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단 말 한마디, 힘 절로 납니다"
"고맙단 말 한마디, 힘 절로 납니다"
  • 편집부
  • 승인 2009.06.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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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변전소 전충구 씨

 "부탁할 때마다 한 번도 거절하는 법이 없고, 바로 와서 도와주더라구요"
 학생식당 김명숙씨가 추천한 6월의 칭찬주인공은 우리대학 변전실에서 근무하는 전춘구(42)씨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지켜봐서인지 김명숙 씨의 목소리는 주저함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올해로 벌써 13년째 우리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충구씨는 학내의 전기와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내 곳곳 그의 손이 닿지 않거나,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
 그중 학생식당은 그가 가장 애정을 가지는 곳 중 하나다. 어머니들이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기 때문에 진짜 아들이라도 된 듯 마음도 편해지고, 그래서 무엇이든지 도와드리고 싶은 게 그의 진짜 심정이란다.
 학내 전기를 담당하는 인력은 전충구씨를 비롯해 단 2명. 2명이서 학내 곳곳의 업무를 봐야하기 때문에 바쁘기가 말할 수 없지만 "고맙다"는 인사로 피로가 싹 풀린다.

 "왜 빨리 오지 않냐고 독촉할 때는 저도 마음이 초조해져요. 순서대로 하고 있으니 그런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일을 끝마쳤을 때 잘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 가장 힘이 나죠.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 웃음을 줄 수 있구나 생각하면 보람도 느끼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13년의 경력이 말해주듯 전기 분야에서 그도 베테랑 수준이다. 하지만 `전기'라는 게 워낙 위험하다보니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화재나 인명사고로도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여름, 태풍 `매미'가 우리학교를 덮쳤을 때는 지금 생각해도 가장 아찔한 순간이다. 당시 50주년 기념회관이 파도에 휩쓸렸는데, 만약 전기가 흘렀거나 조금만 대응이 늦었어도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이 아직까지 전기 관리 소홀로 인한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전충구씨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큰 노력 덕분일 것이다.

 전충구씨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전기는 위험하기 때문에 항상 안전하게 써야 해요. 특히 문어발식으로 전기코드를 연결하는 건 위험하니 자제해야 하구요. 안전하게 쓰는 것과 함께 에너지도 절약했으면 합니다. 냉난방 기구가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학교 공공요금도 작년보다 배로 늘었거든요. 사용하지 않는 형광등, 플러그는 꼭 꺼주세요"
 해양대 구성원들이 전기 사용에 불편하지 않도록 전충구씨의 오토바이는 오늘도 힘차게 출동한다.

 이성미 전임기자
 skgrim@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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