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무더운 여름, 사직에서 시원하게 날려버리자
마 무더운 여름, 사직에서 시원하게 날려버리자
  • 배수혁 기자
  • 승인 2012.07.24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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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야구 공 하나에 오늘도 부산팬들은 울고 웃는다
   

 

   
 
   
   

여름은 시작됐지만 저녁공기가 아직 쌀쌀한 6월, 사직 야구장에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양손가득 먹을거리를 들고 계신 아버지들, 설레는 마음으로 야구장 데이트를 온 커플들, 자율 학습을 빠지고 야구장에 온 고등학생들까지. 이 날만큼은 모든 고민은 접어두고 들뜬 분위기를 즐긴다.
경기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챙겨온 간식을 먹으며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짧은 순간까지 놓치지 않는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몇몇 사람들은 치어리더의 응원에 열광한다. 그리고 경기 중간에 시작되는 키스 타임.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는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들도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해가 사직구장을 넘어 가는 사이 경기는 중반에 치달으며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머리에 주황 봉지를두른 홈팬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부산 갈매기를 열창한다. 경기장에 들어올 때만 해도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이 순간만큼은 모두 하나되어 어깨동무를 하고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한다.
어느덧 경기는 종료되고 선수들은 악수를 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환한 불빛 아래에서 서로 하나되어 인간 파도를 연출하며 응원하던 사람들은 경기가 끝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사진 배수혁 기자 suhuck92@naver.com
글 허민학 수습기자 hmh13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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