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 덕분에 얻은 지식, 후원으로 다시 돌려줘야지"
"해양대 덕분에 얻은 지식, 후원으로 다시 돌려줘야지"
  • 유경태 기자
  • 승인 2010.06.0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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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원의 집은 〈초원농원〉이다. 처음 상호명을 들었을 때는 주말농장에서 우리대학을 후원하는구나 싶었다. 화창한 날씨에 주말 농원에서 주인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눌 생각에 출발 전부터 설랬다. 학교 홈페이지 후원의 집 코너에서 위치를 파악하고 초원농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주말농장이 아니라 한우 숯불전문점었다.

 처음 초원농원에 인터뷰를 약속 잡는 것부터 애를 많이 먹었다. 이 가게의 주인 임정명씨가 `후원의 집' 코너에 실고자 인터뷰를 요청하였지만 부끄럽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후원하고 싶다며 사양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진 후원인을 더욱 취재해 보고 싶어 재차 요청 끝에 몇 개의 질문만 받기로 허락했다.
 

▲ 환한 미소를 가지신<초원농원> 주인 임정명씨

이른 아침 "한국해양대신문사에서 왔습니다"라며 조심스레 들어가 보니, 깔끔하고 세련된 실내모습을 보고 왠지 멋드러진 주인아저씨를 생각했다. 잠시 후 2층에서 빨간 고무장갑을 낀 수더분해 보이는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했다. 바로 초원농원의 주인인 임정명(62)씨였다.


 이번 찾아가는 후원의 집 주인공인 임정명씨는 후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이바지하는 바가 많았다. 영도에 대한 애착이 커서 지역사회에 관련되 다양한 활동을 했고 현재는 영도구 체육회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영도구 체육회장이기 때문에 해양대에서 즐 길수 있는 해양레포츠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주말에 영도구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해 주는 해양대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어떤 계기에 우리 대학에 후원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임정명씨는 "한국해양대 최고경영과정(AMP) 2기생으로 수료했다"며 "나도 해양대를 학생입장에서 다녀서 그런지 해양대에 애정이 많았는데, 해양대 동창에 모임에 나갔을 때 교수님께서 한 번 해양대에 후원을 해 볼 생각이 없냐는 권유에 선뜻 받아들였다"라고 답했다.


 해양대학교와는 참 많은 인연이 있지만 임정명씨는 초원농원에 여름 겨울 방학때를 이용해 해양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고 가는데 그 때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다 착하고 성실하여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몇 몇의 학생이 있다고 말하면서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번졌다.


 "사실 한우고기만 전문적으로 팔다보니 부담스런 가격인지 몰라도 해양대 학생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다"며 "어쩐다 한 번씩 회식이나 모임을 가져 올 때면 더 손이 가게 되고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 중간에 출근을 하는 직원들에게 아침밥은 먹었냐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해양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한국해양대는 우리나라 최고이자 유일한 해양특성화 대학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영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나아가 훌륭한 인재들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진심 어린 당부를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초원농원을 나오면서 사진을 부탁하자 "아침에 이발소라도 갔다왔어야 했는데" 하시면서 머리를 정리하시는 따뜻한 임정명씨의 이야기였다.
 유경태 기자
 youkt28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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