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고 포기 할 수 없잖아요"
"힘들다고 포기 할 수 없잖아요"
  • 편집부
  • 승인 2009.05.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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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학번 새내기가 참가한 전국대학생행동

 5월 1일에서 2일까지 진행된 전국대학생행동은 대학생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게 등록금 인하와 함께 청년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촉구하기위해 전국의 대학생이 함께하는 집회였다. 여기에 대학생이 되자마자 참여한 새내기가 있다. 우리대학 김진아(유럽학과·1)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 새내기 아치인의 발자취를 따라 그 현장을 밀착 취재해 보았다.(엮은이 밝힘)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인 김진아 학생.
▲등록금 인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등록금 인하'와 `청년실업 해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여의도공원에서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진아 학생.
▲ 시청역을 폐쇄시켜 많은 대학생이 고립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많은 대학생들과 시민, 사회단체들이 여의도 공원에 모였다. 많은 사람들의 외침이 들리고 여기저기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자천국 서민지옥'이라는 피켓을 들고 열심히 구호를 외치는 새내기 김진아 학생이 보인다. 새내기로서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김진아 학생은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에 한사람이라도 더 있어야 힘이 되지 않을까요?"라고 답한다.
 여의도 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후 학생들은 대열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고, 대학생들이 시청역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시청역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습니다. 승강장과 대합실에 계신 승객께서는 밖으로 나가셔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지하철 내에 울려 퍼졌다. 대학생들이 밖으로 나가려 하자 전경들이 시청역 전체의 출구를 폐쇄해 사람들은 1시간 동안 시청역에 갇혀있어야만 했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집회자체가 원천봉쇄당한 것이다.
 "지금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황당해요. 전경들을 봤을 때는 정말 무서웠어요.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시민들의 집회를 막으려고 하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돼요"
 좀처럼 열기가 가라앉지 않는 시청역. 학생들은 자리를 잡고 `등록금을 인하하라', `청년실업 해결하라', `원천봉쇄 해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위에서 `학교에서 공부는 안하고 그런 데 왜 가니?',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나 알바를 하겠다', `국립대 학생이면서 그런 곳에 왜 가냐'라고 말할 때 힘이 빠지기도 해요. 그렇지만 이제 이것은 더 이상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의 목소리가 더 힘차졌다.
 지하철역의 봉쇄가 풀리자 대학생들은 지상 위로 올라와 청계천을 향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청계천 다리를 지나고 있을 때 갑자기 정면에서 전경들이 나타나 대학생들을 무차별 연행했다. 전경들로 인해 뒤로 밀려난 대학생 행렬은 명동으로 향했으며 학생들은 놀라 넘어지기도 하고, 전경들을 피해 골목으로 숨기도 했다.
 "갑자기 사람들이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는 거예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앞에 사람들이 없어지고 나서야 전경들이 다가오는 게 보였어요. 너무 무서워서 멍하니 서 있었어요. 마치 `화려한 휴가(5.18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를 보는 듯 했어요. 다행이 선배가 도와줘 근처 골목에 있는 건물로 피할 수 있었는데 정말 무서워서 행진 그만하고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났어요"
 다음날,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은 집회가 열리는 보라매공원으로 이동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힘들죠. 하지만 나 혼자 힘들다고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지금 힘들다고 멈출거면 시작도 안했을 거예요" 처음 경험하는 집회에 잠도 편히 못자고, 많이 힘들 텐데도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씩씩하다.
 보라매공원에서는 등록금 인하 청년실업해소를 외치는 집회가 벌어졌다.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는데 김진아 학생도 여기에 참여했다. 그러나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대학생대회는 이름 그대로 대학생들`만'의 집회가 되었다. 집회는 당초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불허'로 도심외각지역인 보라매공원으로 집회장소가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보라매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후 대학생들은 곧바로 도보와 지하철을 이용해 신천역에 내린 후 잠실 사거리를 점거했다.
 "솔직히 `전경들이 또 오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들의 뜻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아요. 사거리를 점거한 상황만 보면 좋지 않게 보이겠죠.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저러지'라 말하시는 시민분도 계셨어요. 하지만 이로 인해 시민들이 등록금문제, 청년실업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줬으면 해요"
 대학생들은 잠실 사거리를 10분간 점거하고 자진해산을 했다.
 "잠실 사거리에서 해산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우리에게 소시지를 한 박스나 주셨어요.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진짜 힘이 났어요. 이런 우리들의 요구가 분명 쉽게 이루어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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