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다 교지, 그리고 총학생회장
한바다 교지, 그리고 총학생회장
  • 유경태
  • 승인 2012.06.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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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기말고사 기간이다. 어느덧 이번 학기도 끝나가고 있다. 개강 시작할 때마다 굳은 결심을 한다. 학기 초에 세운 계획들은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3월에도 많은 계획들을 세우며 꼭 성공하리라 굳은 다짐을 했다. 학업적인 목표, 건강상의 목표도 있었지만 올해에는 ‘특별한 목표 하나’를 세워보았다.

하지만 한 학기가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 그 ‘특별한 목표’의 성공율은 10%도 채 안 되는 것 같다. 올해 내가 세웠던 ‘특별한 목표’는 바로 ‘그 이틀에 한번은 부모님과 할아버지께 전화드리기’였다. 처음에는 쉬울거라 생각했지만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짬을 내 전화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고향인 익산에서 멀리 떨어져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자주 찾아 뵙지 못해 부모님과 할아버지께 항상 죄송했다. 그래서 ‘안부전화라도 자주 드려야지’라고 생각에 세운 ‘특별한 목표’였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발표수업준비, 레포트 작성, 조 모임, 신문사 회의, 취재, 신문사 행정처리 등으로 ‘오늘은 바쁘니깐 내일 전화 드려야지’라며 하루, 이틀 미뤘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바쁘다는 건 핑계였다. 전화 한 통화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다. 3분이면 된다. 전화통화를 미뤘던 것은 바쁜 시간이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의 문제였다.

최근 발행된 한바다 교지에서 총학생회장 이용화씨 공백지면을 보았다. 사실 신문사에서도 총학생장과 관련해 올해 2월부터 꾸준히 인터뷰를 시도해 왔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긴 전화의 신호음과 ‘지금은 바뻐서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뿐이었다. 그나마 취재기간 중 연락이 돼서 바뻐서 안된다는 문자의 내용을 받으면 다행이다. 넋놓고 기달리수 없으니 말이다. 학교의 중요한 사건에서 총학의 입장과 관련된 인터뷰가 없다보니 기사가 충실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어렵게 어렵게 신문이 발행되고 나면 총학생회장은 다시 담당기자에게 연락을 줬다. ‘그때 바뻐서 연락을 못 드렸네요 수고하세요

최근 한바다 교지가 발행된 이후, 부산국제마라톤대회 사건과 관련해 총학생회장과의 인터뷰가 성사됐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갑자기 총학생회장이 해양대 학생들과 소통을 시도하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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