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말 한마디에 발걸음 가벼워
학생들 말 한마디에 발걸음 가벼워
  • 이홍원 기자
  • 승인 2010.04.05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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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후원의 집(4) 정통관

   길고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소슬한 봄비가 자주 내린다. 봄비가 내리는 쌀쌀한 꽃샘추위가 되면 사람들은 따뜻한 중화요리 짬뽕국물을 생각한다. 이번 찾아가는 후원의 집은 학교 앞에서 중화요리집 `정통관'을 운영하는 강동훈(48) 문희자(46)부부의 이야기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중화요리집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강동훈·문희자 부부. 사촌이 운영하던 중국집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8개월째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어받으면서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도 그대로 쓰고 학교에 내던 발전기금도 이어서 계속 내고 있다고 한다.


 두 부부는 "학생들이 도와줘서 하는 장사인데 당연한것 아닌가요?"라며 웃는다. 뿐만 아니라 가끔씩 동아리 행사로 찬조금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이 많아 부담스럽기도 하겠건만 왠만하면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고 한다고. 또한 문희자씨는 과거부터 한 복지재단에 기부해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다. "부자는 아니지만 큰돈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나누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면서 "해양대에 내는 발전기금도 취지가 좋으니까 참여했다"고 말한다.


 얼마 전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정통관에 대한 불평글로 인해 한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점심때는 배달이 밀려서 다소 늦게 갈수도 있고, 겨울이라서 음식이 빨리 식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당시 미안한 마음에 다시 배달해준다고도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좋지 않게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글을 올린 학생과 개별적으로 통화하면서 원만하게 해결되었다고 했지만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 힘들었다고 한다. 정통관에서는 주문취소한 음식을 재사용하거나 전자레인지로 다시 데워서 쓰는 일은 없다고 한다. 실제로 전자레인지도 없다면서 보여주기도 했다.


 학교 주변은 길이 험악해서 배달하기도 힘들지만 자취하는 학생들이 자장면 하나라도 주문하면 혼자서 외롭게 식사하는 자취생들이 생각나서 안타까운 마음에 빨리 배달해준다고 한다. 다만 간혹 주문할 때 자장면을 `짱깨'라고 하거나 중화요리집을 "짱깨집"이라고 부르는 것을 볼때면 안타깝다고 한다. "대학생들인데 올바른 언어를 썼으면 좋겠어요"라면서 "그래도 해양대 학생들은 다들 잘하는 편이다"라고 말한다.
 두 부부는 매일 힘들게 일하지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한마디에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고 한다. 특히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꼭대기층에서 배달을 하더라도 `조심해서 가세요'라고 말하면 힘들게 계단을 내려오면서도 살며시 미소가 번진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얼마 안되는 후원금이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국립대라서 집안형편이 좋지 않고 여건이 안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다면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찾아가는 후원의 집 4번째 이야기는 학생들과 언제나 함께하고 싶다는 두부부가 운영하는 정통관의 이야기였다.

후원의 집 신청 및 문의:한국해양대학교 기획처 대외협력과
051-410-5148, 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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