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특별기획-생리공결제 바로보기4-총여학생회의 역할
상반기 특별기획-생리공결제 바로보기4-총여학생회의 역할
  • 박수지 기자
  • 승인 2010.06.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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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공결제 시도하지 않는 이유는? 총여회장 "여학생 수가 타 대학에 비해 많지 않다"

지난호에서는 국립대의 시행사례를 찾아 제도의 도입과 그 절차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학본부에서 요구하는 국립대의 시행사례,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보완책도 어느정도 마련되어 있다.

총여학생회의 움직임이 필요한 때이다. 그러나 총여학생회 안나현 회장은 "학교가 남학생이 많은 실정입니다. 총여학생회는 대부분의 일이 남학생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생기는 결핍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으나 "여학생 수가 타 대학에 비해 많지 않다"며 생리공결제의 도입에는 아직 회의적인 듯 했다. 리본 총여학생회가 당선되어 활동한지도 한학기가 다 되어간다. 지난 활동을 돌이켜보고 발전해 나가는 총여학생회를 기대해보고자 한다.

총여정책 `여학우 권리' 중심 되어야
공약에는 실현가능성 뿐만 아니라 공약 자체의 가치가 필요하다. 대학 내 총여학생회 또는 총학생회 산하의 여성국이 해야 할 일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대부분의 활동적인 여학생회의 사업은 여성복지에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경남대 총여학생회 `영웅여걸'의 공약을 살펴보면 안심택시, 월경찻집, 화장실 개선, 휴게실 개선, 여성물품비치, 생리공결제 실시 등이 있다. 연세대의 경우 에코페미니즘, 여학생 교육권, 몸 프로젝트등 보다 진보된 형태의 총여학생회 활동을 하기도 한다.

매년 3월 8일이 되면 많은 대학에서 총여학생회 주최의 대학 내 여성의 날 행사를 연다. 우리대학도 여성의 날을 맞이한 행사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학내 행사에서는 네일아트, 손금보기 등 여성의 날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형식적인 사업이 대다수였다.

안나현 회장은 "1학기사업의 큰 틀은 우선 학우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1학기의 프로그램은 강연, 농활, 야구장 단체 관람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업들이 타학교와 비교해 보아도 여학생회 고유의 사업이라고 보기 힘들며 여학생들의 권리와 복지신장과도 거리가 멀어보인다.

온-오프라인 소통 체계 강화필요
학생회는 학생의 대표기구다. 학생들의 투표로 선출된 학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화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우리대학의 리본 총여학생회의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수는 현재 37명이다. 학생들과 총여학생회간의 소통의 부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총여학생회 안나현 회장은 "(온라인 커뮤니티를)기대 하고 개설했는데 생각보다 회원 수가 많지 않고 탈퇴한 사람도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총여학생회 온라인 커뮤니티 보다는 학교홈페이지 게시판이나 문자를 통해 홍보한다고 한다.
 

환경생명과학부 ㄱ학생는 "총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총여가 주최하는 행사에 한번도 참여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총여학생회의 전반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학생은 보기 힘들다. 사실상 학생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단순히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떠한 환경에서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본질적 학생회의 역할이다. 대화와 소통 없는 정책은 학생회와 소수의 집행부로부터의 정책일 수밖에 없다.

양성 평등과 이해 중심에 놓여야
전국적으로 총여학생회의 활동 내용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총학생회의 부속기구로 귀속되거나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대학 내 여성 차별이 많이 사라졌고, 학교 당국이나 총학생회가 여학생 복지 시설이나 성폭력 예방대책을 잘 마련해 놓고 있기 때문에 여학생 기구의 역할이 감소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총여학생회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총여학생회가 여학생들만을 위한 기구라는 인식을 벗어나 양성이 공존하는 대학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거리를 좁혀가는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산 주요 대학 여학생 대표기구 현황>

학교

여학생대표기구

설립형태

부산대

없음

-

경성대

총여학생회

독립기구

부경대

총여학생회

독립기구

부산외대

없음

-

동아대

총여학생회

독립기구

부산교대

없음

-

가톨릭대

여성국

총학생회부속기구

해양대

총여학생회

독립기구

※ 생리공결제 기획연재는 이번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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