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대학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임대원 수습기자
  • 승인 2009.11.1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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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에 `노아의 방주'가?
 `노아의 방주'는 기독교에서 하나님이 죄로 가득한 세상을 심판하실 때 구원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배로 알려져 있다. 그런 `노아의 방주'가 우리 대학에 있다는 사실자체가 조금은 의아스러웠다. 좀 더 알아보니 승선생활관 앞 아치뜰에 올려져 있는 배 한척의 별명이라고 한다. 이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주인공은 바로 이것이다.
 혹시 예섬회관(제2학생회관)에 방문한적 있는 학생이라면 `웬 배가 이런 곳에 있지?' `이건 잠수함도 아니고, 배도 아닌데' 이렇게 의문을 가져 본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해대생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다 바칠 각오로 이 배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하지만, 무성한 소문만 있지 정확한 정보를 찾기는 여간 어려웠다. 그때 뇌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이 하나 있었다. `배하면 해사대지!' 라는 생각에 해사대 학생에게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맨 처음 만난 이는 해사대학의 해사수송과학부 사관이라는 한 학생이었다. "이건 구명정이라는 건데요, 선박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할시 탈출할 때 쓰여요. 비상식량, 물등 각종 생존을 위한 장비가 설치되어있죠. 예전에 GoldenTrade사의 선박에 부착됐었고, 28인용이네요" 이런 고급 정보를 들으니 이번 건은 시시하게 끝나겠다는 생각에 아쉬움 남았다. 하지만 "누군가 기증했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네요. 학교 시설이니까 혹시 4119시설기동보수반에서 알지 않을까요"하는 제보가 뒤이어졌다. 쉽지 않을 것은 이미 예상했던 바이기 때문에 그리 실망하지는 않았다.
 일단 단서는 얻었다. 단 하나의 단서는 4119. 우린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건 누가 학생들 보라고 기증한 거 같은데, 잔디밭 위는 보통 시설과에서 담당하니 그쪽에서 알아보세요"
 두 번째 단서는 시설과였다. 시설과 담당자와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우리담당이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 운항훈련원에서 관리 하는 게 아닐까요?" 나의 육감은 이미 `바로 이곳이야'하고 외치고 있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운항훈련원에 찾아갔다. "이건 학생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설치한 거 같은데, 거기에 있으면 자꾸 보게 되고, 중요성을 알게 되잖아요. 제가 듣기로는 항해학부의 어느 교수님이 설치했다고 들었는데, 그쪽에 한번 알아보는 게 어떠세요"하는 것이다. 그래서 항해학부 과사무실에 전화를 했지만, 더 이상의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 그이후로도 정보를 얻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지만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반복된 정보만 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구명정이 어떠한 경유로 설치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치뜰에 있는 프로펠러, 앵카, 구명정의 의미는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세 가지는 선박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필수요소이다. 프로펠러는 선박이 추진할 수 있게, 엥카는 선박이 바다에서 정박이 가능케 하는 역할은 한다. 또한 구명정은 배가 위기상황에 빠졌을 때 인명을 구할 수 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프로펠러와 같은 추진력과 앵카와 같이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는 결단력, 그리고 위기상황을 위해 구명정을 준비하듯 우리의 인생의 위기에 무방비로 부딪히기 보단 안전장치를 마련할 줄 아는 준비된 자세가 있다면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순조롭지 않을까? 아마도 그러한 의미에서 누군가 가져다 놓았던 것이 아닌지 짐작할 뿐이다.
 임대원 수습기자
 ev2rfr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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