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말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말하다
  • 박지선 기자
  • 승인 2011.11.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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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편의점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모두 3687개의 편의점이 신규 출점해 1만6937개의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다. 편의점의 수가 매해 증가하는 만큼,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일상에서 가장 자주 보게 되는 청소년 아르바이트 1순위로 꼽힌다.

이번 ‘아르바이트’코너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느꼈던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밤낮이 바뀌었어요

2006년 4월부터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을 했다는 김동규(국제무역경제학부·05)학생은 “군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저녁 9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일하게 됐다”며 “새벽 3~4시경 손님이 없을 때에는 개인적인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심야시간대에 일하다보니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밤낮이 바뀌다 보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며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다보니 잠을 자도 피로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많은 손님들을 접하면서 기분이 상할 때도 많았다. “돈을 던지거나 어리면서 반말식 어투를 사용하는 손님들이 있을 땐 아르바이트생을 좀 더 존중해줬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1년 7월부터 집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는 하고 있는 김명규(조선기자재공학부·10)학생은 “부모님에게 용돈 받기가 눈치보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21시부터 시작해 10시간동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야시간 이다보니 만취 고객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그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며 “또한 많은 고객들을 접하며 사람 대하는 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주말아침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설아(동아시아학과·09)학생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녀는 “주말 오전이면 평소 늦잠을 자고 아무런 계획 없이 무료하게 보내곤 했다. 그러다 차라리 이 시간대 일을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편의점에 도착하면 포스기(계산하는 기계)부터 확인한다는 그녀는 “시간 기록을 확인하고판금액과 남은금액 비교 및 정산을 한다”며 “이후에는 매장 내 정리 정돈과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배달된 물품채우기, 폐기물 시간 맞춰 처리하기, 가격표 붙이기, 테이블 치우기, 잔돈 채우기 등의 일을 한다”며 “여름에는 얼음 컵을 제조하고 겨울엔 찐빵 및 어묵을 채우는 일이 추가 된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그녀는 “가출청소년을 찾아준 적이 있다”며 “가출한 청소년의 체크카드 사용내역을 보고 찾아온 가족들이 CCTV를 통해 함께 있던 친구의 연락처를 알아내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지만 한편으론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에 학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주로 매장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왕이면 동료들과 함께해서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한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전했다.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녀는 “아르바이트를 고를 때 무엇보다 자신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지를 먼저 고려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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