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단지 즐기기 위한 장?
축제, 단지 즐기기 위한 장?
  • 박수정 기자
  • 승인 2010.10.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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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 보완하여 효율적인 축제 되어야

우리 대학에서는 적도제와 아치대동제가 개최된다. 1년에 축제를 두 번하다보니 여러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예산측면을 예를 들자면 정해진 축제비용을 둘로 나누어 사용하다보니 축제 프로그램, 행사, 홍보 등에 부담이 따른다. 그렇다면 축제에 참여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은 축제를 두 번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견을 들어보았다.
 

김재학(냉동공조에너지시스템공학과·05)학생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작은 편인데 축제를 둘로 나뉘어 한다는 것은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해사대학과 일반 다른 단대 사이에 벽을 만드는 꼴이 된다"며 축제통합 의지를 밝혔다.

 또한 정현주(환경공학과·09)학생은 "축제를 통합한다면 먼저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축제 프로그램에 있어 질적 향상이 될 것이고 축제가 한 번만 개최되기 때문에 우리 대학 학생들의 참여도 역시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전의 문제점으로는 먼저 예산의 비효율성, 소비와 유흥 중심의 축제, 학생들의 주체적 참여가 결여된 축제, 지역 사회와의 교류가 단절된 축제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아치대동제는 얼마나 변화한 모습인지 알아보았다. 주로 축제예산의 대부분은 무대설치비용과 가수섭외비용으로 60∼70%를 차지했다. 대학마다 가수를 부르는 일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비용을 생각한다면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이에 한재원(해양공간건축학과·05)학생은 "아무리 우리끼리 축제에 흥을 돋우기 위해 애를 쓰더라도 어딘지 부족하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며 "가수를 `주'가 아닌 `부'로써 잘 활용만 한다면 가수를 부르는 것에는 찬성 한다"고 학생들의 인식개선 필요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반대의견으로 김호연(해양공학과·05)학생은 "우리 대학의 축제인데 단순히 유명 가수 노래 몇 곡을 듣기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에는 반대"라며 "축제에 쓰이는 예산엔 학생들의 등록금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렇게 사용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축제 프로그램 중 밤 시간대에는 주로 중앙무대의 행사, 주점 등이 있다. 그런데 축제기간 중 낮 시간대보다 밤 시간대에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해양과학기술대학 신용규 부회장은 "이번 축제에는 낮 시간대를 살리고자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보다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주체적 참여가 결여된 축제라는 문제점엔 어느 방향으로 개선점을 찾고 있는 것일까? 축제 준비 위원회에서는 도시락 데이트, 아치가요제, 사진전 공모, 체육대회 등을 계획했다. 이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토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에서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축제'라는 방향을 정해 아치대동제를 우리 학교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구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축제에 직접 참여하는 학생들이 바라보는 `바람직한 축제 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호연 학생은 "축제에 학생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들, 다른 교직원 분들까지 우리 학교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재원 학생은 "우리 학교 자체의 특성뿐만 아니라 각 과의 특성도 잘 살릴 수 있는 행사를 주최해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은 축제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지 즐기는 대학 축제가 아닌 좀 더 효율적인 축제, 대안적인 축제를 기획해 보는 건 어떨까? 2010학년도 `아치대동제'는 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와 더불어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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