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MOU 문학공모전 [바다를 담은 이야기] 시 장려상 이진욱

귀(龜)

2023-01-16     정예원

기관시스템공학부 이진욱

 

내가 눈을 떴을 때

이곳은 매우 어두웠다.

나와 동시에 눈을 뜬 이들이

밝은 곳을 찾아 올라갔다.

누구 하나가 빛을 찾아 우리를 이끌었다.

 

빛에 닿아 눈을 떴을 때

이곳은 매우 밝았다.

모든 곳이 하얗고 작은 알갱이들이 나를 감쌌다.

앞엔 푸르고 넓은 곳이 있었다.

만져보고 시고 들어가고 싶은

무언가가 나를 부른다.

그 무언가는 엄마였다.

 

푸르고 넓은 곳 앞에 섰을 때

나는 두려웠다.

여긴 안전할까 여긴 무엇이 있을까?

엄마는 여기가 우리 집이라 했다.

나는 눈을 감고 푸르고 넓은 곳 앞에 들어갔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나는 매우 설렜다.

나와 다르게 생긴 것들도 매우 많았다.

누군가는 나를 피하고 누군가는 나를 공격하려 했다.

나는 알았다. 여기는 알 수 없는 곳이다.

그 푸른 무언가는 우리 집인 바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