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서서] 리더십 : 본과 섬김
[강단에 서서] 리더십 : 본과 섬김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09.10.0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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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봉 국제무역경제학부 교수

   요즈음 서점에 가보면 성공, 건강 그리고 미래(사후)세계에 대한 종류의 책들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 특히 성공에 대한 서적의 상당 부분은 리더십에 관한 내용들이다. 조직에서의 성공을 위해 어떻게 하면 리더십을 제고할 수 있는가가 현대인의 지대한 관심사인 모양이다.


 리더십에 대한 개념 및 정의는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고 내리고 있으나 `리더십은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리더십이란 의미 있는 일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리더의 공식적인 지위에 부여된 영향력과 리더의 개인적 특성에 따른 영향력 등을 통해 발휘된다. 따라서 리더십은 효과적인 사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위에 따른 영향력과 획득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개인적 특성으로 인한 영향력의 총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십 및 리더십의 효과는 어떠한 직함이나 지위 그리고 전문적 지식에 의해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지위에 따른 영향력 보다 인격과 성품을 토대로 한 개인적 특성에 따른 영향력이 리더십 함양에 있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이는 지위에 부여된 영향력은 리더가 지위에서 물러날 때 같이 소멸되며, 주어진 업무영역에 국한되고 그리고 사람들의 근본적인 가치관 변화를 유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인격적 특성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나누어 보았다. 학생들은 리더의 바람직한 성품으로 배려, 공평, 책임감, 열정, 베풂, 순수함… 등을 나열하였다.


 나는 학생들이 다양하게 제시한 리더의 인격적 특성들을 `본'과 `섬김'으로 요약해 보고 싶다. 즉 리더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을 보이고 구성원들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이끌기 전에 필요한 말과 행동을 남보다 앞서 실천하고 희생을 감수하려는 좋은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할 때 사람들은 기꺼이 리더를 따르게 될 것이다. 또한 리더는 영향력을 이용하여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받으려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진심으로 그들을 섬기려는 마음자세를 가질 때 리더의 영향력은 배가될 것이다.


 인생을 조금 먼저 더 산 선배로서 우리 학생들에게 바람이 있다. 대학교 시절에 지위에 부여된 영향력만을 키우기 위해 발버둥치기 보다는 인격과 성품도야를 통해 남에게 선한 영향력 끼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강단에 서 있는 나에게 스스로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물어본다.


 나는 과연 학생들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본을 보이며 살고 있나?


 나는 과연 학생들을 상전 모시듯이 전심으로 섬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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