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귀한 손님이죠!
학생은 귀한 손님이죠!
  • 이홍원 기자
  • 승인 2009.11.12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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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요리 음식점 영빈관.
 우리대학 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배달 시켜먹는 음식중에 하나가 바로 중화요리이다. 찾아가는 후원의 집 두 번째는 학교 앞에서 14년동안 중화요리 음식점 `영빈관'을 운영하는 남정현·김옥자 부부의 이야기이다.

 귀한 손님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영빈관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귀한 손님이 해양대 학생이냐고 물으니 두 분은 그저 끄덕이면서 미소 짓는다. 중화요리집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것이 없냐고 물어보니 `별로 없다. 괜찮다'다고 소탈하게 웃기만 할 뿐이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뭐하러 우리를 사진찍느냐'면서 사진도 극구 말린다. 두분의 모습에서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딸이 있는데 지금 대학교 2학년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해양대 학생들이 모두다 아들, 딸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술먹고 실수하는 학생들이라도 보는 날이면 한번이라도 더 보게 되고 혹시나 넘어져서 다칠까 걱정한다고.

 처음 장사할 때 학교 다니던 학생들이 10년이 흘러 아기를 안고 돌아와서 `맛있어서 다시 먹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말할 때는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모두 잊혀진다고 한다. 가끔씩 외국에 사는 졸업생들이 한국 왔을 때도 한번씩 들러주면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한다.

 처음 가게를 열었을 당시 2,000원이었던 자장면은 매년 오르는 물가 때문에 2500원, 3000원으로 올라 현재는 3,500원이라고 한다. 밀가루와 같은 식자재가 계속 상승하면서 학생들을 상대하는 가게로써 힘든 적도 있었다고 한다.

 두분은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 반까지 일한다고 한다.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려고 채소는 매일 들여오고 해산물도 직접 자갈치에 가서 상태를 보고 구입해 온다고 한다. 그런 노력들 덕분인지 과거 영도구청장이 와서 식사를 하시고 맛있다고 극찬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하루 종일 중국음식을 만들텐데 식사할 때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는 질문에 하루에 한끼 이상은 중국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그날의 음식 맛도 직접 점검해보고 이상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하기 때문에 보통 점심을 중화요리를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부탁할 것이 하나있는데 바로 음식을 먹고 빈그릇은 깨끗하게 밖에 내놓았으면 한다고. 학교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배달음식 때문에 혹시라도 불편해 하실까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고 한다.

 인터뷰하는 당일 비가 세차게 내렸다. 덕분에 짬뽕 주문이 많은 탓인지 계속 걸려 오는 주문전화에 큰 불꽃 사이로 대형 후라이팬이 쉴세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모락모락 김이 가득한 짬뽕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에서 해물 가득 인심이 느껴졌다.

 사장님 부부는 매달 작은 금액이지만 발전기금으로 납부 되는 돈이 학생들의 장학금 용도로, 좋은 일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찾아가는 후원의 집 두 번째 이야기는 소탈한 사장님이 운영하는 따뜻한 `영빈관'의 이야기였다.

후원의 집 신청 및 문의:한국해양대학교 기획처 대외협력과
051-410-5148, 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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