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분 만큼 발전기금으로 내겠다"
"분실분 만큼 발전기금으로 내겠다"
  • 권순재 기자
  • 승인 2010.06.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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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개최 불구, 학생 신뢰 못 얻어

 화창한 주말 오전 아홉시. 지난 5월 9일(일요일) 오전에도 여느 주말 아침과 같이 학교는 한산했다. 교통적 여건과 타지학생이 많은 우리대학의 특성상 주말 아침부터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우리대학 시청각동에서 `문화상품권 사건'에 관련해서 현 총학생회 주최 하에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는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예정된 시간은 오전 9시였지만 문이 잠겨있고, 준비가 미흡하여 오전 9시 55분경부터 시작되었다.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약속된 시간에 맞춰 진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연이 되면서 준비해온 자료도 공개하지 못했다.
 시작시간뿐만 아니라, 참석인원도 매우 적었다. 이번 청문회를 주최하고 사회를 본 현 총학생회장, 작년 학생회 선관위였던 리턴 전 총학생회장과 당시 공대학생회장이 전부였다. 사건의 진실을 밝힐 청문회에 사건과 관련이 있는 전 선관위 멤버에서도 단 2명만이 참석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송수환 총학생회장은 "전 선관위 멤버에게 강제권은 없기 때문에 정중하게 청문회에 초대를 했고, 개인의사와 사정에 따라 오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학생들의 관심과 요구로 이번 청문회가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가 없었다. 이는 주말 아침부터 청문회가 실시된 요인도 있지만, 청문회를 주최한 현 총학생회의 홍보가 부족해 대다수의 학생들이 모르고 지나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동환(조선기자재 공학부·04) 학생은 "요일과 시간이 어쩔 수 없었다면, 학생들에게 청문회에 대한 홍보를 많이 했어야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공지만하고 그쳐 아쉽다"며 말했다.

▲ 청문회에 참석한 2009년도 전 총학생회장과 전 공대회장

 이번 청문회에서 `문화상품권 사건'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상품권 190여장 분실', `상품권 액면가는 5천원, 1만원 권이 섞여 있다', `분실 이 후 학생회 선관위 일부 간부와 학교 직원, 경찰서에 알렸다', `당시 분실을 알게 된 학생회 선관위 간부 명단, 학교 교직원 이름은 개인정보이므로 공개 못함', `선관위에게 2~30장 전달', `80~90장 정도의 도서상품권만 학생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추정', `전달한 도서상품권에 대한 근거는 남아있지 않다', `추첨한 학생들에게 통화한 내역 공개는 불가능하다', `총학생회와 협의하여 잃어버린 만큼 장학금 조성 할 것'이다.


 이에 한국해양대신문사에서 처음부터 녹화를 하여, 신문사 홈페이지에 영상자료를 등록했다. 영상자료를 본 대다수의 학생들은 `말도 안 된다', `믿을 수 없다'라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의 화를 풀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마련된 청문회이지만, 학내 자유게시판에 게시되었던 전 총학생회장의 사과글처럼 학생들의 분을 돋우기만 할 뿐이었다.
 학생들은 전 총학생회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사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이번 청문회 이전까지 학생들 앞에서 직접적으로 사과와 해명을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처음 사과글에서 언급된 내용과 이번 청문회의 내용이 다른 부분이 많으면서 전 총학생회장의 발언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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