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하는 해대인 없기를"
"가정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하는 해대인 없기를"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0.09.0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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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후원의 (7)일력초밥

   찾아가는 후원의 집 일곱 번째 이야기는 〈일력초밥〉과 함께했다. 중앙동 4가에 위치한 은행들과 우뚝 선 상가건물들이 밀집한 골목길에서 `일력초밥'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엔 취재요청을 거절했으나 소소한 이 야기라도 짧게 듣고 싶다는 간곡한 부탁으로 받은 허락이었기에 가게 문을 들어서는 발걸음이 더욱 조심스러웠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들어서니 "더운데 찾아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김세종(58)씨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1980년에 개업했으니 일력초밥이 문을 연지가 어느 덧 30년 되었다"

 가게가 30년이란 긴 세월동안이나 운영되었다는 말씀에 흠칫 놀라니 뒤이어 "내가 이곳에 처음엔 말단 요리사로 들어와 허드렛일부터 배워가며 일한지가 15년, 주방장이 되어 이 가게를 인수받으면서 15년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인상을 가진 김세종(58)씨

  오랜 세월 일력초밥과 함께한 만큼 청년시절 찾아오던 단골손님들 중에서는 정년퇴임한 분들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한국해양대 학생들과는 아직 이 가게에서 만난 인연이 없다"

 학교부근이 아닌지라 학생들이 잘 발걸음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한국해양대에 후원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김세종씨는 "이 곳을 찾아주시는 해양대 교수님들과의 인연으로 후원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교수들은 개인적으로 혹은 모임으로 몇 번 방문한다고 한다.

 "원래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는데 형편이 어려워 많이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해양대 학생들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궁극적인 후원의 취지를 말했다.

 김세종씨는 생계를 위해 무작정 들어오게 된 곳이 일력초밥집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들보다 두 배로 악착같이 일해서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서 당장이라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으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선임 요리사들의 격려 속에 다시 힘을 냈다고 한다.

 30년 일 해오며 도중에 다른 길을 찾아 떠난 동료들도 있었지만 가게를 차리겠다는 일념하나로 꿋꿋이 일해 온 결과, 지금은 일력초밥의 요리사 및 CEO를 겸임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지 쉬운 일이 어디 있겠나. 다 어렵지. 무조건 열심히, 게으름피우지 말고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라며 끈기를 갖고 포기하지 않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학생들의 발걸음은 없지만 오히려 해양대에 방문하기도 하고 학교초청으로 여름방학에 이루어졌던 해양대 주최 독도탐방에도 다녀왔다는 그는 "해양대는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는 정말 좋은 학교"라고 칭찬했다.

 더운 날 고생이 많다며 손수 시원한 보리차를 건네주는 세심한 배려가 인상 깊었던 김세종씨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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