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
"이제 내가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
  • 유경태 기자
  • 승인 2010.11.03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 하리에 위치한 까꼬뽀꼬 미용실을 운영하는 신노미씨

 이번 찾아가는 후원의 집은 해양대 학생들의 머리스타일을 책임지고 계시는 까꼬뽀꼬 미용실 주인 신노미씨이다. 저녁 9시가 되서야 학생발길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신노미씨를 만나볼 수 있었다. 처음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니 친구 어머니같은 친근한 인상에 웃음을 지으시며 따듯하게 맞아주었다.

"해양대를 어떤 계기로 후원하게 되셨나요?"라는 첫 질문에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말이지"라고 운을 띄우시며 "우리 아들이 예전에 해양대학교 공대에 다녔던 때에 내가 많이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며 "그런데 아들이 장학금을 타고 학교를 다녀서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그때 고마운 마음에 나중에 형편이 될 때 작은 액수라도 후원하여 나 같은 사정에 있던 사람들에게 조그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을 이어가셨다.

 "두번째 이유는 내가 해양대 학생들 때문에 먹고 사는데 당연히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지"라고 말하는 모습에 해양대 학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리에 위치에 있는 까꼬뽀꼬 미용실은 아침 8시부터 저녁9시까지 운영하며 해양대 학생들이 편한 시간대에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신노미씨는 학생들의 머리를 다 자르고 나서 거울에 비친 깔끔하고 잘생긴 학생 얼굴들을 볼 때면 자기도 같이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고 말하며 웃음 지으셨다. 해양대학생들은 언제나 밝고 건강하며 씩씩해서 보기 좋다며 칭찬을 늘어놓으셨다. 그런 모습이 꼭 자기 아들을 쉴새없이 칭찬하는 우리 어머니들 모습 같았다.

 올해로 미용실을 운영하신지 20년이라는 신노미씨는 지난 세월동안 많은 해양대 학생들이 미용실을 이용했는데 하나같이 다 고맙고 너무나 소중하다고 말했다. 20년이라는 세월동안 "언제 가장 보람되세요?" 라는 질문에 "가끔씩 예전에 우리 미용실을 이용했던 학생이 세월이 지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나서 나를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갈 때 뿌듯하다"고 답하셨다.

 

 "그럼 언제 아쉬운 마음이 드나요?"라는 질문에는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아쉬움이라기 보다 학생들에게 못해준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하며 "가끔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찾아오면 시간에 쫓겨 일일이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하고 보내는 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해양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이 되어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남았으면 한다"는 말을 남기셨다. 해양대 학생들을 자기 자식같이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던 까꼬뽀꼬 미용실 주인인 신노미씨와의 시간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