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수업이해 힘들어 "30%정도만 이해 …"
유학생 수업이해 힘들어 "30%정도만 이해 …"
  • 최지수 기자
  • 승인 2010.05.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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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유학생 왕교려 학생
 최근 몇 년 사이 캠퍼스 내에 외국인 유학생이 부쩍 늘어났다.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 온갖 다른 것 투성인 타지에서 생활하는 그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중국에서 유학 온 왕교려(해양행정학과·10) 학생을 만나보았다.

 왕교려 학생이 한국에 온지는 어느덧 1년 반이 다 되어간다. 처음 인터넷으로 우리 대학 캠퍼스를 본 후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캠퍼스에 매료되어 한국에 왔던 일을 말하며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항상 괴리가 있는 법.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중국에 비해 먹을 음식 종류도 적고, 외로운 타지에서 마음 나눌 친구 하나 없는 현실이 막막해 하루빨리 중국으로 다시 가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1년간을 우리 대학 내 국제 교류 협력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어능력시험 3급에 걸맞는 점수를 받은 뒤 우리대학 해양행정학과에 10학번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한국 학생끼리도 서먹서먹한 신학기를 중국 학생으로서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었겠는가.

 입학 후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냐는 질문에 왕교려 학생은 "같은 과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친구들이 너무 빠르게 말해서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또 수업시간에 아무리 애를 써도 30%정도 밖에 이해 할 수 없었어요" 그렇다고 해도 특별히 교수님들이 외국학생들을 위해 천천히 말해 주신다던가 어려운 단어를 풀이해 주시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외국학생들은 더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 정도이면 국제 교류 협력관에서 실시하는 시험의 입학기준이 너무 낮은 것 같지 않냐는 질문에 왕교려 학생은 "내년부터는 그 기준이 더 높아진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렇게 30%정도 이해한 수업내용으로 시험을 치기에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 어땠냐고 묻자 "문제는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었지만 답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컴퓨터 과목 같은 경우는 답을 쓰기조차 어려웠다"고 답했다. `외국인 학생들을 배려해 교수님들이 중요한 부분을 알려주고 시험을 쳤으면…'하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학을 비롯한 한국 학생들은 이런 어려움을 알고 앞으로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주어야겠고, 생활면에서도 어렵지 않도록 주인된 입장에서 적극적인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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