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 세계 해운 강국 덴마크, 해사대학 교환학생으로서의 경험
[인물탐방] 세계 해운 강국 덴마크, 해사대학 교환학생으로서의 경험
  • 최세이 기자
  • 승인 2023.04.09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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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다.”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온 이하경 학우의 한마디. 이 학우가 전하는 덴마크는 어떤 모습일까. 

 

항해융합학부 77기 이하경
2022년도 2학기 덴마크 MSK(Maskinmesterskolen København, Copenhagen School of Marine Engineering and Technology Management) 수학
 

▲ MSK대학의 Maersk Salon(대강당) <제공=이하경 학우>
▲ MSK대학의 Maersk Salon(대강당) <제공=이하경 학우>

 

Q1. 해사대학은 정해진 교육과정과 실습 등의 이유로 교환학생을 잘 가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_해사대학 학생들은 한 학기마다 필수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3학년 때 외부 실습을 나간다. 그래서 교환학생을 선택하면 이수하지 못한 전공과목이 있어 외부 실습 지원에 불리할 수 있다. 내가 이런 이유로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있을 때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 ‘외부 실습에서 얻는 경험, 교환학생을 통해 얻는 경험, 모두 값질 거야’ 그래서 고민 끝에 교환학생이라는 가치 있는 경험을 선택했다.


_기왕이면 해운 강국인 덴마크에서 공부하며 경험을 쌓고 싶었다. 그래서 MSK 모집 공고가 나오자마자 지원했다.

 


 
Q2: 준비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_1차는 서류 전형, 2차는 해사대학 교수님과 영어로 면접을 진행했다.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되기 위해서는 토익, 토플을 잘 준비해둬야 한다. 외국에선 영어를 사용하므로 특히 스피킹을 잘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_선발된 이후에는, 현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캐나다와 같이 문화가 잘 알려진 나라와 다르게, 덴마크와 같은 북유럽은 정보가 많이 없다. 알려지지 않은 나라기 때문에 어디서 정보를 접해야 할지, 인터넷 정보를 믿어도 될지 나도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러 책, 신문 기사를 찾아보며 최대한 덴마크의 문화를 배워보려고 노력했다.
 

 


Q3: 덴마크에서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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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e fighting training이 진행 중이다. <제공=이하경 학우>

 _첫 번째는 선박 화재 상황에서 실제로 불을 꺼보는 수업이다. 학생들이 소방대원이 착용하는 산소마스크와 의복을 착용하고 소방 호스로 직접 화재를 진압한다. 간단한 소방 지식만을 교육하는 우리대학과는 달리, 여기에서는 모든 학생이 직접 화재 상황에서 대처하는 경험을 해보게 한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훈련을 다 마친 후엔 잘 버텼다는 마음과 함께, 사고에 앞장서서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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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MU에서 문성혁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제공=이하경 학우>

_두 번째는 세계해사대학에 가본 것이다. 내가 머물렀던 코펜하겐에서 기차로 40분이면 갈 수 있는 스웨덴의 말뫼에 있었는데, 평소 세계해사대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재직하고 계시는 우리대학 교수님이셨던 문성혁 교수님께 메일을 드려 면담을 요청했다. 흔쾌히 수락하신 덕분에 세계해사대학에 찾아가 교수님과 면담, 진로 상담, 학교 투어를 하며 세계해사대학을 잘 알아볼 수 있었다.


_문 교수님과는 ‘스마트 항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항만’은, 원하는 물건을 고르러 물건을 사러 슈퍼마켓에 가듯이, 배가 항만에 들어왔을 때 배가 원하는 Loading, Unloading을 제공하는 서비스 시설이다. 여기에서 스마트 항만이란, IOT(사물인터넷; 여러 사물에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되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와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이 접목되어 자동화된 환경을 갖춘 항만이라고 볼 수 있다.


 _우리나라의 스마트 항만은 현재 베타테스트 격으로 존재하는 여수 광양항이 전부다. 이에 따라 스마트 항만과 관련한 진로가 비전이 있을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Q4: 외국에서의 삶이니 힘들었던 점이 당연히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_언어의 장벽이 가장 컸다.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모국어가 아니기에 강의 중 처음 듣는 전문 용어가 막막할 수밖에 없다. 또, 강의 중 질문과 답변이 모두 영어로 이루어져서 궁금증을 바로 해결하지 못하는 점이 답답했다.


_이런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스터디 그룹’이었다. MSK대학 수업은 스터디 그룹을 중점으로 진행된다. 교수님께서 강의 도중에 스터디 그룹끼리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따로 주시기도 하신다. 그룹원끼리는 훨씬 자연스럽게 토론이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나는 궁금한 점을 교수님께 바로 묻기보다 스터디 그룹원들에게 먼저 묻는 방법을 선택했다. 함께 고민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Q5: 한국과 덴마크의 학업 분위기에서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있다면?


_덴마크는 대학에 가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감이 없어서 MSK대학엔 해양과 관련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나는 8학년이었고 그중 최연소였다. 학교엔 같은 학년이지만 30대 초반인 분도 계셨고 나보다 학년이 낮지만 40대인 분도 계셨다. 그만큼 나이의 제한이 없고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도 없다.


_또, MSK대학 시험은 주로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학생들 전체적으로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는 편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미래의 직업에서 그 과목 내용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 공부한다. 내 친구들은 자신이 원해서 과제를 하고, 수업 후에 스스로 남아서 공부하며, 시험공부를 즐기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배우고 싶었다.
 


Q6: 한국에서의 학업을 뒤로하고 선택한 덴마크에서 얻거나 깨달은 점이 있을 것 같다. 무엇인가?

 

 

▲ 프랑스 파리 여행 중 몽마르트 언덕에서 &lt;제공=이하경 학우
▲ 프랑스 파리 여행 중 몽마르트 언덕에서 <제공=이하경 학우>

_문화, 언어뿐만 아니라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만남을 가지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또, 학기 중에 일어난 크고 작은 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없었기에 자립심을 기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_덴마크에 살면서 여행을 7개국 정도 다녀왔다. 여행을 다니면서 바뀐 것이 있다면, 이제 휴양을 목적으로 예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떠나기보다 그 나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떠난다는 점이다. 필요한 물품만 챙기고 학교를 나서, 그 나라의 현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로컬 정보, 그 나라의 역사, 정치를 직접 들어 알게 된 경험은 너무나도 유용했다.

 

 

Q7: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혹은 교환학생을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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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기 기관시스템공학부 윤지혁 학우, 해양경찰학부 김민규 학우와 Watchkeeping Full Mission을 종료했다. <제공=이하경 학우>

_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주변에 교환학생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내가 그랬듯이 다들 막연하고 힘들 것이다. 그래도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해사대학 안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에 넘어서서 다른 나라에서 공부한다는 것 자체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_아마 나는 4학년 2학기가 끝나고도 학교를 더 다녀야 하겠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다양한 것들을 배웠고 성장해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교환학생을 가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했을 것들을 얻어 왔기에 매우 만족스럽다.


_만약 교환학생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 말고 인스타그램으로 연락 주시길 바란다.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있다! 


_이하경 학우 인스타그램 @hx_x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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