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成年) 이 되다
성년(成年) 이 되다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1.05.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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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셋째 월요일, 진정한 의미 모른 채 넘어가는 학생 많아

▲ 전북대에서 지역 화훼농가 돕기를 하고 있다.(전북대 제공)
“2월 14일은 무슨 날이죠?”
“발렌타인 데이요”
“3월 14일은 무슨 날인가요?”
“화이트 데이죠”
“마지막으로 올해 5월 16일은 무슨 날 인가요?”
“글쎄요”
기념일과 이벤트로 무성한 5월, 대부분의 학생들이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와 같은 기념일은 잘 알고 있으나 정작 성년의 날이 언제냐는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언제인지 안다고 해도‘장미꽃’, ‘향수’, ‘키스’만 떠올린 채 성년의 날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모르고 지나가기 일쑤다.


그렇다면 성년의 날은 과연 무슨 날일까? 성년, 법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나이를 말한다. 이 날은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부여하는 날로,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이며,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주관한다.


성평등 상담실의 안미수 교수는 성년의 날의 의의에 대해 “성년이 된다는 것은 자기의 삶을 책임지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정립하여 이를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이때 중요한 것이 성찰이다”며“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갈 때 철학과 성찰이 전제된 상태로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성년이 되는 학생들의 기본 덕목이다”고 덧붙였다.


해사대학 기관시스템 공학부 남청도 교수는 올해 성년이 되는 학생들에게“자기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면 한다”고 말하며“앞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자기주도적인 삶을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성년의 날은 어떻게 하여 생긴 것일까? 성년례에 관한 기록은‘삼한시대 마한에서 소년들의 등에다 상처를 내줄을 꿰고 통나무를 끌면서 그들이 훈련받을 집을 지었다’는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헌상 확실히 나타난 것은 고려 광종16년에 태자에게 원복을 입힌 데서 비롯된다.

 

우리나라의 성년례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발달했다. 사대부집안에서는 음력 정월 중 길일을 잡아 성년식을 거행했는데, 보통 15-20세 남자에게 상투를 틀어 갓을 씌웠으며 어른 앞에서 술을 마시는 법을 가르쳤다. 여자는 머리에 쪽을 져서 올리고 비녀를 꽂았다.

 

이렇듯 선조들은 성인이 되는 젊은이들을 축하하는 의식을 치뤘는데 이 같은 전통을 계승∙기념한 날이 바로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1975년 청소년의 날에 맞추어 5월 6일로 지정되었다가, 1985년부터 5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 기념일 행사를 열고 있다.


성년이 되면 성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주어진다. 민법 제 4조에 의하면 매매권 행사, 소유권 행사, 계약 체결 등 완전한 법률 행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약혼의 자유, 각종 선거권, 정당원의 가입 자격 등의 권리가 생긴다. 법적으로는 ‘병역의 의무’를, 도덕적으로는 도덕 현상에 관해 正(바를정), 善(착할선)을 행할 의무가 있다.


성년의 날을 맞아 헌혈, 봉사 등 의미 있는 대학가 행사 열려 우리대학은 성년의 날을 맞아 공식적인 행사는 없었으나 몇 몇 동아리에서는 성년을 맞이하는 학생들을 위해 축하파티를  열어 성년이 된 의미를 기념했다. 기독교 동아리 C.C.C는 소소한 축하파티를 열었으며, 통기타 동아리 파도소리는 연례적인 행사로 성년이 된 학생들을 위한 이색적인 파티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렇듯 성년의 날을 맞아 성년이 된 학생들을 축하해주는 파티가 열리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나눔을 실천하며 뜻 깊은 성년의 날을 보내는 학생들도 있다. 전북대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출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돕고자‘장미꽃 나누기’행사를 마련하였다. 청주대의 경우 성년의 날을 좀 더 뜻 깊고의미있는하루를보내기위해‘헌혈과 함께 하는 성년의 날’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로써 헌혈로 사랑 나눔을 실천하며 성년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한다.

▲ 7개 대학이 참여한 성년의날 아름다운가게


비영리 재단인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하는 대학생 공익 캠페이너 모임인‘아름다운 공작단’은 성년의 날을 맞아 11~16일 ‘제 5회 아름다운 성년의 날 캠페인’을 펼쳤다. 이 캠페인에는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7개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이 캠페인은 성년의 날을 맞은 자신 또는 친구에게 장미꽃과 향수를 선물하는 등 소비지향적인 성년의 날 문화를 나눔과 기부로 의미 있게 기념하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 캠페인을 통해 각 대학별로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 가정이나 시설을 지정해 학생들의 모금과 기증으로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장호종 (해운경영학부∙10)학생은“타 대학과 같이 성년의 날을 맞아 봉사에 참여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성년의 날이 되면 몇몇 친구들끼리 자축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각 단과별로 성년이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행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백승연 (데이터정보학과∙10)학생은“성년이 된다는 것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부담 된다”며“성년의 날에는 그 날을 기념하고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행사나 헌혈과 같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행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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