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에서 내일을 묻다
공약에서 내일을 묻다
  • 윤종건 수습기자
  • 승인 2013.06.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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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계획으로 무산되기 보다는 확실한 이행으로 보답해야해

  학생회가 출범한지 한학기가 지났다. 과연 학생회는 학우들과의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을까? 현재 공약들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를 알아보고 남은 임기의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각 단대별 회장을 만나보았다.

[총학생회 NOW]

 

  우선 총학생회실을 어울림관으로 이전하려 했으나 대학본부 측과의 협의 끝에 학생카페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정리하자면 총학생회가 제공하는 복지업무(체육용품·컴퓨터·복사기 제공)와 휴게실을 겸한 학생카페를 어울림관에 두고, 총학 사무업무는 현재 위치한 다솜관에서 그대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공사는 여름방학에 진행되며 2학기부터 이용가능하다.
  각 단과대학 별 미니카페를 운영하겠다는 공약은 진행 중이다. 국제대학 미니카페는 여름방학부터 공사가 시작돼 2학기에 이용가능하고, 공과대학은 향후 2년 안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사대학은 설치를 거부해 무산되었다. 또한 여가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아치컵과 농구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체육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부강사를 초청해 축구동아리를 운영하고, 2학기에는 수영과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계획 중에 있으니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여학생회 Lady First]

 

총여학생회는 매달 이벤트를 위해 3월에는 화이트데이 이벤트, 4월에는 중간고사 간식사업, 5월에는 여성제 진행, 6월에는 기말고사 간식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9월에는 건의사항 추첨, 11월 빼빼로데이, 10월과 12월에는 각각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간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변기 커버 교체는 공대 1호관·3호관, 국제대, 해과기대, 해사대 여자화장실에 이루어졌다. 기존 변기커버가 찢어지고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하얀색 플라스틱커버로 교체했다.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는 보건실의 협조를 받아 학내 모든 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해사대 청어람]

 

E-sports대회는 총학생회와의 협력으로 진행되었고, 농구와 풋살대회는 아예 무산되었다. 또한 운영회비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 운영회비 통장사본을 공개하고 결산과정을 명예사관부와 함께 진행했다. B형 간염주사는 3회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정착시켰으며, 간수치 검사도 새롭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생활관 내 수리문제는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신축될 승선생활관을 이유로 행정실로부터의 재정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끝으로 새롭게 신설된 학부대표의 경우 업무의 범위가 애매해 팀 단합회 지원 및 체육활동 추진을 제외하고는 무산되었다.

[해양과학기술대 해울]

 

해과기대가 제시한 공약 7개중 6개가 이행되었고 1개는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우선 3층 공터를 쉼터로 만드는 공사는 방중에 진행될 예정이고, 2학기부터 이용가능하다. 또한 대외활동 기회증진을 위해 3월 ‘나라사랑 부산사랑 대학생연합’의 지부를 맡아 해과기대 학생 10명이 참가했으며, 6월 중에는 대외봉사활동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학기에는 대외활동 학생을 별로 선발하지 않고 현재까지 특별한 결과물이 없어 아쉽다며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과대학 멸사봉공]

 

  공대 축구대회 ‘공대컵’은 5월 말 결승전까지 마쳤다. 조만간 열릴 ‘풋살대회’는 결승전을 2학기 공대 체육대회에 치를 예정이다. 복사기 휴대폰 충전기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지켜졌다. 특히 복사기는 로비에 놓을 계획이었으나 빈번히 일어나는 고장 문제로 학생회실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남학생 비율이 높은 공대의 특성상 1층 여자화장실을 남자 화장실로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설문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여학생 휴게실을 개선하겠다고 했으나 너무 추상적인 공약사항이어서 어디까지 총 여학생의 업무이고, 공대학생회의 업무인지 애매한 상태였다. 결국엔 총여학생회가 여학생휴게실의 총책임을 맡기로 하고, 공대 학생회는 관리업무만 맡기로 했다. 끝으로 노후된 사물함 교체는 재정문제로 낡은 사물함 전체 교체는 어렵고, 4층 물류시스템공학과를 중심으로 12개짜리 크기의 사물함 3대가 교체되었다.

[국제대 학생회 UNI]

 

  국제대학 학생회가 제시한 공약 7개중 3개가 이행되었고, 4개는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우선 화장실 리모델링은 15년을 주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번 해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 공사가 이루어졌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화장실을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학생회측은 설문조사를 통해 변기교체를 계획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6층 정독실 리모델링은 재정문제로 어려워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의자와 창문을 교체하는 등 시설위주로 개선할 예정이다.

  토익 고사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은 학교에 중앙방송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고 공간여유도 없기 때문에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현재 대학본부와 해사대학행정실과의 협의 중이다. 국제대 학생회실 리모델링 역시 예산문제로 시설의 전체적인 교체는 어렵고 가구 교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투명한 학생회 재정을 위해 예산내역을 게시판에 공개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 다각적인 이행방향을 모색하고 실천중이다.


  위에 제시된 표를 보면 대부분의 공약이 지켜졌음을 알 수 있다. 학생회가 학생과의 공약을 중시하고 최선을 다했음에 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오그림(해양환경생명과학부·13)학생은 “물론 학생회가 노력한 건 알겠지만 별로 관심없다”며 “내년에는 신선하고 획기적인 공약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2학기에는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더욱 진보하는 학생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또한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풍성한 약속으로 보답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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