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금융의 중요성과 우리대학의 방향은?
선박금융의 중요성과 우리대학의 방향은?
  • 이동건
  • 승인 2011.03.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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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금융은 선박거래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해운회사나 조선회사가 자기 자본만으로는 선박을 건조할수 없기 때문에 건조 선박을 담보로 하여 장기융자를 받게된다.
선박금융은 보통 10년~20년의 장기상환기간을 가지며 장기간의 건조 기간으로 인한 가격변동의 가능성이 있어 보통 국가에서 일정 부분 관여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부산시가 선박 및 파생금융 중심지로 지정 받음으로서 현재 문현 금융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덧붙여 한국 선급,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이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선박금융전문기관 설립이 계획되어 해운-조선-금융 클러스터 조성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해양관련 산업이 선박건조, 해운산업등에 집중 되어있어 고부가가치 산업인 선박금융 산업에 대해 취약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있는 상황이다.
이에 선박금융의 중요성과 우리대학의 위치에 관해 해운경영학부 이기환 교수와 국제무역경제학부 오용식 교수의 의견을 들어 봤다.

이동건 기자
leedk90@naver.com

 

인터뷰

해양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신흥국들에게 조선시장 잠식당할 가능성 커

해운경영학부 이기환교수

약력 : 현 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부 교수
1982 ~1995.2 한국개발연구원 근무
1993 영국 Manchester Business School, University of Manchester (경
영학박사-재무론)
2003.8 ~ 2004.7 Visiting Scholar, Univ. of Michigan Business School
2003 정부투자기관경영평가단 위원
2005 정부기금운용평가단 위원
2006 정부투자기관경영평가단 위원

 

 

 

먼저 최근 선주협회에서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 필요성에 대한 연구에 참여했던 해운경영학부 이기환 교수를 만나봤다.

 

해운∙조선 기반 선박금융‘우리나라는 취약’

 

 이기환 교수는 선박금융에 대해“현재 해운∙조선 분야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선박금융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며 우리나라 해양산업에 대해 우려했다. 하나의 선박을 건조하는 데에는 해운회사나 조선회사가 자본을 충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만큼 천문학적인 자본이 투입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기환 교수는“보통 하나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30%정도의 자금은 발주사인 해운회사가 부담하고 나머지 70%정도를 금융기관과 정부의 협력으로 마련한다”고 말했다.

 선박금융의 중요성에 관해 이 교수는“최근 선박을 발주하는 해외선주들은 먼저 자본 수급을 해결하고 선박 건조를 발주하는 추세에 있고 최근 조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국가에서 선박금융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자국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경우 외국 선주에게 선가의 80%를 지원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해외선주들이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의 조선 산업에 많은 발주를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건조하기 쉬운 벌크선등의 건조에 집중되어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부가가치 선박에 있어서도 시장을 잠식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국내 선주들도 선박을 발주하는데 있어 융자를 해외금융기관을 다수 이용하고 있다는 데서 우리나라 선박금융의 취약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은행, 선박거래소 유치“선박금융 발전에 필요”


현재 부산시의 문현금융단지 조성에 맞춰 부산시 관계자들이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기관인 로이드은행, SG은행 등을 방문하고‘독일선박금융포럼’에서 문현금융단지 조성에 관해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당장 국내 선박금융 산업을 일으키기에는 국내금융기관의 해운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해운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선박금융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해외은행 및 선박 거래소를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운∙조선업계 발전 선박금융기관 필요

또한 이 교수는 선박금융공사(가칭)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예를 들어 선박 구매의 적기는 시장에 매물로 선박시장에 많은 공급이 이루어지는 경제 불황기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 민간 금융기관들은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해운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선박 구매의 적기인 불황기에 자금 조달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경향은 국내 해운 업계가 적정 구매 시기를 놓치고 고가에 선박을 구매 하게 되어 업계의 부담이 가중된다고 했다.

이에 선주협회가 작년 우리대학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등 4개 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등락폭이 크고 위험도가 높은 해운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선박금융공사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선박금융공사의 설립과 함께 선박금융 전문 인력의 양성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선박금융 전문 인력양성 미룰 수 없는 실정
-선박금융 전문 인력 양성에는 우리대학이 최적

 

                                                                 국제무역경제학부 오용식교수

약력 : 현 한국해양대학교 국제무역경제학부 교수
국제무역경제학부장
해사산업대학원 선박금융학과장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공학사, 1991)
한국해양대 대학원 무역학과 (경영학석사, 1995)
Kobe Univ.(일본) 대학원 경영학연구과 (상학석사, 1999)
Kobe Univ.(일본) 대학원 경영학연구과 (경영학박사, 2002)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

 

작년 우리대학 선박금융전문대학원 설립 무산 후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설립된 해사산업대학원 해양금융학과장 오용식 교수를 만나봤다.

유럽에선 관심 우리나라에서는 무관심 선박금융에 대해 오용식 교수는“과거 우리나라는 선박을 직접
운용해서 운임수입을 가지거나 선박건조를 통해 수입을 가지는데집중 하여 선박금융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못했었다”며 현재 우리나라 선박금융의 취약성의 원인을 지목했다. 오 교수는 이에 비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선진 해양 국가들은 그동안 위험도는 크지만 해운∙조선 산업보다 훨씬 더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선박금융산업에 많은 역량을 쏟아왔다고 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와 같이 해운∙조선 산업에 집중했던 국가들이 일은 다하고 유럽 국가들이 돈을 벌어가는 상황을 초래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선박 수주 잔량 동향

해운∙조선산업 발전 선박금융 전문 인력 시급

최근 선박금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해 오교수는 현재 부산이 선박 및 파생금융 중심지로 선정되고 해운∙조선∙금융 클러스터의 조성에 관한 사항이 구체화 되어가는 가운데 여기에 발맞추어 선박금융 전문 인력의 양성도 시급하다고 했다.

오 교수는 작년 설립이 무산됐던 선박금융전문대학원에 대해 “현재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대학 해사산업대학원에 선박금융학과를 설립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선박금융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자 했던 당시의 취지였던 실무에 강한 선박금융 전문 인력 양성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오 교수는 선박금융전문대학원 설립 추진 당시 예상했던 정부나 부산시의 행정,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충분한 교원. 행정인력 확보가 되지 않은 것이 큰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선박 건조량 동향

“선박금융 융합적 교육에는 우리대학이 최적”

여러 난관에 처해 있는 선박금융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해 오 교수는“국가적으로 분명 선박금융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문제이고 선박∙금융∙경영에 대한 융합적 교육에는 우리대학이 최적이라고 본다”며 현재 상황이 다소 열악하지만 더 이상 전문 인력양성을 미룰 수 없는 만큼 추가적인 행정∙재정적 지원 확보를 통해서라도 전문 인력 양성에 힘써야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 교수는 현재의 대학원내의 학과 체제에서는 전
문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고 실무에 강한 인력 양성을 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 선박금융외의 관련 학문을 포함한 선박금융전문대학원 설립은 꼭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건 기자
leedk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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