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내 자식 같아요"
"학생들 내 자식 같아요"
  • 이홍원 기자
  • 승인 2009.10.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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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후원의 집 (1) 가마솥 식당

   88년 개업한 `해운식당'부터 무려 20년 넘게 학생들과 함께해온 식당이 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뀐 가마솥 식당이 그주인공. 각종 학과 행사를 주최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식당 중 하나로 해양대 학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우리 식당에서 쓰는 야채들은 무기농이라니까!"라며 자랑하는 박옥선씨. 태종대근처에 소유한 밭에서 직접 생산한 신선한 야채들을 식재료로 쓴다고 한다. 요즘 좋지 못한 경기 여파로 인해 주변의 많은 고기집이 문을 닫고 있단다. 그런 상황이지만 합리적인 가격 속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내놓으려고 노력한다고.


 그래도 많은 학생들을 접하다 보니 혹여나 한명이라도 야박하게 생각할까봐 항상 노심초사한다고 한다.
 "항상 많이 주고 싶은데 원가 이상은 못주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돈이 부족해서 양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고기 한점이라도 더 줄려고 한다"고 말한다.


 해양대신문사 `찾아가는 후원의 집'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대학에서 후원할 가게를 찾는 가운데 가장 흔쾌히 수락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박옥선씨는 학교에 후원하기로 결심하고 계약서를 썼는데 몇 달째 돈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가지 않아서 `혹시 잘못된 것인가?' 걱정했다고 한다. 이후에 학교 측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불경기에 방학까지 겹쳐 학교 주변 영세 상가들에게 차마 `발전기금'을 받지 않았다고 전해들었다고.


 박옥선씨는 얼마전 영도다리 행사장에서 `굳세어라 금순이' 선발대회에서 인기상을 탔다고 한다.


 "선발대회에서 영도를 자랑하는 시간이었는데 난 해양대 자랑만 실컷했지요"라며 "해양대에 건강한 청년과 예쁜 숙녀들이 다니는 멋있는 곳이라고 많이 오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옥선씨에게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고학하면서 입학하는 학생 전원에게 졸업할 때까지 푸짐한 밥을 계속 먹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생들 모두가 내 자식 같기 때문에 어렵게 학교다니는 모습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개업한지 20년이 넘었건만 졸업식날만 되면 떠나는 학생들이 생각나 밤늦게 혼자 식당에 남아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졸업식만 되면 인연의 끈을 놓아버린 것처럼 허전하고 마음이 아프다. 가슴속에 담고 있는 무엇인가 잃어버린듯 허전하게만 느껴집니다"


 요즘에는 일이 많고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아파서 일어나는 것 조차 힘들어서 식당을 나가는 사람들에게 서서 인사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자신이 쓸 것 이상 남는 것은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박옥선씨. 적은 금액이지만 학교에 발전기금을 내면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찾아가는 후원의 집 첫 번째 주인공은 학생들을 사랑하고 해양대를 아끼는 따뜻한 밥이 언제나 넘치는 `가마솥'의 이야기였다.

후원의 집 신청 및 문의:한국해양대학교 기획처 대외협력과
051-410-5148, 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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