교하면서 연구하고 있다. 올해 초에 한국연구재단 프로젝트에 연구 계획서를 작성해서 지원했고, 프로젝트에 선정이 되면 향후 10년 동안은 이 연구에 집중할 것이다. 

 

연구 활동을 인정받다

_나의 첫 번째 단독 연구 저서는 2019년도에 처음 나왔다. 이때 발간한 저서가 좋은 평가를 받아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와 “2020년도 연구 재단 지원 우수 사업 성과 50선 “에 선정되었다. 장관 표창까지 받게 됐다. 

_연구하면서 논문을 쓰고 책을 낼 때는 사람들의 인정과 명예와 같은 것들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연구의 재미는 연구 그 자체에 있는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 성과가 확산되며 전혀 모르는 학자들과도 소통할 기회들이 생겼다. 이것이 연구 활동을 하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열심히 배워야 학생들 또한 열심히 배워

_”교육”이라는 한자 어휘를 풀이하면 “가르쳐서 기른다” 는 뜻이 된다. 그렇기에 교육자에게는 부모의 마음이 필요하다. 

_교수는 항상 자신의 전문 분야의 연구 성과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를 계속 발표해 내가 가르칠 내용을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내가 열심히 배우고 연구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결국 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습득하게 된다. 즉, 내가 학생들을 양육하는 최선의 방법은 내가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마음이 따뜻한 교수로 기억되었으면

_나는 먼 훗날 교수로서의 경력이 끝났을 때, 학생들에게 “마음이 따뜻한 교수” 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수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지위가 있기 때문에 보통 학생들 입장에서는 교수에게 벽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며 학생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 하고자 한다. 학생들과 교수 간의 소통이 원활하면 교육 또한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젊음을 잘 활용해야 

_학생들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젊음이다. 젊은 날에는 시간과 가능성이 무한하다. 즉, 젊은 학생들은 어떤 분야에 도전해서 하나의 우물을 파면 반드시 그 분야의 대가에 도달할 수 있는 출발점에 있는 것이다.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며 노력하지 않거나 늘 피해의식에 시달리기보다는 빨리 자신만의 우물을 찾아 깊게 파헤쳐나가는 것이 젊음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대학 시기는 좌충우돌하며 자신만의 우물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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