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의 변
수습기자의 변
  • 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2.06.0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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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수습기자의 변> 코너는 한국해양대 신문사 48기 수습기자들이 '학생기자', '대학신문'에 대한 솔직한 심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써내려간 코너입니다.

  ◆편집국장 - 유경태

  1학년때 신문사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책, TV로만 바라보는 좁은 세상이 싫어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어 들어온 신문사였습니다. 2년전 수습기자로 생활할 때 선배들에게 많이 혼나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는 사실과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기분에 가슴 설레였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올해에도 각자의 꿈을 안고 신문사를 찾아온 ‘수습기자’들이 있습니다. 아직 부족함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기이지만 그 어떤 시기보다 열정 하나 만큼은 뜨거울 것입니다. 한국해양대 신문사 48기 수습기자들을 응원합니다. 독자여러분도 그들을 응원해 주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의 눈과 귀가 되어 더 많은 소식과 더 넓은 세상을 전해줄 것입니다.

  ◆교육부장 - 박수정

  새 학기의 설렘도 잠시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칠 줄 모르던 매서운 바람과 추위도 알록달록 색색으로 물든 캠퍼스의 봄에 한 발 뒤로 물러섭니다.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캠퍼스를 누비며 이 곳 저곳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여념이 없던 새내기들의 3월. 시간이 지나 5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지금, 그들은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한국해양대신문사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수습기자. ‘똑, 똑, 똑’신문사의 회색빛 철문을 두드리며 쑥쓰러운 듯 고개를 살며시 내밀던 풋풋한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한국해양대신문사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수습이란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는 그들이지만 여느 누구보다 열정 가득한 그들이있어 든든한 버팀목을 얻은 것 같습니다.

  한국해양대신문사는 무늬만 신문사가 아닙니다. 한국해양대학교, 우리대학을 누구보다 애정과 관심어린 눈빛으로 조명하며 학내 구성원을 위해 밤, 낮을 가리지 않고 긴 마라톤을 함께 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항상 지켜봐주십시오. 아직은 작고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이 전부인 철부지 수습기자들이 날개를 펴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선택’이라는 단어의 의미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한국해양대 신문사 수습기자를 ‘선택’하면서 다른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다. 선택한 일의 일환으로 카메라 다루는 법, 인터뷰하는 법, 취재하는 법 등 기자로서 알아야 할 것 들을 차근차근 배우면서 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오래전부터 바라던 일 이었기에 신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신나고 즐겁지만은 않은 법. 할 일은 쌓여 있는데 과제와 발표도 산더미여서 그것의 무게에 눌리며 점차 지치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내가 선택했다는 것을 상기했다. ‘선택’했다는 것은 내가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억지로 시키는 일이 아니고 하기 싫은 일도 아니며 달가운 일이 되는 것이다.

  인생은 게임과 닮은꼴이다.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임무를 하나 둘 수행하고 레벨을 올리듯 내게 주어진 임무를
하나 둘 해결하다 보면 내 숙련도와 경험치가 쌓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즐거워진다. 난 신문사라는 게임을 선
택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레벨을 올리는 중이다. 아직 초보 단계라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난관도 있겠지만, 게임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잘하든 못하든 멈추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레벨은 올라가기 마련이라는 것을. 얼마 안 되
는 기간이었지만 내 레벨은 어느 정도일지 문득 궁금해진다.

조혜민 수습기자 jhm7278@nate.com

  기자, 그 뿌듯한 이름으로

  나는 다른 수습기자들에 비해 늦게 들어와 이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신문사의 문을 두드리기 전 나는 글쓰기
라곤 고등학교 때 교지 활동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감히 신문 기사를 작성하겠어?”라는 식의 생각으로 이곳에 지원하는 것을 망설였다. 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와 글쓰기에 대한 흥미 덕분에 신문사에 발을 내딛었다.

  처음으로 신문사에 들어와 첫 회의에 참여했을 때는 나중에 좋은 기사로 칭찬받는 나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교육을 받을 땐 중요한 내용을 놓칠까봐 글자 하나마다 곱씹으며 읽고 또 읽었다. 카메라 교육을 받을 때는 DSLR로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혹여나 카메라를 떨어뜨릴까봐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즐거웠고 추억이라 생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직접 기사를 쓸 날이 올 것이다. 그 때 난 어떤 모습이고 나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는 기자란 끊임없이 질문하는 역할이라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기자의 모습과는 달랐다. 나는 기자가 독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전해주고 문제를 볼 때 객관과 주관 사이의 균형도 잡을 줄 알아야한다 생각한다. 과연 나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정말 기대된다.

  기자활동을 통해 내가 원하는 모습을 찾으려면 발품, 손품 팔아가며 뛰어다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은 그
런 바쁜 기자활동을 하면 자연스레 과 친구들과 멀어지고 개인 시간을 잃을 것이라 조언했다. 하지만 난 신문사에
서 잃는 것보다 얻어가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 지금의 선택이 나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길 믿는다.

허민학 수습기자 hmh1376@naver.com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수습기자가 된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처음 신문사에 들어 올 때 무슨 거창한 포부나 동기가 있어서 들어 온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처음 해양대에 수시면접을 보기위해 온 날이었다. 강의실 밖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며 초조하게 잡았던 신문. 그때 내가 신문에서 본 것은 기사가 아니라, 그 신문을 제작하기 위해서 노력한 대학 기자들의 이름이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 19살의 끝자락,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잘 몰랐었다. 남들이 하니깐 하는 공부. 안하면 뒤처지니깐 하던 악기. 뭐 하나 내가 선택한 것이 없었고, 남들이 이야기 하는 노력도 뭔지 몰랐었다. 무엇이 하고 싶고, 무엇이 가슴을 뛰게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내가 선택한 곳에서 가슴 벅찬 일을 하고 싶었다.

  이번 284호 신문을 제작하면서 느낀 것이 너무도 많다. 우선,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모든 것이 달랐다. 이제 새내기가 된 나로서는 내 앞에 있는 모든 일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움켜쥐고 싶었다. 하지만, 신문제작을 위해 내가 놓쳐야 하는 것도 많았다. 나를 위해 신문제작을 뒤로 해야 했었기에 조금은 힘이 들었다. 하지만, 내 두 발로 뛰면서 보도 사진을 찍는 일,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인터뷰하는 일. 그리고 취재를 한 내용들을 부족한 두 손으로 한자한자 엮어 한편의 글을 쓰는 일. 신문을 만들면서 주위에서 고생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신이 났었다. 많이 부족한 것을 알고 내 글을 통해 사람들이 가질 생각이 두려워 조바심도 났다. 하지만, 이런 마음 보다는 다음번에는 이렇게 해야지, 다음 신문에는 더 잘해야지 라는 생각이 더 컸다. 그리고 어느새 미소 짓고 나를 보며, 이런 마음을 가지는 내가 신기했다.

  이제 막 시작한 수습기자, 앞으로는 더 많이 혼나며 배울 계획이다. 혼나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선배님들의 충고 한마디 한마디가 내가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아 좋다. 솔직히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가 선택한 일이고 나를 집중할 수 있는 일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한국해양대 신문사에서 내가 경험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경험하고, 항상 가슴속에 감사함을 품고, 겸손함으로 행동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

김진영 수습기자 rlaeksql11@gmail.com

  서툰 한 발짝을 내딛은 수습기자

 

  그동안의 일들을 떠올려보니 면접을 보러 와 처음 신문사 문을 두드렸을 때가 생각났다. 면접이란 말에 잔뜩 긴장해서 답도 제대로 못하고 떨어질 줄 알았었다. 그런데 합격했다는 문자에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수습기자가 되고 첫 아이템회의 때, 취재기획서를 도대체 어떻게 써야할 지 감이 안 잡혔다. 많이 조사했다고 생각했는데 기획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기사 하나를 쓰기 위해서 고려할 것들이 어찌나 많던지. 자신이 정한 아이템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한다는 걸 알았다.

  기사를 쓰려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봤는데 막상 취재를 나가니 인터뷰하는 것도 어렵고 취재원에게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다 보니 기사를 쓸 때 취재의 부족함이 눈에 보였다. 내가 쓴 기사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단어 하나를 적어 넣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비로소 기자란, 신문이란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되었다.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걸음이다. 해오던 것을 두고 다른 선택을 해서 실망할 것이 두렵다. 하지만 다른 것에 도전해보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더 나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나에게 수습기자는 그런 즐거운 도전이다.

  시간이 흘러서 처음 쓴 기사들을 다시 읽어보면 마냥 부끄러울 것 같다. 다음 기사는 더 많이 알아보고 더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지금보다 나은 기사를 쓰고 싶다. 아직은 서툴지만 문장의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발전하는 기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단비 수습기자 dblee4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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