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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이 필요한 시대
라떼는 말이야!
2021. 02. 09 by 김유빈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

 

모든 세대 간에는 갈등이 존재한다. 청년 세대만의 고민이 있는데, 윗세대들은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며 우리의 고민은 고민거리도 아니라는 것처럼 말을 하기도 한다. 힘들어하고 있는 우리에게 무시하는 느낌은 우리 스스로가 하찮게 느끼도록 만든다. 또한 듣고 싶은 말이 아니기에 귀를 닫게 만든다.

동아일보가 청년(15~34) 2,020명에게 물어본 결과, 청년 2명 중 1명은 꼰대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꼰대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 사회에 폐해를 끼치는지 진지한 고민이 부족하다. 그저 공격과 비아냥거림의 대상일 뿐이다.

그런데 단순히 잔소리하는 것을 꼰대라고 본다면, 모순적으로 유튜브에서 쓴소리하는 영상의 조회 수는 굉장히 높다. 흔히 2030으로 대변되는 밀레니얼 세대는 잔소리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필요한 잔소리를 스스로 찾아 듣는다. 꼰대는 싫지만, 이들에게도 여전히 멘토는 필요하다.

 

꼰대란 무엇이며, 멘토와는 무엇이 다른 걸까?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언어유희는 꼰대 문화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꼰대를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표준국어대사전은 꼰대를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가 쓰는 꼰대의 의미는 사전적 정의보다 훨씬 폭넓다. 나이와 신분을 떠나 남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꼰대라고 불릴 수 있다. 실제 어떤 사람을 꼰대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과거 얘기만 하는 사람을 꼰대라 여기는 경우는 12%에 그쳤다. 대신 65%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을 꼰대로 꼽았다.

 

꼰대 문화는 특히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 사이에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임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꼰대와 멘토는 무엇이 다른 걸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과거를 언급할 수 있지만, 그 과거를 통해 현재를 부정하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꼰대는 자기 위주로 자신의 과거만을 말하고, 멘토는 상대를 고려하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말한다. 꼰대는 폭언과 고성으로, 멘토는 칭찬과 권유로 상대의 행동을 바꾼다.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언하는 기술)

우리는 모두 꼰대보다는 멘토가 되고 싶어 한다. 누군가에게 어떠한 것을 조언해주기 위해서는 살아오면서 익힌 지혜와 무수한 경험이 필요하다. 세상을 더 많이 살아보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속담 중에 늙은이도 세 살 먹은 아이 말을 귀담아들어라는 말이 있듯이, 젊은 세대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전수한다면 꼰대가 아닌 멘토로 존경받을 것이다.

 

첫째, 원치 않은 선물을 주는 건 바보짓이다. 아무리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한 말이라도 상대방이 필요치 않고, 들을 자세가 아니면, 조언과 충고는 선물이 아닌 쓰레기가 돼버린다.

둘째, 상처에 소금은 뿌리지 않겠다. 자신의 고민에 대해 자신만큼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이미 상처받은 사람에게 더 큰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

셋째, 사랑이 아니라 내 욕구불만 때문에 잔소리하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잔소리 속에는 대상에 대한 불만이 담겨있다. 잘되도록 자극을 주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도 자기의 욕망이 투사하면 반발만 사게 된다.

 

원하는 조언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듣기 능력의 필요성)

최근에는 꼰대란 말이 너무 무분별하게 쓰이면서 역꼰대란 말이 나오기도 한다. 나이 든 모든 연장자나 윗사람을 꼰대로 규정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젊은 세대를 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기본적인 예절이나 도덕적인 규범 등을 조언하는 것도 꼰대가 하는 짓이라며 비하하고 귀를 막는다. 우리는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의 교류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렇게 서로가 소통을 멈춰버리면 정체되거나 오히려 뒤로 뒤처지게 된다.

 

한 사람을 꼰대가 아닌 멘토로 만드는 것은 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도 굉장히 중요하다. 먼저 젊은 세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과거를 운운하고 있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따라서 꼰대를 격하게 부정하고 배척하기보다는 말을 잘 들어보고, 그 사람의 과거를 존중하며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위해 재질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

결국 모든 세대에서는 꼰대가 존재한다. 그리고 환경에 의해 나도 모르게 내가 꼰대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꼰대임을 깨달았다면 즉시 변화시켜나가면 된다. 자신의 말을 되새겨 보고, 실수했다면 반성을 통해 차근차근 다음 세대와의 소통을 시도하면 된다. 아직 세상을 21년밖에 살지 않은 글쓴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정하는 모습은 굉장히 멋있어 보인다. 심지어 나를 되돌아보게도 만든다.

결국, 모든 세대에서 필요한 것은 서로가 존중하는 태도이다. 나와 타인이 다름을 인정하듯이, 나의 세대와 다른 세대가 다름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대의 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함께 통합의 길을 만들자.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00922010004796

http://www.hani.co.kr/arti/well/mind/964027.html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0101/99036397/1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0101/99036397/1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7/20191227020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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