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미워 할 수 없는 ‘정치’
미워도 미워 할 수 없는 ‘정치’
  • 박수지 기자
  • 승인 2011.11.03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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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대학생 정치 참여 어디쯤에 있나

 

80%의 대학 진학률과 점점 늦어지는 신입사원 평균 연령을 보더라도 한국에서 ‘20대=대학생’공식은 성립한다. 때때로 기성세대는 그런 20대를 정치적 열외집단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정말 대학생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일까? <해양대신문사>는 지난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우리대학 23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정치 참여 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깝고도 먼 대학생과 정치의 관계를 재조명해 본다.

 

20대는 정치를 싫어한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은 꽤 높은 수준인 듯 보인다. 대학생이 ‘부분적 또는 적극적으로 정치참여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94%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 참여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정치관련 소식을 아는 정도’가 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는 바쁘고 걱정이 많고 불안하다. 매번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정치 참여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은 높은 수준이지만 실질적으로 행동하기에는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로다

조사 결과 ‘다음 선거에서 대학생에 관련된 정책은 어떤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에 ‘청년실업문제’가 4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또한 전국적인 전세난과 하리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이 반영된 듯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이 ‘국립대 통폐합 문제 해결’보다 2%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응답자 중 82%가 이러한 대학생 문제 해결을 위한 현 정권의 노력이 ‘미흡하다’ 또는 ‘매우 미흡하다’하다고 답변했다. 대학생에 관련한 문제와 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치권의 활동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방황하는 정치성향

정치성향을 묻는 설문에서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3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26%를 차지했다. ‘중도’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바른 길을 말한다. 하지만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이철순 교수는 “중립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포장된 ‘중도’는 중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늘어만 가는 ‘무당파’

조사 결과 설문에 답한 학우의 80%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철순 교수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것은 기존의 정치에 대한 실망과 환멸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기성 정치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이유로는 ‘정당보다는 다른 부분(인물, 정책,지역 등)을 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37%로 가장 많았고, ‘정당정치를 신뢰하지 않아서’ ‘정당에 대해 잘 몰라서’라는 응답도 각각 24%, 3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덧붙여 학우들은 투표할 때 정당이나 정책보다 ‘후보의 자질’을 우선으로 본다는 응답이 58%였다. 무소속의 안철수가 다음 대선에서 지지하고 싶은 후보 1위(41%)를 차지했다는 점도 함께 주목해 볼 만 하다.

 

# 총학생회에게 정치참여란?

설문조사 결과 ‘총학생회의 정치 참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 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과반수이상인 61%가 ‘부분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이 18%를 차지해 약80%의 학생이 총학생회의 정치적 활동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순 교수는 “개인의 정치성향은 다양하기 때문에 학생회에서 성향을 갖고 활동하는 것을 반대할 수 도 있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현조 부총학생회장은 “학생 복지와 관계된 사안에 한해서 정치참여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2012년은 총선, 대선 등 선거가 많이 겹치는 만큼 내년 총학생회가 우리대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활동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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