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기자, 두려움에 전진하는 태도
종군기자, 두려움에 전진하는 태도
  • 김영인
  • 승인 2023.06.06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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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종군기자가 되는 것, 어릴 적 내가 품었던 꿈이었다. 따라서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모두 신문부에 몸담았고, 비록 지금은 직업 기자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하였지만, 한국해양대학교 신문사에 들어와 더욱 다양하고 깊은 주제를 다루며 수습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엔 어린 시절의 동경을 작게 품고 있다.

_우리 세계는 아직도 전쟁이라는 실수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 벌써 몇 년째 절규를 낳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부터, 최근 일어난 수단 내전까지 전쟁이란 단어는 멀게만 느껴지면서도, 우리의 귀를 떠난 적이 없다. 매체에서 전쟁의 참상을 보도하는 내용을 듣고, 불타고 무너진 건물이나 울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보며 우리는 가슴이 미어지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가 이런 전쟁의 참상을 알게 해주는 사람들, 그분들이 바로 전장에 총 대신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종군기자 분들이다.

_우리가 매체에서 접하는 참혹한 사진들, 그 모든 사진을 찍은 카메라 뒤엔 종군기자 분들이 계셨다.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고,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목숨을 건 사진들을 찍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진 한 장이 전쟁을 끝내는 데, 총알 수백 발보다, 폭탄 수천 발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믿는다. 사람들의 가슴을 움직이는 것은 현실의 아픔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_지금 우리가 있는 곳, 사회와 학교가 비록 실제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는 아니지만, 나는 성인이 되어 점차 사회로 나아가면서 과거 품어왔던 종군기자 정신을 다시 꺼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이 사회와, 다른 사람들과, 혹은 자기 자신과 작은 전쟁을 벌이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날아오는 총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내가 벌이고 있는 사투를 직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_종군기자 로버트 카파는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 말했다. 우리 또한 만족스러운 사진 한 장, 결과를 낳기 위해 매일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를, 전쟁을, 사명을 강인한 마음으로 더욱 가까이 직면하는 태도를 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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