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 ‘공유’ 떠오르다
이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 ‘공유’ 떠오르다
  • 이동건 기자
  • 승인 2013.10.11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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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개념 및 국내외 상황 분석

기획 연재 - ‘공유경제’ 우리의 삶 가까이에 다가오다


연재  1. 이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 ‘공유’ 떠오르다


         - 공유경제의 개념 및 국내외 상황 분석
         2. 니껀 내꺼 내껀 니꺼 아이가?
         - 부산의 공유경제 발전 및 기업사례 그리고 대학생 참여 방향

 

부산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대학을 다니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B씨는 한국에 처음 올 때 여행을 다니며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방학을 맞아 꿈을 실현하기로 한 B씨는 먼저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마이리얼트립’에 접속해 서울에 사는 역사학과 대학생이 기획한 ‘고궁과 함께하는 서울 역사 읽기’ 패키지를 5만원에 예약했다.

그리고 한동안 떠나있을 자취방을 여행객에게 빌려주기 위해 빈방공유서비스 '비앤비히어로‘에 자신의 방을 하루 2만원에 내놓고 한옥 공유 사이트 ’코자자‘를 통해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방을 하루 3만원에 예약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로 올라가기 전 B씨는 물건공유사이트인 ’빌리지‘를 통해 여행가방과 카메라를 빌렸다. 서울역에 도착하자 B씨가 지식공유사이트 ‘위즈돔’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던 친구가 자동차 공유 기업인 ‘쏘카’의 서울역 지점에서 차를 빌려 그를 맞이했다.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한 공유경제

▲ 마이리얼트립


위의 사례 에서 B씨는 공유경제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여분의 물건, 공간, 지식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대여 하거나 교환해서 상호이익을 얻는 경제 모델 혹은 생활 방식으로서 우리의 조상들이 농번기와 같이 바쁘고 인력이 많이 필요할 때 서로 소통(소셜네트워크)을 통해 동네 아이들을 돌봐주고 옆 마을 수확을 서로 돕기 위해 전통적으로 이용했던 두레와 품앗이를 예로 들 수 있다.

 

경제위기 이후 SNS에 힘 얻어 확산돼


공유경제의 개념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지자 주목 받기 시작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사람들은 경쟁적 소유와 과소비를 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 소유하고  소비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SNS)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에 서로 만나기 어려웠던 개인 간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었고 잊혀졌던 공동체 문화가 다시 싹트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기존의 생산→소비→폐기의 개념에서 공유→소비→나눔의 개념으로 눈을 돌려 개인 간의 소규모 교환, 거래, 대여, 지식 나눔 등 다양한 공유형 소비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공유경제’ 실업문제의 대안으로 떠올라

▲서울시 열린 데이터 광장


우리나라의 경우 공유경제의 확산이 1인 가구 확산으로 인한 소비문화의 변화, 청년실업의 고착화, 스마트폰의 확산 등이 앞서 언급된 전 세계적 상황과 맞물려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발간된 부산발전연구원 보고서(도시재생 소프트전략으로서 공유경제 사용방안)에 따르면 1995년 12.7% 이었던 1인가구가 2010년 23.3%로 증가해 개인 공간을 제외한 거실, 주방을 공유하는 거주형태가 나타나고 있고 혼자 식사하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모여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셜 다이닝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또한 실업 문제의 대안으로 긍정적 가치를 담고 있는 공유경제 개념을 적용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벤처와 같은 공유형 창업이 주목 받고 있다.
공유형 창업의 예로는 서울시의 모든 공공정보를 공유하는 열린 데이터광장, 빈방을 공유하는 비앤비히어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공유경제의 디딤돌 스마트폰 보급


다음으로 스마트폰의 확산과 업종간 융합이 공유경제의 확산을 돕고 있다. 예를 들어 빈방을 대여하는 것은 예전부터 있던 임대사업으로 볼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이 쉽게 예약하고 숙소에 대한 정보와 평판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확인하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게 됨으로서 편의성을 높이고 정보를 얻기 쉽게 하고 있다.

 

빈방공유사업 매년 250%의 성장 보여

▲에어비앤비


국내외에서 볼 수 있는 공유기업은 공간, 물건, 교통, 지식 4가지 유형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공유경제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에어비앤비’의 경우 빈방을 공유하는 공간공유의 대표적 사례이다. 현재 ‘에어비앤비’에는 192개국 3만개 도시 25만개의 방이 등록돼 있고 하루 5만 명의 이용자를 통해 연 250%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물건공유의 사례로는 국민도서관 ‘책꽂이’를 들 수 있다. ‘책꽂이’는 자신의 책을 ‘책꽂이’에 보관하고 다른 사람의 책을 대여하는 서비스로 보관한 책이 많을수록 많은 책을 빌려볼 수 있다. 현재 ‘책꽂이’는 약 1만8739종 2만1782권의 책을 서비스 중이다.

 

대기업도 공유경제 시장 뛰어들다

▲공유경제기업 특성별 분류-부산발전연구원 제공

교통공유의 사례인 미국의 집카(ZIPCAR)는 온라인 기반 회원제 차량 임대 사업으로 회원들이 자신의 차량을 소유할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 있는 집카 차량을 타고 목적지 근처의 지정구역에 반납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이다. 집카는 2000년 설립이후 현재 78만여 명의 회원에게 10000여대의 차량을 제공하며 있으며 2012년 2억 79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또한 최근에는 BMW, 폭스바겐과 같은 자동차 대기업들이 집카와 같은 카셰어링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식공유의 사례로는 인생도서관 위즈돔이 있다. 위즈돔은 모든 이의 지식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지혜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 모임을 개설하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선착순으로 신청해 생각을 나누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현재 위즈돔 창업 후 1년 사이 개설된 모임은 1600회가 넘으며 총회원수는 6500여명을 넘었다.


우리 사회에 기대효과 커


위의 사례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는 빠른 속도로 우리생활의 곳곳이 자리 잡고 있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공유경제의 확산에는 기대효과와 더불어 해결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공유경제 확대로 인한 기대효과로는 유휴자원 활용을 통한 청년·노년 일자리 마련 및 소득 창출이 가장 기대 된다. 빈방을 외국인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 100개의 빈방을 숙박공간으로 월 3회 공유하면 한 달에 약 32억 원이 지역경제에 유입 된다.


또한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샌프란시스코 방문객의 평균 체류일은 5.5일로서 호텔을 이용한 고객 이용할 때의 3.5일보다 오래 머물었으며 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한해 570억 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 또한 파리의 경우 에어비앤비를 통해 2012년 한 해에만 2,500억 원의 경제활동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 됐다.

 

공유경제 실현에는 서로의 신뢰가 우선


이에 반해 공유경제의 해결과제로는 법적·제도적 문제, 시민의식 개선이 있다.
먼저 기존의 소유 중심 경제에 기반을 둔 법과 제도가 새로운 공유경제의 개념과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공유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여러 갈등사례를 찾아 볼 수 있는데 개인의 빈방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행위는 위법이며 이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자신의 콘도를 임대한 개인에게 벌금을 부과한 사례도 있다.
또한 공유경제는 단순한 공유가 아닌 사람간의 관계와 나눔을 기본으로 이뤄지기에 자신의 물건을 빌려주고, 내방을 빌려주고, 내차를 빌려주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공동체 의식 회복, 도시문제 해결의 실마리


공유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 환경문제, 에너지고갈 등 다양한 현대 사회문제의 대처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서울시에서도 일자리 창출, 공동체 의식 회복, 기존자원활용, 도시문제 해결 등의 해결책으로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공유경제의 개념을 이용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의 다양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음 293호 에서는 최근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과 공유경제의 개념을 가지고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을 소개하고 우리들은 공유경제의 흐름에 어떤 식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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