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사랑하는 조경관리자 노재문·장성우씨를 만나다
나무를 사랑하는 조경관리자 노재문·장성우씨를 만나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09.10.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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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세월 함께한 나무들 소중해"

▲ 학교의 아름다운 조경을 위해 노력하는 노재문(좌) 장성우(우)씨
 

 ▲ 학교의 아름다운 조경을 위해 노력하는 노재문(좌)·장성우(우) 씨

 우리학교에 밤마다 빛나는 방파제가 있다면 낮에는 아름다운 조경이 있다. 아치섬 안으로 들어오면 정갈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늘어서 있는 나무들이 우리의 눈을 맑게 해주고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다.


 264호 칭찬 주인공이었던 운항훈련원의 아치호 선장 김현철씨는 이번 칭찬주인공으로 학교의 모든 조경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총무과의 노재문·장성우씨를 선정했다.


 김현철씨는 "행정직이나 교수님들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있지만 제가 주로 보는 건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이라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라며 "항상 트랙터를 타고 두 분이 함께 학교의 모든 조경을 관리하시고 땀 흘리며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도서관 앞의 예쁜 조경들 사이에서 나무들에게 호수로 물을 주고계시는 두 분을 만날 수 있었다. 김현철씨의 진심어린 추천에 두 분은 부끄러워하시며 연신 손사래를 쳤다. "제가 맡은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시설과나 총무과의 다른 현장 직원 분들도 다 같이 고생하시는 것인데 제가 이렇게 추천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분은 해양대에서 조경과 수목을 관리하는 일을 함께 한지 벌써 15년이 되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동안 바늘과 실처럼 함께하신 두 분의 미소는 어딘가 닮아 있었다.


 학내에서 지저분하게 자라있거나 구석진 곳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나무들을 예쁘게 다듬거나 옮겨 심는다고 한다.


 두 분은 그렇게 애지중지 관리해온 나무들을 사람들이 많이 훼손시킨다고 안타까워 했다.


 "나무를 받쳐주는 지주를 부러뜨리거나 쓰레기 같은 것을 나무 밑으로 안보이게 묻어 버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또 나뭇가지를 꺾는 행위들을 많이 하는데  삼가줬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를 생명처럼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라며 걱정이 섞인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일하면서 학생들의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나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 온 아이들이 `엄마 학교 너무 예뻐요. 나중에 여기 다닐래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최근에는 학교 내에서 개최하는 대외행사가 많아 특히 조경에 더욱 신경을 쓴다고 한다. 제초작업이나 나무를 다듬고 정리하는 등 나무에는 저마다의 자라나는 모양이 있어 더욱 정성껏 다룬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두 분은 "요즘에는 비가 안와서 가뭄이 심해서 나무에 물을 많이 주어야 합니다.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몸에 베여야합니다. 특히 다가오는 축제기간에 나무가 훼손되는 사례가 많아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은 무분별한 행동을 삼가고 아름답게 즐길 줄 아는 해양대인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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