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NOT A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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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수 기자
  • 승인 2011.11.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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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과 함께 한 5차 희망버스

 

▲ 레고 스탑 모션 애니메이션

어느 조선소 85호 크레인에는 두 사람의 죽음을 간직한 슬픈 이야기가 있다. 그 두 사람의 친구였던 한 용기 있는 여자 노동자는 어느 날 새벽, 크레인 위에 오른다. 거대한 회사와 맞서 혼자 싸우는 그녀.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온다. 경찰은 사람들을 막기 위해 정문을 봉쇄하지만, 사람들은 사다리를 타고 담을 넘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더 많은 경찰들이 그들을 가로막고, 물대포를 쏜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 많이 늘어난다. 모인 사람들은 85호 크레인으로 풍선을 날린다. 그 풍선은 85호 크레인으로 하나 둘 다다르고, 크레인은 로봇으로 변신한다. 변신한 로봇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HOPE BUS AND Crane N85 in LEGO(감독 박성미)

HOPE BUS AND Crane N85 in LEGO는 지난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해운대 노보텔 근처 ‘미니 게릴라상영관’에서 상영된 레고 스탑모션 애니메이션(stop-motion animation) 이다.

 

▲ 전국학생행진의 플랜카드

이번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영화’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5차 희망버스’ 행사가 영화제기간에 열렸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몇몇 시민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This is not a film'이라는 문구의 포스터와 브로슈어를 통해 영화제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희망버스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알렸다.

영화제 기간 동안 해운대 노보텔 주변에는 한진중공업 부스가 설치되고, 스탑모션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영되기도 했다. 영화배우 김꽃비는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고 레드카펫을 걸었고 영화인 1543명이 국제영화제를 앞둔 10월 4일 희망버스와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 김진숙 지도위원과 통화중인 정지영 감독

5차 희망버스 행사가 열린 10월 8일에도 영화인들은 ‘희망버스’와 함께했다. 오후 4시 노보텔 앞에서 3대의 버스에 나눠탄 영화인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향했다. 그러나 봉래동 사거리에서 경찰의 제지로 버스는 목적지였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까지 갈 수 없었고, 5명의 영화인(△김경형 감독 △권칠인 감독 △변영주 감독 △정지영 감독 △이준동 감독)들만 가까스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85호 크레인쪽에 갈 수 있었다. 이들은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신도브래뉴 아파트 앞길에서 김진숙 지도위원과 짧은 통화를 하고 돌아갔다.

▲ 5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

한편 이날 열린 5차 희망버스에는 경찰추산 2500여명이 참가했다. 부산진역에서 집결한 이들은 부산역, 남포동 BIFF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고, 약 60여명의 참가자가 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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