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뱃길 북극항로를 가다
꿈의 뱃길 북극항로를 가다
  • 최지수 기자
  • 승인 2010.09.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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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선 아라온호 우리대학 교수팀 동승

▲북극해빙을 깨며 항해중인 아라온호
 우리대학 남청도교수와 김정만 교수가 7월 16일부터 8월 13일 까지 한국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호'의 북극항해에 동승했다. 아라온호는 연속항해일수 70일 이상 가능한 우리나라 최초 건조쇄빙선으로 약 1m의 얼음두께를 연속적으로 깨면서 3노트의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선박이다.

 이번 항해에서 아라온호는 북극항로를 항해했다. 북극항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빠르게 녹고있는 북극해빙 때문에 생긴 것으로, 이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극동에서 유럽까지 가는 거리가 약 40% 단축되고 보안상으로도 안전하기 때문에 `꿈의 뱃길'이라고도 불린다. 이 북극항로는 유럽을 기준으로 러시아 시베리아 쪽의 북동항로와 캐나다 쪽의 북서항로가 있으며 항로가 완전히 열린다면 전 세계적으로 2천에서 3천여척의 선박이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대학 연구팀은 북극항로가 열리는데 우리 선단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예비조사차 북극항해에 동승했으며 북극항로와 쇄빙선의 선체구조, 안전성 등을 연구했다.

 이번 항해에 동승한 남청도 교수는 "북극항로가 완전히 열릴 때 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먼저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북극항로 선두주자가 되어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배를 부산에 모아 유럽으로 간다면 부산항과 우리나라 해운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1985년부터 북극해에 대한 연구를 해 오고 있으며 최근 중국도 설룡호를 북극해 조사에 투입하는 등 북극항로 빛 북극자원 개발에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남교수는 "북극항로가 중요한 항로로 자리매김하려는 이 때에 실제로 우리가 북극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빨리 연구를 해서 북극항로 뿐만 아니라 여러 광물자원 개발에 동참해야 한다"며 의견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서는 항해지식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데 우리대학의 시뮬레이터 돔으로 아이스네비게이터 전문가 양성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스 네비게이터는 얼음의 상태를 눈으로 보고 판단하여 선장의 조선에 도움을 주는 전문가를 말한다. 북극항해시 러시아 관할 북극 연안 아이스 해역을 지날 때는 러시아 국내법상 반드시 승선시키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이번 항해는 아라온호의 첫 북극항해였기 때문에 해빙시기에 따른 적절한 타이밍을 잡지 못하거나 항로를 상선의 예상 북극항로를 완전히 벗어난 해역으로 잡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기도 했다. 또 북극항로와 항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우리대학 교수팀은 아라온호 동승 통보를 늦게 받아 원하는 항로로 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해양조사팀과 함께 갔기 때문에 자료조사가 미흡했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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