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서서] Freshman이 좋다!
[강단에 서서] Freshman이 좋다!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09.05.12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명희 해운경영학부 교수

장 명 희
해운경영학부 교수

 

 

 1990년 3월 대구대학교에서 1학년 컴퓨터개론 강의를 시작으로 나의 대학교단 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그토록 꿈꾸던 교단에 서게 된다는 설레임으로 첫 강의를 위해 계단을 올라가면서 느꼈던 그 감동의 순간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강의실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80여명의 눈길이 나에게 쏠렸다. 태연한 척 강단으로 올라가서 강의 소개를 하던 내목소리는 감출 수 없이 떨렸고 학생들도 알아 차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나의 학생들은 따뜻한 눈길로 내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1학년 때의 순수한 모습은 없어지고 성숙되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freshman의 순수한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도 하였다. 나도 대학교단이 처음이고, 학생들도 신입생으로 첫 강의를 받았기 때문에 서로가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다. 그때 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나를 기억해서 교정에서 만나면 꼭 인사를 건넸다. 그 학생들이 지금은 사회에서 자기 몫을 다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첫 강의의 감동 때문인지 그 뒤로도 1학년 강의가 제일 재미있고 열정이 생긴다. 3월 초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시점,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처음 발을 디딘 1학년 신입생을 보는 순간 내 가슴도 봄을 맞이하게 된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이쁜지 모를 것이다. 어딘가 조금 부족하기도 하고 세련되지도 못한 복장이나 태도 등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2학년이 되고, 3학년, 4학년이 되면서 지금의 부족한 것들이 채워지고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10년간의 시간강의를 끝내고 2000년 제주도 탐라대학교에서 4년을 근무하고 2004년 3월부터 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여전히 신입생들의 신선한 생각, 순수함, 좌충우돌하는 실수 등등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올해도 신입생들이 들어왔고 종합인력개발원장으로서 새내기 진로설정캠프를 통해 1학년들과 1박 2일을 같이 보냈다.
 올해 신입생들은 90년 초에 신입생에게서 느꼈던 순수함은 많이 없어진 대신에 자신감과 심지어 당돌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좀 놀랐다. 내가 나이를 들어가는 건가 하는 걱정도 되지만, 아마 세대가 많이 변해서 신입생들도 시대에 맞게 변화했을 것이다.
 어쨌든, 대학 4년 동안 부족함이 채워져서 아름다운 사회인으로 완성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freshman이 나는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