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사랑을 전파하는 헌혈차에 오르다
달리면서 사랑을 전파하는 헌혈차에 오르다
  • 김민정기자
  • 승인 2009.10.03 2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초의 여유, 1초의 찡그림

 

▲ 헌혈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요

 

 

 온기 가득한 혈액 속에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헌혈. 작년 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버스 정류장 앞에서 헌혈차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엔 너무나도 협소했던 그 공간마저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헌혈차에서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박정훈 간사를 만날 수 있었다.


 "타인에 대한 동정이나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기념품이나 봉사활동점수에 많이 얽매여 있는 것 같아요"
 아쉬운 어조로 시작한 그의 말속에는 씁쓸한 웃음이 담겨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 주기로 학교에 들어왔던 헌혈차는 한 학기에 한번에 불가할 정도로 우리의 무관심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렇게 된 이유 중 하나에는 학생들의 참여부족이 가장 크다고 한다. 박정훈씨는 "헌혈차 한 대에 간호사가 2명씩 배정되는데 1명당 학생 50명을 헌혈해 주어야 수요와 공급이 맞다. 하지만 현실은 하루에 보통 10명만이 헌혈차에 올라선다"며 "그마저도 참여율이 높은 해사대 학생이 대다수이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 놓았다.


 김상섭(기관시스템공학과·4)학생은 "해사대학은 헌혈을 학과 대항전 형식으로 하는데 헌혈자에 한해서 스티커를 모아 자신의 학과란에 붙인다"며 "통계적으로 가장 많은 과에게는 훈련열외나 복장점검을 빼주는 등 혜택이 주어져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 같다"면서 헌혈에 대한 의지를 보내었다.


 헌혈차가 자주 안 보이는 또 다른 이유 중에는 기존 헌혈차가 너무 심하게 노후되어 폐차한 것도 있지만 헌혈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와 학교의 지원이 부족한 것도 한 요인이라 말했다. 현재 부산에는 헌혈의 집 11곳과 헌혈차 8대가 있다고 한다. 예전엔 학교마다 헌혈차가 비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한학기에 한 번 정도만 학내에서 볼 수 있게 되었으며 학교크기나 학생수등 학교특성에 따라서 보통은 2∼3일정도 머무른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부산역이나 롯데백화점 서면점 앞에 위치하여 헌혈자들을 맞이한다고 한다.


 한편 10월 중에 학교 내에서 2일간 헌혈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추첨을 통해 헌혈자 70명당 한 명 정도의 확률로 도서상품권 5만원이 지급 되니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는 말도 전했다.


 박정훈씨는 "기존에 헌혈을 했던 사람만 매번 하게 되는 것 같다. 헌혈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도움으로 인한 효과를 알리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더 주기위해 권유하고 홍보에 노력할 것이다"라며 "학생들도 계산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봉사하는 따뜻한 마음을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헌혈상식


 한 번 헌혈을 할 때 남자는 400cc 여자는 320cc를 수혈하며 남자는 50kg, 여자는 45kg이 되지 않으면 헌혈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체중의 8%가 혈액량이고 그 중 15%가 여분의 피라서 헌혈을 했다고 해서 신체에 무리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모인 혈액은 혈소판, 적혈구, 혈장으로 분리하여 간염, 에이즈,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검사한 후 정상 판정이 나오면 병원으로 보내진다. 혈소판은 3일내로 백혈병환자에게 쓰여져야 하며 적혈구는 일반적인 수술에 쓰는데 35일내로 써진다. 혈장은 약재로 쓰이는데 수입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