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염소가족을 아시나요?
우리대학 염소가족을 아시나요?
  • 이창우 기자
  • 승인 2009.10.03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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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탈에서 풀을 뜯고 있는 염소 가족.

 "종합관 뒤편에 보이는 염소들은 누구 소유죠? 무슨 사연이 있는 건가요?

 남경완(해양환경생명과학부·1)학생이 염소들의 정체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 혹시 해양대 종합관 뒤편 언덕에 살고 있는 염소들을 본적이 있는가? 이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주인공은 바로 이 염소들이다. 우리대학 학생이라면 학생회관을 오가거나 종합관을 지날 때 한번쯤 보았을 것이다. `메에∼'하는 소리도 간간히 들려온다. 이 염소의 정체를 뿔부터 발끝까지 파헤치기 위해 해양대 신문사가 나섰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소문 끝에 학군단 건물 지하의 조경실에 염소의 정체에 대해 아는 이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조경실에는 올해로 25년째 우리대학의 나무와 풀들을 관리하고 계신임남섭씨가 염소들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키운다기보다는 그냥 풀어 놓는 거지예. 그냥 놔두면 지나다니다가 한번씩 보고 그라는 거지예"


 염소를 돌본지는 올해로 4년째라고 하는데 무슨 사연으로 이 외딴 아치 섬에 염소를 키우는 것일까?

  "그곳 언덕바지가 굉장히 가파르지예. 그기에 칡, 가시 덩굴도 많고예"라며 예초기까지 메고 다니면 위험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놔두자니 산더미처럼 우거져 나중에 마르고 나면 화재가 날 수도 있어서 고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언덕에 염소를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염소는 잡식성이라 칡, 가시 덩굴도 아주 잘 먹으니 그곳에 키우기에는 안성맞춤이라예"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풀을 뜯고 있던 염소들이 이렇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니, 보기와는 다르게 우리대학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직원인 것이다.

 방학이 시작될 무렵 아기 염소가 태어났다고 한다. 이제는 꽤 많이 커서 어미 뒤를 잘도 졸졸 쫓아다니는데 보고 있노라면 여간 귀여운 게 아니다. 앞으로 언덕를 책임질 미래의 일꾼인 것이다.

 "염소들이 있으니 이제는 그쪽 걱정이 없으니 맘이 편하지예"라며 이제는 한숨 놓으신듯하다. 이런 임남섭씨에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고.

 "염소 배설물 냄새가 걱정이지예. 학생들이 불쾌해하지 않을까하고예. 하지만 학생들이 염소에게 풀 뜯어 주고 하는 거 볼 때면 `잘 데리고 왔구나' 생각도 들고 뿌듯하기도 했어예"

 어느새 우리대학 마스코트가 되어버린 이 염소 가족. 그런데 아직 이들에게 이름이 없다고 한다.

 여러분, 염소가족의 이름을 한번 지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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